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침체 장기화에 韓 부동산 수요 늘어…"서울 임대료 5% 상승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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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 침체 장기화에 韓 부동산 수요 늘어…"서울 임대료 5% 상승할 것"
  • 김지수 기자
  • 승인 2024.05.0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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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베트남서도 투자 급증
뭄바이 임대료 5.6% 올라
중국 상하이 건설 현장에서 인부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상하이 건설 현장에서 인부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수 기자] 중국의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다국적 기업들이 아시아 권역에서 사업을 다각화함에 따라 한국의 상업용 부동산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8일(현지 시각) 분석기사를 통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아시아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주로 홍콩과 중국에 의해 주도됐다”며 “그러나 중국이 침체에 빠지고 부동산 시장이 분화하면서, 그 중심은 인도, 베트남, 한국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종합 부동산 기업 CBRE는 올해 중국 대도시의 임대료가 6%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CBRE는 가용 공간이 부족하고 지역 기업의 탄력적인 수요가 있는 서울의 경우, 올해 임대료가 5%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서울은 2021년부터 재개발 제한과 코로나19 기간 동안의 건설 중단으로 인해 부동산 공급이 부족해 현재 약 98%의 입주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주요 도시 중 가장 높은 수치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두 가지 문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는 기업들이 중국의 외교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이외의 국가에 투자를 늘리는 ‘중국 플러스 원’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기간에 건설 현장에 차질이 생겨 부동산 공급이 지연됨에 따라 자연스레 수요가 줄었지만 여전히 과잉 공급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중국 플러스 원’ 전략의 혜택을 크게 보고 있는 나라는 인도와 베트남이다. JLL은 1분기에 인도에서 체결된 임대 면적이 사상 두 번째로 컸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기업들이 공급망을 다양화함에 따라 제조업 영역에서 힘을 키워가고 있다. 런던의 패섬 파이낸셜 컨설팅에 따르면, 작년 11월 인도 전자제품의 대미 수출액은 중국이 수출한 것의 7.7%로 2년 전의 3배에 달했다. 

CBRE의 아시아 태평양 연구 책임자인 헨리 친은 "인도가 전통적으로 백오피스 사업을 하는 곳으로 여겨졌지만, 더 많은 외국 기업들이 인도에 연구 개발 중심지를 설립하고 있다”며 “다국적 기업들은 현재 인도에서 사업을 키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CBRE는 임대료가 2023년 뭄바이에서 5.6%, 델리에서 3.6%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역시 중국의 주요 대안국으로 부상하면서 지난해 외국인 투자가 3분의 1 급증했으며, 대부분의 돈이 제조업에 투자되고 있다. 애플, 인텔, 삼성 등의 공급업체들은 현재 베트남에 제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메타 플랫폼은 베트남에 대한 투자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중국 플러스원’ 전략의 수혜국들을 주목하고 있다. 3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는 부동산 사모펀드 회사 가우 캐피털 파트너스의 굿윈 가우 회장은 지난 3월 블룸버그 TV에 "중국과 미국 사이에 지정학 리스크가 있는 한 중국-플러스원 전략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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