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포럼 2024 : 패널 토론] "블록체인과 AI 융합시장은 거대한 블루오션"...패널들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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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자산포럼 2024 : 패널 토론] "블록체인과 AI 융합시장은 거대한 블루오션"...패널들 한 목소리
  • 대한상의=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6.1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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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자산포럼 2024 썸머 마지막 세션이었던 패널토론에 참여한 (왼쪽부터) 오종욱 웨이브릿지 대표, 류지해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TF 이사, 유민호 아이오트러스트 CSO, 토론 진행을 맡은 정유신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장, 박수용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이흥노 광주과학기술원 교수가 토론하고 있다. 사진=이이나 기자

[오피니언뉴스ㅣ대한상의=박준호 기자] 10일 '2024 오피니언뉴스 디지털자산 포럼'에서는 정유신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장 주재로 패널 토론이 열렸다. 오종욱 웨이브릿지 대표, 류지해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TF 이사, 유민호 아이오트러스트 이사, 박수용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이흥노 리버밴스 대표는 패널로 참석해 '한국 디지털자산 시장의 과제'를 논했다.

-블록체인 발전 측면에서 봤을 때 향후 웹 3.0을 구현하기 위해 돌파해야 할 임계치가 있다면

유민호 이사 : 과거에는 토큰이나 NFT(대체불가토큰) 등을 우선 발행한 후 서비스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많았다. 최근에는 서비스를 먼저 만든 후 서비스에 웹 3.0을 접목하는 것이 트렌드다. 가치 있는 서비스를 먼저 만들어 놓고 가치를 더 높이거나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웹 3.0을 활용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이런 사업을 계획하는 팀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건 제도의 부재다. 토큰의 발행·유통에 대한 제도가 갖춰지고 잘 정착된다면 좋은 웹 3.0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는 토큰·NFT 관련한 역량을 갖춘 팀이 아주 많다.

-어떻게 하면 블록체인과 AI(인공지능)을 확산시킬 수 있을까.

박수용 교수 : 결국 규제 이슈다. 우리에게 기술이 없어서 블록체인과 AI를 발전시키지 못하는 게 아니다. 비즈니스를 잘할 수 없게 하는 규제 이슈가 가장 큰 문제다. 물론 규제당국 입장이 이해는 된다. 사기 등 피해자 양산을 우려할 수 있어서다.

결국 핵심은 정부가 어떤 시각으로 이를 바라보느냐가 중요하다.

지난 2017년 비트코인 열풍이 불었을 때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유시민 작가가 카이스트 교수를 공박하지 않았나. '비트코인은 허구다'라고. 정부는 이같은 시각의 연장선상에서 디지털자산에 허구성이 많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위험하고 소비자에게 피해줄 수 있는 문제가 있다는 시각을 갖고 정책을 만든다. 미래에 없던 부를 만들어내는 시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1960년대 당시 도박과 마약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네다바주 정부에서는 라스베이거스의 위험성을 부각하며 금지구역으로 만들지 않았다. 오히려 미래 산업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에 따라 생각과 협의를 거듭하며 부작용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오늘날의 라스베이거스를 만들었다. 지금 라스베이거스는 어마어마한 부를 창출하고 있다.

결국 정부가 디지털자산 산업을 '미래 먹거리'와 '규제 대상' 둘 중 어느 측면에서 바라보느냐가 핵심이다.

-우리나라는 틀이 먼저 만들어진 후 시작하는 산업이 많다. 기존 전통 틀과 블록체인·AI를 융합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철학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이흥노 대표 : 결국 이 분야는 혁신이 필요한 일이다. 새로운 혁신이 나오면 우리 사회의 제품과 서비스가 풍족해지면서 부가 창출된다. 돈이 많다고 부자나라가 되는 게 아니다. 대학에 있으면서 많이 느끼는 사실 중 하나는, 나라가 부유해질수록 대학생들이 금융투자만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뭔가 새로운 공부 즉 화학, 지구과학, 전자전기 등을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는다. 사실 이런 학문들이 발전하면서 사회가 부유한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지금의 세태는 그렇지 않다.

우리(리버밴스)가 하려는 일은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고 자유도를 높여 각자가 하고 싶은 일을 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공학 기술로 사회를 다음 단계로 전환시키려는 일이다. 외국은 토큰으로 자금을 모을 수 있고 퀀텀 점프로 인재를 끌어모은다. 반면 우리나라는 토큰이나 비트코인의 화폐성을 얘기하는 자체가 금기시 된다.

정책적으로, 사회 분위기적으로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이 나오도록 하려면, 규제를 풀어 기업이 3년 정도는 마음껏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들이 정말 사기 집단인지, 여럿에게서 모은 돈을 엉뚱한 데 쓰는 업체인지 지켜보자는 정책 솔루션이 나올 필요가 있다.

-증권사에서 STO(토큰증권발행)를 담당하며 어려운 점은.

류지해 이사 : AI기술은 사회 전반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반면 블록체인은 여러 규제적 제약이 많다. 그나마 은행은 한국은행이 주체가 된 CBDC(중앙은행디지털화폐) 등 시도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반면 증권분야에서는 '증권의 토큰화'가 가장 중요하지만 아직 준비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법제화가 안 돼있다.

큰 그림에서 보면 인프라들은 궁극적으로 모두 연결될 것이다. CBDC로 결제를 하고, 각 개인들의 지급 결제에 CBDC가 쓰이는 시대가 온다. AI는 금융의 여러 분야 즉 컴플라이언스, 이상거래 탐지 등에 적용되고 있다. 일부 은행은 신용평가와 심사에 AI 기술을 사용하기도 한다. 지금은 이 데이터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 기술적으로 시간이 걸리는 문제다. 금융사들도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만 여러 규제적인 부분도 뒷받침이 돼야 한다.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가 향후 자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나

오종욱 대표 :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으로 암호화폐가 사용되는 것이 가장 큰 의미이지 않을까 싶다.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 암호화폐를 주식계좌에서에서 살 수 있게 됐다. 쉬운 형태의 암호화폐 투자가 가능해진 것이다. 따라서 시장 확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자산을 배분하는 형태, 즉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을 헷지할 수 있다는 믿음이 미국을 비롯한 전 국가에 퍼진다면 암호화폐가 '디지털 금'으로 더 많이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청중과의 Q&A

-빅테크 기업(오픈AI)과의 경쟁에서 스타트업이 이길 수 있을까. 리버밴스 같은 탈중앙 AI가 엄청난 자본으로 인재를 빨아가는 오픈AI와 어떻게 경쟁할 수 있나. 경쟁을 위해 완화해야 할 규제가 있다면

이흥노 대표 : 오픈AI는 인터넷에 떠도는 범용 정보만 빨아들이고, 앨고리즘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불투명하다. 웹2시대의 거대 플랫폼 기업들의 행태를 또 다시 답습하는 것이다.

리버밴스의 마이AI 시스템에서는 각자의 AI가 데이터를 교류하면서 성장한다. 맨 처음 두 명뿐인 데이터 교류가 넷으로 늘어나고 여덟, 열 여섯이 되면서 확산력이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이용자 고유의 전문 데이터로 학습시키기 때문에 모두가 전문 AI를 갖는 세상이 온다.

마이 AI는 참여자들이 스스로 암호화폐를 채굴해서 가져가는 참여자 경제다. 웹3 세상에 맞게 각자의 AI에서 블록체인을 통해 자신의 데이타를 가치 교환하는 패러다임을 만드는 것이다. 

-블록체인 내에서 대중화된 기술의 정점은 RWA(실물연계자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인이 아닌 실물자산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STO 논의도 안되고 있어 너무 지체됐다는 느낌이다.

류지해 이사 : 증권은 국가별 규제에 따르기 때문에 일단 규제당국에서 자유를 주지 않으면 시장 형성 자체가 어렵다. 국내에서는 RWA보다는 토큰증권 형태로 전개가 될 것 같다. 증권 비즈니스는 규제 이해를 바탕으로 각 사업자가 펼쳐나가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규제를 고려해 준비할 수밖에 없다. 전반적으로는 한국에 맞게 제도가 갖춰지고 있지만 우리 같은 업자들 입장에서는 규칙에 맞춰 비즈니스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에 맞게 준비하고 있다.

정유신 원장의 마무리 발언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십 프로젝트가 성공했다. 바야흐로 우주시대가 열린 것이다. 기원전 아테네부터 지금까지는 해양의 시대였지 비행의 시대가 아니었다. 이제 수백 톤짜리 우주선이 저렴한 비용으로 돌아다닐 수 있게 됐다.

현재 AI는 산업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대만 TSMC를 두고 미국과 중국이 왜 싸우겠는가. AI반도체 패권다툼이다. 소프트웨어 쪽의 라인 사태도 같은 이유다. 라인이 일본과 동남아 시장을 꽉잡고 있기 때문에 라인만 차지하면 아시아의 생성형 AI 패권국가가 되는 거다.

에너지 문제도 겹쳐 있다. AI가 제대로 사용되려면 앞으로 에너지가 무지막지하게 필요하니까. 미국, 일본, 중국은 지금 에너지 탐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지난 3000여년 동안 유지됐던 항해 시대가 마감되고 우주시대가 시작됐다.

앞으로는 국경이 해체되면서 지구 정부라는 개념이 나올 것이다. 지금은 그저 UN이라는 철학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미래에는 전혀 다른 세상이 온다고 확신한다.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는데 우리나라는 AI든 블록체인이든 다들 뒤처져 있다. 서두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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