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저축銀 건전성 우려…유상증자·M&A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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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저축銀 건전성 우려…유상증자·M&A 갈림길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6.07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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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모기업 '자금수혈' 이어져
자본확충으로 BIS 비율 확대
금융당국, 저축은행 M&A 활성화 방안 고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국내 저축은행들의 연체율이 급증하며 건전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모기업의 자금수혈을 바탕으로 한 건전성 관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규모가 작은 저축은행의 경우 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한 인수·합병(M&A) 관련 규제 완화가 거론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금융지주는 100% 자회사인 우리금융저축은행의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납입 예정일은 6월 10일이며, 회사의 지분 100%를 우리금융지주가 보유하고 있어 이번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구조의 변동은 없다. 

이번 유상증자로 우리금융저축은행은 부동산 경기 회복지연에서 비롯된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자본적정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올해 3월말 기준 13.8%이다. 이번 증자규모 1000억원은 자기자본(1727억원)의 57.9%로, 해당 증자규모를 단순 추가시 BIS 비율은 21.2%까지 개선될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영업환경 하에서 잠재부실에 대한 우려와 수익성 하향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자본완충력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이번 유상증자를 가계신용대출 점진적 확대, 상생금융 확대, 부동산대출 비중 축소 등으로 대표되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재편의 기회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체질 개선과 디지털 부문 강화로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제 역할을 적극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IBK저축은행은 대주주인 IBK기업은행의 예수금 1000억원 지원을 통해 자본적정성을 높였다. 이번 자본 확충은 서민금융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 전략의 일환으로, 대주주 예수금은 보완자본으로 인정돼 BIS자기자본비율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사측은 기대했다.

또 이번 자본확충을 통해 서민금융 상품의 다양화와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햇살론, 사잇돌2, 중금리신용대출 등 정책자금 지원을 필요로 하는 서민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IBK저축은행 관계자는 "서민금융 지원확대는 저축은행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자본 확충으로 더 많은 서민과 중소기업 금융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지주계열 저축은행이 모회사를 통한 자본확충에 나서는 것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로 인한 건전성 악화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올해 1분기 저축은행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6.96%)보다 4.3%p오른 11.26%를 기록했다. 

부동산 PF 부실로 저축은행 업권의 손실 흡수 능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 당국은 저축은행들의 BIS 비율을 11% 이상으로 권고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자본 수혈을 받은 IBK의 1분기 BIS 비율은 10.35%로 금융 당국의 권고치보다 낮다. BIS 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자기자본을 늘리면 자기자본비율이 올라가기 때문에 업계는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에 나선 것이다.

이렇게 탄탄한 자본력을 갖춘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은 증자를 통한 BIS 비율 높이기에 돌입한 반면 중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손실 흡수 능력을 제고할 별다른 조치가 없어 양극화 심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전국 저축은행이 15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금융지주 계열 5대 저축은행(KB국민·신한·NH농협·하나·우리금융)은 모두 1분기 흑자를 냈다. 이 은행들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244억원이다.

이에 부실 저축은행의 인수·합병(M&A) 추진이 거론됐음에도 진척이 없자 금융당국은 수도권을 영업구역으로 둔 저축은행에 대한 M&A 규제 완화 검토에 나섰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비수도권 저축은행 대주주가 수도권 저축은행의 인수합병(M&A) 관련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영업구역은 ▲서울 ▲인천·경기 등 수도권 2개와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강원 ▲광주·전라·제주 ▲대전·세종·충청 등 비수도권 4개로 구성돼 있다.

현재 비수도권 저축은행을 가진 대주주가 수도권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영업구역이 3개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면 인수가 불가능하다. 이때 인수 대상이 되는 수도권 저축은행의 BIS 비율이 9~10% 이하로 부실우려 수준에 해당하다면 예외로 M&A가 가능한데, 이같은 기준을 완화해 적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같은 기준 완화를 통해 수도권 지역 저축은행 M&A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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