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 금리 하락세 지속…일부 시중은행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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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예금 금리 하락세 지속…일부 시중은행 밑돌아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6.04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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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 평균 연 3.67%
경쟁력 확보보다 '이자비용 줄이기'에 주력
'몸집 줄이기' 지속…여·수신 규모 감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며 고객을 모았던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꾸준히 인하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일부 시중은행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 속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여·수신 규모를 축소하고 금리를 낮추고 있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4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평균 금리는 연 3.67%로 나타났다. 한 달 전인 지난달 4일 기준 연평균 금리 3.71%보다 0.04%p 낮아진 수치다. 전년 동기(4%)와 비교하면 0.33%가량 줄었다. 

5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 금리를 살펴봐도 3.4~3.81% 수준에 그친다. 5대 시중은행의 금리가 3.5~3.9%인 것과 비교하면 저축은행의 금리가 시중은행 금리를 밑도는 셈이다.

저축은행 업계 1위 SBI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3.40%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KB국민은행(3.5%)보다 낮다. OK저축은행의 경우 3.81%, 한국투자저축은행은 3.80%, 웰컴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의 최고금리는 각각 3.60%, 3.65%다.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NH농협은행(3.9%)을 모두 하회한다.

79개 저축은행 중 4.00%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인천과 조은저축은행 두 곳이다. 양사 모두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로 4.0%를 설정했다. 1금융권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DGB대구은행의 4.15%를 밑돈다.

저축은행이 이처럼 금리를 내리는 까닭은 수익성 악화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 증가 등으로 '몸집 줄이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업권은 지난해 9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으며, 전국 79개 저축은행은 지난해 555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22년 유치한 고금리 예적금으로 지난해 이자비용은 전년 대비 2조 4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여수신을 늘려 규모를 확장하는 대신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예금 금리 인상보다는 이자비용 발생을 줄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실제로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79개 저축은행의 여신 규모는 101조 3000억원으로 전년말(104조원) 대비 2.7조원(2.6%) 감소했다. 수신 규모도 103조 7000억원으로 전년말(107조 1000억원) 대비 3.4조원(3.2%) 줄었다. 

저축은행 업권의 적자 폭이 올해 더욱 확대되면서 하반기에도 금리 인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분기 저축은행업계는 전년 동기보다 1000억원 가량 손실이 증가한 15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수신금리가 안정화되며 이자비용이 일부 감소하긴 했으나, 부동산 PF 대출 부실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영향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업황 불황이 이어지며 고금리 예금 등 자금을 유치하기보다는 금리를 내려 조달비용을 줄이고, 건전성 관리에 주력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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