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회장, 결국 국정감사 증인 출석하나…국토위 증인 채택

6일 정익희 HDC현산 대표 출석했지만… 무책임한 답변 논란  국토위, 정몽규 회장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

2022-10-14     유태영 기자
정몽규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결국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할 전망이다. 광주 학동 참사와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한데 대한 책임과 보상대책을 묻기 위한 목적이다. 국토위는 정 회장을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6일 정익희 HDC현산 대표 출석했지만… 무책임한 답변 논란 

지난 6일 열린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정익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가 출석했지만, 피해자 보상에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하면서 여야 의원의 비판을 받았다.

이날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북구갑)은 건물 붕괴로 입주가 지연된 '광주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 주거지원방안을 질의했다. 정 대표는 "제가 2월에 부임했다"고 답변했다. 부임하기 전인 올해 1월 아파트 붕괴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른다는 취지로 해석돼 논란이 불거졌다.

정 대표의 답변에 대해 조 의원은 "2월에 부임했어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그럼 이 자리에 뭐 하러 왔느냐"고 물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고양시을)은 입주자 대표들이 사고 수습에 대해 책임과 협상을 요구하는 부분과 관련해 관여한 적 있느냐고 질문했다. 정 대표는 "제 소관 업무가 아니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토위, 정몽규 회장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

김민기

김민기 국토위원장은 "참사에 대한 안전과 재발방지, 피해자 보상 문제가 증인 채택의 이유인데 피해보상에 대한 권한은 없는 것 같다"면서 "양당 간사는 종합감사 때 해당 권한을 가진 정몽규 HDC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데 합의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지난 12일 국토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2022년도 국정감사 증인 출석요구 철회 및 추가의 건’을 의결해 정몽규 HDC회장을 증인으로 추가했다. 현대산업개발 측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이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21일 종합감사 증인으로 출석할 경우 지지부진한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 보상문제, 건물 철거후 재시공 상황 등에 대한 질의를 받을 전망이다. 정몽규 당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올해 1월 17일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현재는 HDC현대산업개발과 HDC아이파크몰 등의 그룹계열사의 지주사인 HDC회장으로 재직중이다. 

올해 1월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로 7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HDC현대산업개발이 피해보상안을 놓고 입주예정자들과 갈등이 커지고 있다. 입주예정자 측은 3번의 대규모 상경집회를 통해 "상호협의 없이 현산이 내놓은 주거지원대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