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차이나 브리프] 불자 많은 아시아 전역서 다채로운 석가탄신일 행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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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차이나 브리프] 불자 많은 아시아 전역서 다채로운 석가탄신일 행사 열려
  • 호치민=강태윤 통신원
  • 승인 2024.05.1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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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불교에선 음력 4월8일 석가탄실일로 기념
남인도 스리랑카 등 남방불교는 음력 4월15일
베트남은 음력 4월8일~15일까지 석가탄신 기념주간으로
강태윤 통신원
강태윤 통신원

[호치민=강태윤 통신원]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베삭(Vesak)으로 알려진 석가모니 붓다의 탄생일은 기원전 4세기 말경 고타마 싯다르타 왕자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 날은 모든 불교도들의 성스러운 행사이지만, 불교 종파나 국가에 따라 기념하는 날짜가 다르다.

대승불교의 영향이 짙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국가에서는 음력 4월 8일을 기념한다. 이는 초기 대승불교 경전들에 붓다의 탄생일을 음력 4월 8일이라고 적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양력으로 5월 15일이다. 

반면, 남인도, 스리랑카 및 동남아시아로 전파된 남방불교 지역에서는 음력 4월 15일을 석가 탄신일로 기념하고 있다. 이는 산스크리트어 경전에 석가 탄생일을 보름달이 뜨는 날로 기록되어 있어 이를 따른다. 올해는 양력 5월 22일이다.

각 지역별로 석가탄신일을 기념하는 모습을 그려보면, 우선 베트남은 중국의 영향을 받아 전통적으로 음력 4월 8일을 기념해 왔는데, 1950년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개최된 제1회 세계불교도우의회에서 음력 4월 15일을 석가탄신일로 정하면서 베트남 역시 이에 영향을 받았다. 특히 1975년 남북이 통일되고, 1981년 베트남 불교회가 공식 설립된 이후 음력 4월 15일을 펏단(Phật Đản, 부처님 오신날의 베트남어) 으로 공인하면서 음력 4월 15일로 정해졌다.

그러나 음력 4월 8일 역시 역사성이 있는 날짜다 보니, 베트남 불교에서는 보통 음력 4월 8일~4월 15일의 1주일을 석가탄신일 행사 기간으로 잡고 있지만 국가 공휴일은 아니다.

15일(현지시간) 석가탄신일을 맞아 베트남 호치민의 한 국립 불교사원에서 기념 예불이 성대하게 열렸다. 사진=유튜브 캡처
15일(현지시간) 석가탄신일을 맞아 베트남 호치민의 한 국립 불교사원에서 기념 예불이 성대하게 열렸다. 사진=유튜브 캡처

석가탄신일이 되면 인생의 무상함에 환멸을 느낀 고타마 싯다르타가 6년 동안 수행에 빠져 35세에 깨달음을 얻은 곳이라고 알려진 중요한 불교 성지중 하나인 인도 북동부의 보드 가야(Bodh Gaya)의 마하보디(Mahabodhi) 사원은 석가탄신일 기념물로 장식되고, 신자들은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었다고 여겨지는 보리수 아래에서 특별한 기도를 드린다. 인도와 네팔에서는 부처님께 우유죽 한 그릇을 바친 수자타 처녀의 이야기를 떠올리기 위해 이날 찹쌀죽을 대접한다.

불교 경전에 고타마 싯다르타 왕자가 인생의 궁극적인 답을 찾기 위해 출가하여 수행하던 고행의 정점에서 니란자라강에 몸을 씻으러 갔다가 결국 쓰러지는데, 이 때 마을 처녀 수자타가 고타마를 부축해 일으켜 간호했으며, 원기를 회복한 고타마는 다시는 사바의 중생으로 되돌아오지 않는 붓다의 길로 나아가는 준비를 갖추게 되고 보드 가야의 보리수 아래로 인간으로의 마지막 발걸음을 옮겼다고 기록돼 있다. 

경전에는 수자타가 100마리의 암소 젖만을 먹여 기른 암송아지의 젖을 다시 짜서 마련한 우유에 최상의 짭쌀을 넣어 끓인 유미죽을 공양했다고 하니 지극한 정성이 엿보이며, 후일 수자타의 행적은 진정한 인류애를 담은 순수한 진심이라고 크게 찬탄 되었다고 전한다.

말레이시아와 중국에서는 석가탄신일에 우리에 갇힌 동물과 새를 풀어주는데 사람들이 그것이 좋은 업보를 쌓는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스리랑카에서는 축제 참가자들이 집과 거리를 촛불, 종이 및 대나무 등불로 장식한다. 축제에는 경건한 노래, '판달(Pandals)'이라고 불리는 장식 구조물, 향 피우기, 붓다의 생을 이야기하는 전등 디스플레이 등이 특징이다. 

동남아지역 언론 보도를 종합해보면 북한은 석가탄신일을 공휴일로 지정하진 않았으나 지난 1988년부터 사찰에서 기념예불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남북한 정부 간 갈등이 완화되면서 남북한 승려들이 공동으로 예불을 드린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교류 프로그램은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긴장으로 인해 지난 몇 년 동안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오른쪽 집게손가락이 하늘을 가리키고 왼쪽 집게손가락이 땅을 가리키고 있는 유아불상에 향이 나는 축복수를 붓는 입욕식을 한다. 전설에 따르면 부처님은 태어나자마자 더 이상 환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하늘의 용들이 그에게 순수한 물로 세례를 주었다고 한다. 

일본은 음력 4월 8일을 부처님 오신 날로 기념하며, 불교 사원에서는 꽃 축제를 의미하는 하나 마츠리(Hana Matsuri)로 기념한다. 이날 사찰 경내에 작은 '꽃당'이 설치되어 화려한 꽃으로 장식된다. 중앙에는 아기부처상이 담긴 물그릇이 놓여 있고, 신자들은 아기부처상 머리에 달콤한 차를 붓는다. 승려가 부처가 탄생한 네팔 룸비니(Lumbini) 정원에서의 탄생 행사를 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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