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이냐 거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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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이냐 거절이냐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5.22 2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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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이번 주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데드라인
신청사 거래규칙변경 신고서 제출..."승인 전조현상"
'상품'과 '증권' 구분 따라 상장여부 판가름
이더리움 모형. 사진=연합뉴스
이더리움 모형.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SEC가 이번 주 안에 이더리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시킬지 결정하기 때문이다.

상장에 성공하면 투자자들은 코인을 직접 구매하거나 보관할 필요 없이 이더리움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된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다각화, 유동성, 거래 용이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시장은 승인과 거절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오는 23·24일(현지시간) 결정을 앞두고 이더리움 가격은 30% 가까이 급등했다.

22일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지난 20일 자정 3079달러(약 420만원)였던 이더리움은 이튿날 밤 11시 40분 3815달러(약 520만원)대로 치솟았다. 연고점(지난 3월 12일) 4066달러의 93% 수준이다. 현재 이더리움은 3780달러 전후에서 횡보하고 있다.

미국의 금융감독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현지 시간으로 오는 23일과 24일까지 각각 자산운용사 반에크와 아크인베스트가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 이더리움 현물 ETF는 블랙록, 인베스코 갤럭시 등도 상장을 신청한 상태다.

해외 애널리스트들은 복수의 소식통에게서 취합한 정보와 SEC 거래규칙변경 신고서(19b-4) 수정안 제출을 근거로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앞서 블랙록·아크인베스트·발키리·인베스코 등 11개사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당시 일제히 19b-4 수정본을 제출한 바 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승인 가능성을 기존 25%에서 대폭 상향했다. 그는 지난 20일 X에 "SEC가 해당 이슈에 입장을 180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할 확률을 75%로 높인다"고 적었다.

이어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의 19b-4 수정안을 22일 오전 10시까지 제출하길 원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마감 기한보다 하루 일찍 승인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역시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인 제임스 세이파트도 "SEC가 입장을 선회할 수 있다는 소식을 여러 곳으로부터 듣고 있다"며 "사실이라면 향후 수일 동안 많은 서류가 제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계 다국적 은행 스탠다드차터드는 21일 업계 전문 매체인 더블록(The Block)에 이달 SEC가 80~90% 확률로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를 허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SEC는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을 때도 자체 의사보다는 법원 판결에 따른 것이었다.

지난해 8월 미국연방고등법원(항소법원)은 SEC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신청한 비트코인 ETF의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고 요구했다. 항소심을 맡은 네오미 라오 판사는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상장 신청을 거부하는 과정에서 판단 기준이 다른 점을 설명하지 못해 (상장거부가) 자의적인 결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2021년 자사 비트코인 펀드(GBTC)를 ETF로 전환하겠다며 SEC에 상장 신청서를 냈지만 SEC는 2022년 6월 반려했다. 그레이스케일은 이에 소송을 제기, 재심사가 결정됐다.

SEC는 현물 ETF라는 용어 대신 이를 포괄하는 상위 개념인 현물 ETP(상장지수자산) 용어를 써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승인처분에 추가 논의를 바탕으로 비트코인 현물 ETP의 상장·거래를 승인하는 게 지속 가능한 길이라 생각한다"라면서도 "비트코인을 승인하거나 지지한 것은 아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가치가 연결된 제품과 수많은 위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위원회 결정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ETP에 국한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SEC는 이더리움이 '상품'인지 '증권'인지 살펴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발행주체가 명확하고 중앙화된 암호화폐 이더리움을 ETF로 발행해줄지 의문을 품는다.

겐슬러 위원장은 "비트코인은 금이나 은과 같은 비증권 상품이기 때문에 ETF 출시를 승인했다"며 "하지만 대부분 가상자산은 증권으로 증권법의 적용을 받는다"고 밝힌 바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모두 암호화폐 시장을 대표하는 자산이지만 둘의 개념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역할이 강조(상품)되지만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플랫폼으로서의 활용 가치에 초점이 맞춰졌다.

비트코인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등락하고 보유하고 있어도 보상이 없다. 이더리움은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컴퓨터 채굴 대신 일정량 이상 이더리움을 보유하면 보상(스테이킹)을 얻을 수 있어 증권성을 띤다.

만약 이더리움을 증권으로 분류한다면 이더리움 발행 주체(이더리움재단)는 SEC의 인허가를 받아야 한다. SEC에 등록되지 않은 상태로는 이를 판매하는 자체가 불법이 된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EC가 아직 이더리움 자체가 증권이라고 명시한 적은 없지만 이더리움이 지분증명으로 전환된 후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 코인베이스의 이더리움 스테이킹 서비스 등에 증권성이 있다고도 경고한 바 있다"며 "스테이킹을 하지 않는 구조의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최근 일주일 간 이더리움 가격변동. 사진=바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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