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파란만장 '은둔의 경영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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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파란만장 '은둔의 경영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4.05.16 15: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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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16일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법을 찾았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16일 또다시 법원 포토라인 앞에 섰다. 2019년 206억원 횡령 등 혐의로 징역 3년이 확정돼, 2021년 10월 만기출소하고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복권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재계 안팎에서 이 전 회장은 평소 조용한 성격으로 '은둔의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전 회장은 1962년 12월8일 부산에서 이임용 태광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81학번)를 졸업한 후 코넬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뉴욕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유학 후 한국으로 돌아와 1993년 흥국생명 이사로 경영일선에 등장해 태광산업 대표이사 사장, 대한화섬 대표이사 사장을 거쳤다. 

이임룡 창업주가 작고하면서 이 전 회장은 1997년 35세의 나이로 태광산업 사장이 됐다. 태광산업은 태광그룹의 모태로 1954년 작고한 이임룡 창업주와 모친인 이선애 여사가 부산에 차린 모직공장으로 출발했다. 1970년대에는 국내 최대 섬유업체로 성장했다. 1973년 인수한 흥국생명으로 금융업에도 진출해 나름 입지를 구축했다. 이후 1980~1990년대 태광 '에로이카'를 생산하며 오디오 시장에도 진출했으나 오디오 시장 위축으로 2000년대 초 사업을 접었다. 

전체적으로 내실 있는 기업이었으나 재계나 일반인에게 눈에 띄지 않았던 태광그룹은 이 전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후 몸집을 불려 한때 재계 30위로 성장하기도 했다. 이 전 회장은 1993년 흥국생명 이사로 경영에 발을 담갔고, 1996년 11월 창업주인 이임룡 회장이 사망하면서 본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이후 1997년 태광산업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임룡 회장 별세 당시 그룹 회장 자리는 이임룡 회장의 처남인 이기화 회장이 넘겨받았고, 장남인 이식진 씨가 부회장을 맡았다. 

하지만 이임룡 회장은 생전 3남인 이 전 회장을 그룹 후계자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남인 영진 씨가 1994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2002년 이기화 회장이 사임한 데 이어 2003년 식진 씨마저 지병으로 유명을 달리하면서 2004년 이 전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 전 회장은 취임 후 사양산업인 섬유·화섬을 대체할 그룹 성장동력으로 케이블TV(SO·System Opreator), 홈쇼핑(PP·Program Provider) 등 뉴미어를 선택했다. 그리고 대대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섬유·화섬에서 벌어들인 풍부한 '실탄'으로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섰다. 2003년 당시 SO업계 2위였던 한빛아이엔비를 인수하며 단숨에 업계 3위서 1위로 도약했다. 이후 꾸준하게 SO를 인수합병해 시장을 점유해 나갔다. 

홈쇼핑에도 뛰어들었다. 2005년 말 아이즈비전이 보유하던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 지분 19%를 90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꾸준히 지분을 늘려 현재 약 45%까지 확보했다. 롯데쇼핑(지분 53.49%)에 이어 2대 주주다. 최근 태광그룹은 롯데 측과 서울 양평동 사옥 토지 및 건물 매입과 2002년 롯데건설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롯데홈쇼핑 지원을 위한 유보금 사용 등을 두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결국 지원액은 50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낮아졌고, 지원 방식도 대여로 변경됐다. 

흥국생명을 축으로 한 흥국금융그룹 출범도 이 전 회장의 작품이다. 기존 흥국생명, 흥국투자신탁, 고려저축은행에 흥국화재(전 쌍용화재)와 흥국증권(전 피데스증권), 예가람저축은행까지 인수해 자산 7조원의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 났다. 

공격적인 경영으로 사업 다각화를 이끌며 능력을 인정받았던 이 전 회장은 2009년부터 연이은 악재에 시달린다. 해고 직원의 불만에서 비롯된 내부 고발 사태와 적극적인 사업 확장 과정에서 비자금 문제, 편법 재산상속 문제 등 각종 의혹에 시달렸다. 결국 2011년 간암 3기 판정을 받았고, 2012년 2월 건강상의 이유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2011년 1월 횡령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후 8년여의 긴 재판 끝에 이 전 회장은 2019년 6월 206억원 횡령 등 혐의로 징역 3년을 확정 받았고, 2021년 10월 만기 출소했다. 이어 지난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하지만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김기유 당시 그룹경영협의회 의장이 이 전 회장과의 갈등 끝에 해임당한 것에 불만을 품고 이 전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한 것. 이에 지난해 10월 경찰이 이 전 회장에 대한 비자금 의혹 수사에 착수했고, 11~12월 태광그룹은 김기유 전 그룹경영협의회 의장을 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하는 진흙탕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검찰은 김 전 의장을 소환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이 전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등을 포착하고 지난 1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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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보석 2024-05-16 18:25:51
태광 쉴드 치는 걸로 유우명한 박대웅 기자는 취재는 안 하고 키보드만으로 기사를 갈기더라도 검색은 좀 해보쟈... 영장 친 날자가 5월 7일! 13일은 단독보도 뜬 날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