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루프 기술 혁명, 시카고에서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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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루프 기술 혁명, 시카고에서 실현된다
  • 김현민
  • 승인 2018.06.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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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도심~오헤어 공항간 사업권, 엘런 머스크 투자회사 수주

 

하이퍼루프(Hyperloop) 교통기술은 진공 터널 속에 소형 캡슐을 삽입해 공기의 저항없이 최고 고속으로 승객을 운송할수 있는 혁신적인 교통기술이다. 통상 28인승으로, 시속 1,200km의 속도를 낸다. 이 기술이 실현될 경우 LA-샌프란시스코 간 560km구간을 35분만에 주파할 수 있다. 구축비용도 상대적으로 철도 건설보다 낮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와 함께 21세기 3대 교통혁명으로 주목받고 있다.

 

▲ 하이퍼루프 개념 자동차 /보링컴퍼니 홈페이지

 

이 하이퍼루프 개발 프로젝트가 미국 시카고에서 추진된다.

코트라 워싱턴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인 미래 투자가 엘런 머스크가 투자한 교통인프라 기업 '보링 컴퍼니'(Boring Company)가 최근 SNS를 통해 "시카고 도심과 오헤어 공항을 연결하는 초고속 진공터널 교통시스템(Hyperloop Tunnel Transit) 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사업 운영권을 맡은 보링 컴퍼니는 최소 10억 달러에 달하는 공사비 전액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링 컴패니의 개념설계에 따르면, 시카고 도심과 오헤어 공항 구간에 공기부상 방식 진공 튜브터널을 건설하고, 16인승 자율주행 차량(캡슐)이 시속 100마일 속도로 18마일 구간을 12분에 주파하는 차세대 교통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램 엠마뉴엘(Rahm Emanuel) 시카고 시장은 "우리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혁신을 이루어 온 기업인에게 투자할 것"이라며, "시 정부로서는 어떤 재정 부담도 지지 않을 것"이라며 전액 민간 투자를 통한 교통 혁신이 될 것을 강조했다.

보링 컴퍼니의 수주로 그동안 상용화에 회의적 시각이 팽배했던 하이퍼루프 기술이 더 이상 공상과학의 기술로 치부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보링 컴퍼니는 시카고 프로젝트 외에도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워싱턴 DC 연결 프로젝트의 상세 구간계획을 공개한 바 있으며, 현재 연방 교통부와 공동으로 사업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볼티모어-워싱턴DC 구간(56km)을 시범 건설한 후 미국 동부를 관통하는 뉴욕-워싱턴 구간(330km)를 30분 내 주파하는 라인으로 확장할 것을 계획중이다.

 

▲ 시카고 오헤어 공항의 하이퍼루프 교통시설 개념 /보링컴퍼니 홈페이지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2013년 처음으로 하이퍼루프 컨셉을 공개했다. 이어 2015년 MIT 하이퍼루프 개발팀은 캡슐 프로토타입을 개발, 공개했고, 독일과 네덜란드 대학들도 이 기술 개발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런 연구에 힘입어,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Virgin Hyperloop One과 Hyperloop Transportation Technologies와 같은 스타트업들이 미국 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 지역에 하이퍼루프 구간 건설을 추진 중에 있다.

영국 Virgin 항공의 스타 CEO 리차드 브랜슨이 투자한 Hyperloop One사는2014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약 2억4,500만 달러(2,8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미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인근에서 프로토타입의 시험운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2021년까지 아랍에미레이트, 인도 등에서 10개의 하이퍼루프 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Hyperloop Transportation Technologies사는 시카고-클리브랜드 연결 프로젝트의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향후 유럽, 한국 등 루트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하이퍼루프 공사 /보링컴퍼니 홈페이지

 

전문가들은 하이프루프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속도, 연료효율, 건설비용 등 면에서 우월하므로, 기존 초고속열차 기술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전망한다. 초고속 또는 자기부상 열차 기술에서, 독일, 프랑스, 일본 심지어 중국에게도 뒤쳐진 미국은 차세대 하이프루프 기술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해외 기술경쟁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추진 중인 보링 컴패니의 '볼티모어-워싱턴 DC' 프로젝트의 경우, 일본의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기술이 사용되는 MAGLEV 프로젝트와 경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볼티모어-워싱턴 DC를 연결하는 MAGLEV 프로젝트에는 일본이 50억 달러의 금융지원과 무상 기술 사용권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아베 총리의 경제외교 성과로 일본이 미국의 고속철시장 선점의 기회를 확보하였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이제 하이퍼루프와 기술경쟁에서 승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됨.

교통기술 전문가들은 아직 하이퍼루프의 기술 안정성 검증이 끝나지 않았고, 예상보다 높은 비용이 요구되는 등 기술 상용화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이구동성으로 하이퍼루프가 향후 기술혁신과 교통문화에 미칠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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