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수출에 K-라면 '훨훨'…글로벌 시장 공략 고삐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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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수출에 K-라면 '훨훨'…글로벌 시장 공략 고삐 죈다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5.14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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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월 라면 수출액 3억 8천만달러 육박
삼양식품 해외법인·밀양공장 시너지…2025년 2공장 준공
농심, 유럽 시장 본격 공략…美2공장 증설
네덜란드 버스정류장 신라면 광고 이미지. 사진제공=농심
네덜란드 버스정류장 신라면 광고 이미지. 사진제공=농심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의 K-라면 열풍이 지속되자 국내 업체들이 국가별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 기간 저장이 쉬운 간편식품으로 수요가 늘어난 라면이 고물가 상황에서도 간편한 한끼로 주목을 받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한국 라면은 '먹방'을 비롯해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K-컬쳐와 함께 세계적 유행을 이끌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라면은 세계에서 9억 5200만달러어치 팔렸다. 전년대비 24.4%(1억 8700만달러)가 증가한 액수로, 9년 연속 최대 수출기록을 경신했다.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지난해 라면 수출액 및 물량(24.4만t)을 봉지라면(120g)으로 계산할 경우 약 20억개에 달하고 중형 휘발유 승용차 5만3000대 이상을 수출한 것과 같은 규모다.

또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라면 수출액은 벌써 전년 동기 대비 34.4% 증가한 3억 7890만달러를 기록했다.  

라면 수출을 이끄는 것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다. 삼양식품은 농심과 달리 모든 수출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한다.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 비중은 2016년 26%에서 지난해 68%로 커졌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8093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법인과 수출전진기지인 밀양공장의 시너지 효과로 수출 물량이 크게 증가하며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월마트, 코스트코 등에 입점한 것에 힘입어 삼양아메리카는 154% 증가한 1억 2200만 달러(약 1천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삼양식품 수출에서 미국 시장 비중은 2022년 15%에서 지난해 23%로 높아졌다. 

최근에는 기존 불닭볶음면보다 매운 맛이 덜한 ‘까르보불닭볶음면’이 미국에서 품절대란을 일으키며 이같은 현상이 뉴욕 타임즈(The New York Times)에 소개되기도 했다.

수출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도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통해 전년 대비 76% 상승한 12억 위안의 매출을 실현했다.

태국 세븐일레븐 마라불닭볶음면 디지털 광고. 사진제공=삼양식품
태국 세븐일레븐 마라불닭볶음면 디지털 광고. 사진제공=삼양식품

삼양식품은 최근 중국과 함께 최대 수출지역으로 꼽히는 동남아시아에서 국가별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며 입지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태국에서는 현지 내 마라 인기를 반영한 ‘마라불닭볶음면’을 론칭했다. 중국 사천지방의 매운맛인 ‘마라’의 풍미를 담아 2017년 출시한 수출전용제품으로, 태국에서 판매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세븐일레븐을 시작으로 5월 중순부터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태국 전역으로 판매처를 확대하고, 현지 이커머스 플랫폼인 라자다(Lazada), 쇼피(Shopee)에서 판매와 함께 라이브 커머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불닭소스를 활용해 CU, 피자헛과 컬래버 이벤트를 실시한다. 까르보불닭소스를 활용한 4가지 신메뉴(로제불닭 닭강정, 로제불닭 치킨삼각김밥, 로제불닭 치킨김밥, 로제불닭 맥앤치즈)를 말레이시아 전역 CU 127개 매장에서 판매하며, 불닭소스 구매 고객 중 선착순으로 20만명에게 피자헛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지역은 삼양식품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요한 전략 시장”이라며 “국가별 마케팅 전략 강화와 더불어 인도네시아 법인이 올해부터 영업을 시작한 만큼, 동남아 지역 수출 물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양식품은 가파른 수출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1643억원을 투입해 밀양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밀양2공장은 연면적 3만 4576㎡에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로, 총 5개의 라면 생산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2025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 시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18억개(원주, 익산, 밀양1공장)에서 약 24억개로 증가하게 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해도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영업마케팅을 강화하며 해외사업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수출 시장 다변화와 소스, 냉동식품 등으로의 수출 품목 확대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택시에 랩핑된 신라면 블랙. 사진제공=농심
영국 택시에 랩핑된 신라면 블랙. 사진제공=농심

농심의 경우 국내 수출의 증가로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37%,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뒀다. 

또 해외법인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약 125% 상승하면서 전체 이익개선을 견인했다. 미국 법인은 2022년 5월 본격 가동을 시작한 제2공장의 영향으로 현지 유통업체 매출이 확대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4%, 131.4% 상승했다. 중국법인은 내수경기 침체에 대응해 이익중심 경영으로 전환하며 매출은 4.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11% 상승했다.

농심 관계자는 “제2공장 가동 이후 지난 2년간 미국 시장에서 신라면을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이 함께 돋보이며 큰 성과를 거뒀다”며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K라면 수요에 걸맞는 마케팅 활동과 글로벌 생산능력을 갖춰 앞으로도 K푸드 대표기업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프랑스 대형유통업체에 대한 판매망 확대를 계기로 프랑스와 EU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농심은 글로벌 공급능력 확대를 위해 국내 수출전용공장과 미국 제2공장 라인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오는 6월부터 프랑스 Top2 유통업체인 ‘르끌레르’와 ‘까르푸’에 기존 신라면 외에 너구리, 순라면(채식라면) 등 주요 라면과 스낵 제품의 공급물량을 대폭 늘려 공식 입점한다.

이와 함께 올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대형 스포츠이벤트를 맞아 ‘코리아 엑스포 2024’, ‘K-스트리트 페스티벌’, ‘매장내 팝업스토어’ 등을 추진해 고객접점의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까르푸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까르푸 진출국가인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물론 벨기에, 폴란드, 루마니아 시장공략도 검토 중”이라며 “서유럽과 북유럽 등지에서도 대형 유력거래선을 확대하고 오프라인 중심의 판촉 행사를 통해 제품 공급을 늘려, 2025년 초 유럽에 판매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최근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공급능력 강화도 병행한다. 유럽 및 아시아 지역 공급확대를 위한 국내 수출전용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며, 미국 제2공장은 올해 10월 용기면 고속라인을 추가해 현지 용기면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신규라인은 기존 원형 용기면인 큰사발면, 사발면과 함께 미국 현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형태인 사각용기면도 생산이 가능하다. 라인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법인의 연간 생산가능량은 8억 5000만식에서 10억 1000만식으로 약 20% 증가하게 된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남·북유럽을 포함, 본격적인 유럽시장 전역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충분한 글로벌 생산능력을 함께 갖춰 전 세계 어디에서나 다양한 농심 제품을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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