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를 아시나요…풍년 기원하는 파종기 계절제
상태바
단오를 아시나요…풍년 기원하는 파종기 계절제
  • 김현민
  • 승인 2018.06.16 1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릉단오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매년 개최…중국에선 법정공휴일

 

음력 5월 5일은 단오(端午)다. 양력으로는 오는 18일이다.

설날, 추석과 함께 3대 명절의 하나다. 우리말로 수릿날이라 한다. 달과 날이 모두 5가 겹쳐 양기가 가장 왕선한 날로 꼽힌다.

설날과 추석은 휴일이어서 많은 사람이 기억하지만, 단오는 휴일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현대화 바람 속에 사라지고 있는 문화다.

농경시대에 유산으로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날이다. 풍년을 기원하는 파종제로서의 의미가 있다. '하늘에 제사하고 밤새워 즐긴다.'는 고대 제천의례가 기원이다. 이때 단오는 축제로서 공동체 신앙을 바탕으로 성장한 우리 민족의 계절제다.

단오날에는 향이 강한 창포, 쑥잎, 약초 등을 통해서 악귀와 병마의 강림을 방지하는 풍습이 있다. 쑥으로 만든 떡을 먹거나 창포잎으로 담은 물에 머리를 감는다.

 

▲ 신윤복의 단오도

 

우리나라에서 단오 행사는 강릉 단오제가 유명하다. 2005년 국내 네 번째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강릉은 한반도의 옛 나라 예국(濊國)의 땅이다. 「삼국지」 동이전에 따르면 예국에서는 10월에 무천(舞天)이라는 축제를 지냈는데, 무천이 추수감사제라면 5월 단오제는 상대적으로 곡물의 성장 의례적 성격을 띠는 파종기 축제라 할 수 있다.

강릉단오제 행사의 시작은 대관령 산신제다. 대관령에는 산신들이 많이 산다. 조선시대 허균의 기록에 따르면 그 산신은 통일신라 시대의 사람인 김유신이다.

단오제의 행사는 음력 4월 5일 신주근양(神酒謹釀, 신에게 드릴 술을 담그는 일)부터 음력 5월 7일 송신제(送神祭, 신을 대관령으로 보내는 제사)에 이르기까지 한달간 펼쳐진다. 제사는 대관령 산신(김유신장군)과 국사성황신(범일국사)이며 단오제를 지내지 않으면 이 지역에 큰 재앙이 미친다고 전해지고 있다.

 

▲ 강릉단오제 포스터

 

단오는 중국에서도 명절이다. 중국에선 단오 전후 3일간 법정공휴일로 정하고 있는데, 올해는 16~18일이 단오절 휴일이다.

중국에서 단오의 유래에 대해 춘추전국시대 시인 굴원(屈原)의 넔을 기리는 행사에서 유래한다. 초(楚)나라 사람 굴원은 전국시대 말기 최강국으로 부상한 진(秦)나라가 굴욕적인 요구를 받아들이길 거부한다. 하지만 초의 희왕은 적진에 들어가 납치되고, 후임 왕도 진나라에 비굴한 정치 노선을 취취한다. 굴원은 결국 귀양을 가게 되었고, 그는 강에 투신해 생을 마감한다.

굴원이 죽은지 1년 되는 5월 5일 백성들은 그가 죽은 강가에서 광주리에 담은 쌇을 뿌리며 그의 죽음을 슬퍼했다. 그후 배를 몰고 경기를 하는 ‘새룡선(賽龍船)’ 경기대회가 열렸고, 이 행사가 단오절이 되었다고 한다.

 

▲ 1966년 강릉단오제 행사 /강릉단오제 홈페이지

 

2005년 강릉단오제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할 때 중국측은 단오의 기원이 자기네 나라라며 강하게 맞섰다. 유럽인 심판원들이 보는 앞에서 유홍준 교수는 “단오가 중국이 기원이기 때문에 한국의 것을 문화유산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면, 유럽의 중세 기독교 문명도 이스라엘에서 기원하므로 똑같이 문화유산으로 인정할수 없는 것 아니냐”고 항변해 유네스코 등재를 관철시켰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음력으로 5월 5일에 단고(端午)라고 있었는데, 메이지 유신 이후 양력 5월 5일로 바뀌었다. 우리나라에서 단옷날에 씨름을 하듯, 일본에서는 이날 스모 대회가 열린다.

 

▲ 국립무형유산원의 2018 어린이날 행사 현장 /문화재청

 

한편 문화재청 산하 국립무형유산원은 단오를 맞아 18일에 단오 체험행사를 운영한다.

주요 행사로는 ▲임금이 신하들에게 여름을 건강하게 날 수 있기를 기원하며 선물한 ‘단오선(端午扇)’ 부채 만들기 ▲단옷날 잡귀와 병화를 물리치기 위해 오방색의 실을 꼬아 팔뚝에 동여매는 ‘행복을 담은 장명루(長命縷, 장수를 기원하는 오색팔찌)’ 팔찌 만들기 등의 체험을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이밖에 국립무형유산원 앞마당에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쌍륙놀이, 고누놀이, 제기차기, 활쏘기, 비석치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도 진행될 예정이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