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2030 외국인 고객'에 눈길…"저출산·고령화 속 신성장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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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2030 외국인 고객'에 눈길…"저출산·고령화 속 신성장 기회"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5.24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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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장기체류 외국인 10명 중 4명 보험 가입
2030 외국인 꾸준히 증가…블루오션으로 부상
케어 서비스·전담 조직 출범 등 편의성 강화
지난 1일 서울 경복궁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신규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보험업계가 꾸준히 증가하는 국내 장기체류 외국인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전용 케어 서비스를 선보이고 특화 지점과 설계사를 늘리는 등 외국인 고객 편의를 높이는데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24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단기체류(90일 이내 여행 등)를 제외한 국내 장기체류 외국인은 191만명으로 2022년 말 169만명 대비 13% 증가했다. 

특히 2030대 연령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별 장기체류 외국인 현황을 따져보면 남자의 경우 2030대가 53.1%, 여자의 경우 43.3%를 차지했다. 2030대 장기체류 외국인은 2018년 85만명에서 올해 3월 93만명으로 늘었다.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늘어나면서 국내 보험상품에 가입하는 외국인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생명보험, 장기손해보험, 자동차보험에 1개 이상 가입한 외국인은 약 69만명으로 보험가입률은 41%로 집계됐다. 이는 내국인 보험가입률(86%)의 절반 수준으로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보험종목별로는 생명보험 가입자가 31만명, 장기손해보험 42만명, 자동차보험 22만명 등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보험가입자의 최근 5개년 연평균 증가율은 생명보험이 4.6%, 장기손해보험 2.8%, 자동차보험 8.8%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은 직장에서 가입하는 단체보험을 제외할 경우 건강, 암, 상해보험 순으로 가입비중이 높고, 장기손해보험은 상해보험이 가장 높았다. 

자동차보험은 내국인과 동일하게 외국인도 전화, 인터넷 등 비대면으로 가입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고객의 자동차보험 비대면 가입 비중은 2013년 16%에서 지난해 34%로 증가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대면 판매 비중이(66%) 높았다.

보험개발원은 외국인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업계 역시 비대면화에 대응하고, 언어적·문화적 장벽을 낮출 수 있는 보험 가입채널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업계는 외국인 고객 관련 서비스 강화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3월 외국인 고객들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보험과 관련된 유용한 정보와 서비스를 외국어로 제공하는 '외국인 고객 케어 서비스'를 오픈했다. 외국인 고객 케어 서비스는 삼성생명이 컨설턴트의 고객관리와 병행해 모든 고객을 회사가 직접 케어하는 '고객 안내 서비스'를 외국인 고객까지 확대한 것이다. 

새롭게 계약을 체결한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월 1회 다양한 보험 정보와 서비스를 해당 고객의 모국어로 제공한다. 대상 언어는 신규 가입고객 비율이 높은 중국어, 러시아어이며 추후 영어 등 안내 언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번 외국인 고객 케어 서비스를 시작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보험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며 "모든 고객에게 더 나은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2022년 말부터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고객을 관리하는 전문조직 '글로벌영업단'도 운영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올해 SK텔레콤과 AI 기술을 활용해 보험 비즈니스 혁신을 공동 추진하는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했다. 

SKT가 보유한 AI 언어 모델인 에이닷 엑스(A.X) LLM(거대언어모델)을 보험 업무에 적용해 고객 문의에 빠르고 정확하게 답하는 AI 콜센터 및 챗봇 서비스를 구축하고 현대해상 구성원 전용 LLM 프로세스 구축 등 업무 효율성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에이닷의 통역콜 기능을 활용해 고객 저변을 외국인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사측은 기대했다.

보험개발원은 "장기체류 외국인의 증가는 국내 보험 산업에 신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외국인의 특성을 고려해 기존 보험상품을 재정비하고 체류 목적과 보장수요에 부합하는 보험상품을 확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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