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5년간 106조 투자·5만명 고용…구광모 회장 "실행 강하게"

LG, 5년 간 106조원 국내 투자…신규 고용 5만명 연구개발, 생산기지 및 인프라 구축에 재원 투입 구광모 회장, 30일 '경영전략보고회'서 "강한 실행" 강조

2022-05-26     박대웅 기자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LG그룹이 앞으로 5년간 국내에 106조원을 투자하고 5만명을 신규로 채용하기로 했다. 총 투자액 중 43조원은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분야에 투입한다. LG그룹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계획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오는 30일부터 한 달간 계열사 경영진과 '전략보고회'를 열고 중장기 계획을 점검한다. 이 자리에서 계획이 강하게 실행될 수 있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LG는 향후 글로벌 공급망 대응을 위해 해외 투자를 늘리더라도 총 투자액 중 상당 비중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했다. 사실상 한국을 핵심기지로 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LG 관계자는 "이번 전략보고회를 통해 LG그룹의 최첨단 고부가 제품 생산기지 및 연구개발 핵심 기지로 한국의 위상은 지속돼야 한다는데 그룹 내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투자 계획을 살펴보면 LG는 5년간 106조원을 국내 연구개발, 최첨단 고부가 생산기지 확충,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입하며 이 중 48조원은 연구개발에 투입한다. LG 측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LG는 전체 투자액 중 40%가량인 43조원을 미래성장 분야에 쏟아붓는다. 그 중 절반에 가까운 21조원을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AI·데이터,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한다. 

LG는 우선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분야에 5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오창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단행해 원통형 배터리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고체 전지, 리튬황 전지 등 차세대 전지 개발에 주력한다. 동시에 배터리 리사이클 등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과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및 수명 예측 등 BaaS(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과 같은 신규 사업도 추진한다.

LG화학은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성장한다는 청사진 아래 양극재, 분리막, 탄소나노튜브 등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2026년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배터리 소재 육성을 위해 현재 경북 구미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며 기술력과 시장성을 갖춘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 조인트벤처(JV) 설립 등도 검토하고 있다.

LG는 AI 및 데이터 분야에 3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2020년 그룹 차원의 AI 연구 허브로 설립한 'LG AI 연구원'을중심으로 초거대 AI 'EXAONE(엑사원)' 및 AI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한다. 

스마트가전과 TV, IT·통신 등 기존 주력 사업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지켜나간다는 게 LG 측의 설명이다. 

LG는 5년 간 5만명을 직접 채용한다고도 밝혔다. 채용은 신규 첨단사업을 중심으로 단행된다. 앞으로 3년간 AI, 소프트웨어(SW), 빅데이터, 친환경 소재, 배터리 등 연구개발 분야에서만 전체 채용 인원의 10%가 넘는 3000명 이상을 채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