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중은행 등장에 인터넷뱅크 약진...5대 은행 과점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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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중은행 등장에 인터넷뱅크 약진...5대 은행 과점 깨지나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5.21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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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5대은행 독과점 타파 나서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인터넷·지역은행 장점 결합"
인터넷은행, 순이익 지방은행과 어깨 나란히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장악한 은행 업계에 신규 플레이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시중은행으로 재탄생한 DGB대구은행과 지방은행 수준으로 성장한 인터넷은행들이다. 여기에 제4인터넷은행의 출범마저 예고되면서 은행권에는 일대 변화가 일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5대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3772억원이다. 전체 은행권 순이익 5조3000억원의 63.7% 수준이다. 1분기 은행별 순이익은 신한은행 9288억원, 하나은행 8458억원, 우리은행 7919억원, NH농협은행 4215억원, KB국민은행 3892억원이다.

정부는 일찌감치 은행권 독과점 구조를 타파하겠다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5대 시중은행으로는 제대로 된 경쟁이 이뤄질 수 없고, 은행들이 이자장사로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등 이익에만 매몰돼 있다고 비판한바 있다.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는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하며 ▲신규 플레이어 진입을 허용하고 ▲저축·지방은행과 시중은행의 경쟁을 촉진하며 ▲금융과 IT(정보기술)의 협업을 강화, ▲대출·예금 금리 경쟁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정부는 경쟁 촉진을 이유로 인터넷은행이라는 메기를 유입시켰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은 인터넷은행 설립 목적을 ‘금융 혁신과 은행업의 건전한 경쟁을 촉진하고 금융소비자의 편익을 증진해 금융산업 및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함’으로 규정한다.

그 결과 탄생한 케이·카카오·토스 뱅크는 금리 경쟁력으로 기존 은행들의 고객들을 대거 끌어 모았다. 영업점과 지점 근무자 없이 비대면으로 운영되는 만큼 인건비, 임대료를 줄일 수 있어 고객에게 낮은 이자율을 제공한 것이다.

인터넷은행들의 순이익은 점차 확장하고 있다. 막내 토스뱅크는 1분기 15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각각 1112억원, 50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부산은행(1252억원), 경남은행(1012억원), 광주은행(563억원) 등 지방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다.

새로운 인터넷은행의 출현도 예고된다. 금융위가 지난해 7월 인터넷은행 신규인가 방식을 변경한 후 현재까지 총 네 곳이 제4인터넷은행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신용데이터(KCD)는 지난해 9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KCD뱅크'(가칭)라는 인터넷은행 설립 준비에 나섰다. 현재 컨소시엄에는 우리은행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더존비즈온의 '더존뱅크'에는 신한은행이 참여를 검토 중이다. 소상공인·소기업 관련 35개 단체, 13개 ICT(정보통신기술)기업이 모인 '소소뱅크', 현대해상·렌딧·트래블월렛·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의 '유뱅크'도 제4인터넷은행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6일에는 아예 새로운 전국구 은행이 탄생하기도 했다. 지난 1967년 10월 국내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출범한 DGB대구은행이다. 1992년 평화은행 인가 이후 32년 만에 새로운 시중은행의 출범이자 신한·우리·하나·한국씨티·KB국민·SC제일은행에 이은 7번째 시중은행이다.

금융위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으로 은행간 경쟁이 촉진되고 소비자 후생 증가가 기대된다”고 인가 이유를 밝혔다. 대구은행은 경쟁력 향상을 위해 디지털 접근성·비용 효율성과 같은 인터넷은행의 장점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 등 지역은행의 장점을 함께 갖춘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구은행의 출범이 당장 은행업권의 시장 경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최성신·정문영·이창원·김태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DGB금융그룹은 상위 5개 금융그룹 대비 총자산과 순이익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으로 격차를 좁히는 데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실질적으로는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이나 이미 모바일뱅킹에 영업의존도가 큰 전북은행과의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대구은행의 올 1분기 순이익은 119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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