미국 5월 CPI 주요 수치 모두 예상치 밑돌아···'시장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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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5월 CPI 주요 수치 모두 예상치 밑돌아···'시장 환호'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4.06.1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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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지난 5월 CPI가 전월과 보합(0.0%)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의 지난 5월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소비자물가지수(CPI)의 모든 주요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지난 5월 CPI가 전월과 보합(0.0%)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까지 0.3% 상승을 기록했던 CPI 상승률이 크게 완화된 것이다. 5월 CPI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0.1% 상승도 하회했다.

미국의 CPI는 지난 4월 올 들어 첫 둔화 흐름을 보였다. 5월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전월과 보합 수준에 그친 셈이다. 월간 CPI 상승률이 보합 수준을 나타낸 것은 지난 2022년 7월 이후 거의 2년 만이다. 5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서는 3.3% 올랐다. 전월치와 WSJ의 예상치인 3.4%에 못 미쳤다.

변동성이 큰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모두 월가의 예상을 하회했다. 5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올랐다. 이는 전월치이자 월가의 예상치 0.3% 상승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근원 CPI의 월간 상승률은 일곱 달 만에 가장 낮았다. 5월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상승했다. WSJ 예상치 3.5% 상승을 밑도는 수준이다.

미국 노동부는 에너지 가격 하락이 5월 인플레이션 둔화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거비는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며 에너지 가격 하락분을 상쇄했다.

5월 에너지 가격은 전월보다 2% 하락했다. 에너지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7% 올랐다.

이 중 휘발유 가격이 전월보다 3.6% 급락했다. 연료유 가격은 전월보다 0.4% 내렸다. 휘발유와 연료유 가격은 전년동기대비로는 각각 2.2%. 3.6% 높은 수준이었다.

에너지 서비스 가격도 전월보다 0.2% 하락했다. 전년동기대비 4.7% 올랐다.

주거비는 전월보다 0.4% 오르며 전월과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거비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4% 높았다. 이는 전월 수치인 5.5% 상승보다는 소폭 낮았다. 또 작년 초 고점인 8.2%에서는 상당히 내려온 상태다.

주택 소유자가 시장에서 자신의 주택을 임대할 경우 가치를 추정하는 지표인 자가주거비(OER)은 전월대비 0.4%가량 올랐다.

음식의 가격은 전월보다 0.1% 상승했고, 전년동기대비 2.1% 올랐다. 이 중 장바구니 물가를 나타내는 식료품 가격은 전월과 같았고, 외식비는 전월보다 0.4% 높았다.

신차의 가격은 전월보다 0.5% 하락했고 전년동기대비 0.8% 하락했다. 중고차의 가격은 전월보다 0.6% 올랐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9.3% 낮았다.

의료 서비스 가격은 전월보다 0.3%, 전년동기대비 3.1% 올랐다. 교통 서비스 가격은 전월보다 0.5% 하락, 전년동기대비 10.5% 상승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그래프=CNBC]

시장 분석 매체 마켓워치는 지난 5월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가격은 전월대비 0.2% 오르는 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이는 2021년 9월 이후 가장 작은 상승 폭이다.

이어 마켓워치는 5월 소비자물가 상승은 대부분 주거비, 의료 서비스와 중고차 부문에서 일어났고, 여행, 레크리에이션, 자동차 보험 쪽에서 가격 상승이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시간당 평균 실질 임금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의 수치(0.1%↓)에 비해 큰 폭으로 반등한 수준이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높았다.

5월의 주간 평균 실질 임금(계절 조정치)은 전월 대비 0.4% 올랐다. 지난달 수치인 0.4% 하락에서 큰 폭 상승 전환한 셈이다. 주간 평균 실질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0.5% 올랐다. 전월치인 0.6% 상승보다 상승률이 약간 둔화한 수준이다.

미국의 5월 CPI가 예상을 밑돌자 금융시장은 환호했다.

미국 10년물 채권 금리는 10bp 이상 급전직하하며 4.27%까지 저점을 낮췄다.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은 일제히 반등했다. 달러화 가치는 급락했다.

이번 CPI 보고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을 약 다섯 시간 앞두고 나왔다.

[미국 5월 CPI에 대한 월가 전문가 시각]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월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반등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됐다고 월가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하지만 6월과 7월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바로 금리인하를 시작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월 근원 CPI 수치 둔화는 연준 당국자들이 2024년에 25bp씩 2회 금리 인하를 예상하기에 충분할 것"이라며 "이는 3월에 예상한 3회 인하보다 1회 줄어든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얼마나 일찍, 빨리 인하할지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첫 번째 금리인하는 9월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달과 7월은 종전대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지됐다.

린지 로스너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됐다고 연준이 방향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7월 회의에 대한 뷰를 바꿀 정도로 충분히 약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폴 애쉬워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몇 달 더 있어야겠지만 기본적으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CPI 인플레이션 둔화는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0.2%보다 적게 상승할 것이라는 점을 나타낸다"며 "PCE가 예상대로 둔화하면 올해 처음으로 근원 물가가 연간으로 2% 목표와 부합하고, 그 이하로 내려간 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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