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절반 이상, 상반기 신규채용 없거나 계획 미정

전경련, 매출 500대 기업 대상 2023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

2023-03-07     최인철 기자
상반기

[오피니언뉴스=최인철 기자]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경영 불확실성 등으로 올해 상반기 대기업 채용시장은 암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절반 이상(54.8%)은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7일 밝혔다.

신규채용 계획 미수립 기업은 39.7%, 신규채용이 없는 기업은 15.1%였다. 채용이 없는 기업은 전년 동기(7.9%)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 비중은 45.2%로 채용 규모가 작년과 비슷한 기업은 50.8%이고 작년보다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은 24.6%, 늘리겠다는 기업은 24.6%로 나타났다.

2022년 조사와 비교하면 ‘작년보다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 비중’(24.6%)은 지난해(4.3%)에 비해 20.3%p 늘었고 ‘작년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 비중’(24.6%)은 지난해(41.4%)보다 16.8%p 줄었다.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로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高, 공급망 불안 등으로 인해 국내외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서'(29%), '회사 내부상황(구조조정, 긴축경영 등)이 어려워서(2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이유로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미래의 인재 확보 차원에서(42.9%)'가 가장 높았다.  

올해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인원 10명중 7명(67.5%)은 ‘이공계열 졸업자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상반기(61.0%)보다 6.5%p 늘어난 수준이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정부와 국회가 규제 완화, 조세 지원 확대 등으로 기업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고 고용여력을 확충시킨다면 기업들이 일자리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