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가는 美 경제...나쁜 뉴스에 환호하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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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어가는 美 경제...나쁜 뉴스에 환호하는 시장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4.05.0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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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고용지표 및 서비스업 지표 곳곳서 둔화 조짐 확인
스타벅스·맥도날드 실적 부진도 소비 둔화 시사해
미 금리인하 기대감 되살리며 글로벌 증시는 환호 
미국의 경제가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경제가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의 경제가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월 고용보고서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일부 고용 지표가 다소 완화된데다, 서비스업 지표 등도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던 미국의 경제가 서서히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자 글로벌 주식시장은 이를 반기는 분위기다. 미 경제와 관련한 나쁜 소식(Bad news)이 오히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끌어올리면서 글로벌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미 고용지표 둔화...임금 상승률도 3%대 진입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며 "여전히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완화 소식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부각시켜주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주목할 곳은 고용시장이다. 

지난 3일(이하 미 동부시각)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비농업 고용은 17만5000명 증가해 3월(31만5000명 증가)에 비해 크게 감소했음을 보여줬다.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24만명)도 크게 하회했다. 뜨거웠던 고용시장이 점차 식어가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물가 압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임금 상승률 역시 202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3%대에 진입, 물가 둔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서비스 부문의 일자리 증가가 둔화한 점도 눈에 띈다. WSJ에 따르면, 여가 및 서비스 부문에서 4월 5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됐는데, 직전월인 3월 5만3000개가 추가됐음을 감안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4월 고용보고서에서는 고용시장 둔화를 읽을 수 있는 시그널이 일부 감지됐다"며 "건설 및 제조업 부문, 여기에 서비스 부문의 일자리 증가 규모도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비농업 일자리수 증가세가 정점을 찍고 완만하게 둔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서비스 부문 경제지표도 악화...스타벅스 등도 실적 부진 

특히 서비스 부문의 일자리 규모 둔화는 앞서 발표된 ISM 서비스업 지수의 위축과 결을 같이 하는 부분이다. 

3일 발표된 4월 ISM 서비스업 지수는 15개월만에 위축 영역으로 접어들었다. 골드만삭스는 "고용, 신규주문, 기업활동 등의 구성 요소가 모두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등의 실적을 통해서도 서비스 부문 경제가 침체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1분기 매출(동일 매장 기준)이 작년 동기 대비 4% 줄어드는 등 시장의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고, 특히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매출이 각각 3%, 11% 감소했음을 밝혔다. 이에 스타벅스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1일 16%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맥도날드 역시 1분기 주당 순이익이 2.7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72달러보다 낮았다. 맥도날드의 경영진은 지난 2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지출을 줄이는 움직임이 매우 뚜렷하다"며 "소비 감소세가 놀라운 수준"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크래프트하인즈 역시 올해 1분기 매출이 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회사 경영진은 "레스토랑 등 가정 이외에서의 수요가 줄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나쁜 뉴스에 금리인하 기대감 재차 살아나 

고용 및 서비스 시장의 둔화가 이어지자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조심스레 살아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9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35.7%, 인하 가능성을 64.3%로 예상, 9월 첫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고용보고서 발표 이전에는 11월 첫 금리인하를 예상했고, 연내 1회 금리인하를 전망했으나,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9월 첫 금리인하, 연내 2회 인하 전망으로 바뀐 것이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9월 첫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여건이 마련되기 위해서는 고용시장의 점진적 둔화가 꾸준히 나타나야 하고, 서비스업 중심의 임금 하락과 물가 안정이 선행돼야 한다"며 "미 연준은 9월 경 첫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 역시 "2분기 중반 이후 서비스 물가도 하향 안정화 추세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준이 9월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존 견해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WSJ은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 매체는 "경제지표 둔화 추세가 이어진다면 7월 인하 가능성은 계속해서 높아질 수 있다"며 "지금 시장에서는 36.6%의 가능성만 제시하고 있지만, 골드만삭스는 7월 금리인하를 베이스 시나리오로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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