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병원 의료진, 바다 해면동물에서 간암치료 물질 확인
상태바
삼성병원 의료진, 바다 해면동물에서 간암치료 물질 확인
  • 김현민
  • 승인 2018.06.18 13: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암 치료제 개발에 활용 기대…해양융복합 기술개발 연구의 성과

 

국내 의료진이 열대 바닷속에 서식하는 해면동물 아겔라스(Agelas)에서 물질을 추출해 간암의 방사선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물질을 추출하는데 성공했다.

▲ 박희철 최창훈

1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박희철 교수 연구팀은 태평양의 마이크로네시아 축(Chuuk) 주(州)에서 채집한 아겔라스를 활용해 간암 치료 물질을 확인했다.

이 연구에는 성균관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과 박희철 교수와 최창훈 부교수가 참여했다.

 

연구팀은 아겔라스의 추출물을 간암세포에 투여한 후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방사선만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다른 추출물을 사용했을 때보다 암세포의 증식 억제 및 사멸 효과가 탁월한 것을 확인했다.

 

▲ 마이크로네시아에서 채집된 아겔라스 /해양수산부

 

방사선만 단독으로 사용한 경우에는 암세포의 증식 억제 및 사멸률이 17%였으며,마이크로네시아 코스래(Kosrae) 주에서 채집한 해면동물 Coscinoderma 추출물을 투여한 후 방사선 치료를 했을 경우 암세포의 증식 억제 및 사멸률이 23%로 나타났다.

반면 아겔라스 추출물을 투여한 후 방사선 치료를 한 경우에는 암세포의 증식 억제 및 사멸률이 69%로 나타나, 방사선만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4배 정도인 69%의 치료 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박희철 교수는 “전 세계 간암 치료제 시장은 약 1조2,000억 원 규모이며, 개발된 간암 치료제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추가 연구를 거쳐 향후 해양생물 유래 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에 아겔라스 추출물에서 확인된 암세포 증식 억제 및 사멸 물질을 분리하여 독성 및 임상실험을 위한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 자료: 해양수산부

 

이 연구는 해양수산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양수산생명공학사업인 ‘해양융복합 바이오닉스 소재 상용화 기술 개발 과제의 연구 성과이다. 2017년에 시작한 이 연구는 2020년까지 142억3,200만원이 투자된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