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절' 차남도 배려한 조석래 유언장…효성, 지배구조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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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절' 차남도 배려한 조석래 유언장…효성, 지배구조 미칠 영향은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4.05.23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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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4000억원 웃돌 전망
조현준·현상 형제 독립경영 전망
'의절' 조현문, 지배구조 영향 미미할 듯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유언장이 공개된 가운데 의절한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에게도 상속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왼쪽부터 조현상 부회장, 조석래 명예회장, 조현준 회장. 사진제공=효성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작고한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형제의 난'으로 갈라선 세 아들에게 형제간 우애를 당부하고 의절 상태인 차남에게도 유류분 이상의 재산을 상속한다는 유언장을 남겼다. 

유언장에서 조 명예회장은 "부모 형제의 인연은 천륜"이라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형제간 우애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조 회장이 의절한 조현문 전 부사장 앞으로 남긴 유산은 유류분을 넘어서는 규모로 전해진다. 유류분은 고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법에 따라 유족이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유산 비율이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 형인 조현준 효성 회장과 주요 임원진의 횡령·배임 의혹을 주장하며 고소·고발했다. 이에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을 협박했다며 2017년 맞고소하기도 했다. 이후 관계는 소원해졌다. 지난 3월 조 명예회장 별세 당시에도 조 전 부사장은 유족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조 전 부사장은 빈소에서 5분여 간 짧게 조문한 뒤 자리를 떠났다. 

효성그룹 본사 전경. 사진제공=연합뉴스

조 명예회장이 남긴 유언장에 따라 현재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효성 부회장 이외에도 차남인 조 전 부사장에게도 상속이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이 유류분 이상의 상속을 받더라도 지배구조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는 게 중론이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경영권 승계구도에서 밀려났으며 회사 지분을 전량 매도하며 그룹과 관계를 정리했다. 

효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효성의 경우 조 회장이 21.94%, 조 부회장이 21.42%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 특수관계인들의 지분까지 합하면 56.1%에 달해 조 전 부사장이 2%의 지분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기 힘들다. 핵심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 역시 ㈜효성이 22.53%, 조 부회장이 12.21% 등을 보유했다. 특히 ㈜효성은 지난 14일 1만2186주를 매수해 지분율을 22.25%에서 0.28%포인트 높이며 지배력을 강화했다.

다만 조 전 부사장이 유언장에 대해 법률적 검토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법적 분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선친께서 형제간 우애를 강조했음에도 아직까지 고발을 취하하지 않은 채 형사재판에서 부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며 "유언장 형식과 내용 등 여러 가지를 확인중에 있어 입장을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심은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효성그룹 계열사 지분의 분배다. 조 명예회장의 지분율이 가장 많은 곳은 효성중공업(10.55%)으로 22일 종가 기준으로 3000억원 이상 규모다. 이외 ㈜효성 지분율은 10.14%,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티앤씨는 각각 10.32%와 9.09%다. 이외에도 효성화학 지분 6.16%를 보유하고 있다.

비상장주식도 일부 보유하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장남 조 회장이 개인적으로 지분을 보유해 효성그룹 계열사로 편입한 갤럭시아그룹의 갤럭시아디바이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또 공덕개발 지분 50%와 효성투자개발 0.25% 등도 갖고 있다. 비상장 주식 및 기타 부동산까지 합하면 유산 규모는 더욱 늘어난다. 주식만 놓고 보면 22일 종가 기준으로 약 9000억원 규모다.  

법정 상속 비율에 따라 배우자와 세 아들은 각각 1.5:1:1:1씩 물려받게 된다. 이 경우 ㈜효성에 대한 지분율 역시 변동된다. 예상대로 지분이 상속될 경우, 조 회장 24.19%, 조 부회장 23.67%, 조 전 부사장 2.25%로 바뀐다. 주식 상속은 사망 전후 4개월의 평균 지분가치로 세금이 결정되는데, 사망 전 2개월의 평균 지분 가치는 6200억원 안팎이었으나 지속적으로 가치가 상승했다.

조 명예회장의 지분에 대한 상속세는 최고 상속세율(50%)에 더해 최대주주 할증 과세까지 더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상속세만 4000억원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 조 부회장은 최근 지배구조 정리 및 상속세 납부를 위해 보유했던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지분을 매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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