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속 기회 찾아라…3000만원대 '반값' 전기차 경쟁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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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 속 기회 찾아라…3000만원대 '반값' 전기차 경쟁 가속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4.05.27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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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완성차 업체 중저가 모델로 시장 확대 나서
현대차그룹 3000만원대 경형 EV 모델 공개 예정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중저가 전기차 라인업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가격 장벽이 낮아지면서 본격화되고 있는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른바 '반값 전기차'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폴크스바겐, 스텔란티스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앞다퉈 3000만원대 중저가 전기차 출시를 선언하고 나섰다. 보조금 축소와 금리 인상 그리고 여전한 충전 부담 등으로 전기차 수요가 주춤해진 여파다. 업계 안팎에선 전기차의 가장 큰 진입장벽이었던 가격을 낮춰 판매량을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이 글로벌 주요 업체의 기조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기아의 전기차 라인업. 왼쪽부터 EV6 GT, EV4 콘셉트, EV5, EV3 콘셉트, EV9 GT 순. 사진제공=기아

기아 EV3가 쏘아올린 경쟁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올해 캐스퍼 일렉트릭, EV3, EV4 등 중저가 전기차 출시를 계획 중이다. 상반기 EV3, 하반기 캐스퍼 일렉트릭과 EV4 등으로 예상된다. 

특히 두 가지 모델로 출시 예정인 EV3에 이목이 쏠린다. 스탠더드 버전은 58.3kWh 배터리가 담기고 롱레인지 버전은 81.4kWh 배터리가 탑재된다. 이렇게 될 경우 롱레인지 모델은 공인 주행거리가 1회 충전으로 501km(17인치 타이어, 이륜구동차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이는 상위 트림인 EV6(494km), EV9(501km)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수준이다. 

게다가 EV3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한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저가형 전기차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넣는다. 업계에선 EV3에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인도네시아에 세운 배터리 공장 HLI그린파워에서 만든 배터를 수용해 가격을 낮출 것으로 내다본다. 

가격은 EV3와 EV4가 약 4만5000달러(약 4650만원)선에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적용하면 3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송호성 기아 사장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송 사장은 "국내 전기차 보급률은 약 7% 정도고 유럽은 12%, 미국도 7%"라며 "약 40% 정도가 얼리 머조리티층(총합 중 절반보다 많거나 더 큰 부분)"이라고 봤다. 이어 "앞으로 대중화 모델로 생각하고 있는 EV3, EV4, EV5를 이런 고객층을 대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현재 캐스퍼를 생산 중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를 통해 캐스퍼 일렉트릭을 생산한다. 이미 생산 체계도 구축했다. GGM은 지난해 11월 전기차 생산 설비를 갖추기 위해 약 한 달 간 공장 가동을 중단한 뒤 지난 2월 중순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이로써 소형(코나 일렉트릭 등)부터 준대형(아이오닉6)에 이르는 전기차 라인업을 갖춘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 라인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테슬라는 당초 2025년 말이었던 중저가 전기차 라인 '모델2' 출시를 올해 말에서 내년 초로 앞당겼다. 사진=연합뉴스

중저가 라인업 속도 내는 글로벌 완성차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중저가 전기차 라인업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텔란티스 자회사인 시트로엥과 피아트는 내년 초 신형 전기차 e-C3와 판다 전기차 모델을 각각 출시한다. 가격은 2만5000유로(약 3600만원) 미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다치아 스프링을 유럽에서 2만800유로(약 3000만원)에 판매하며 점유율을 높인 르노그룹은 내년 2만5000유로 수준의 소형 전기차 르노5를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 업체의 도전도 매섭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1위 비야디(BYD)는 '아토3' 등 전기차 모델을 올해 중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상용차(버스, 트럭)로 국내 진출에 성공한 BYD가 승용차 모델로 저변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점친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브랜드인 만큼 국내에 진출한 주요 업체들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무기를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모델2' 생산을 서두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분기(1~3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만500달러(약 3400만원) 모델2 생산 일정을 애초 2025년 하반기에서 2024년 말에서 2025년 초로 당기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 둔화 속 적극적 판매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한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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