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1분기 견조한 실적...향후 전망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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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1분기 견조한 실적...향후 전망도 '맑음'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4.3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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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규모 홍콩ELS 배상에도 시장 기대치 상회
경영실적 개선 효과...금융투자업계, 4대금융 순익 우상향 예측
(왼쪽부터) 신한·KB·하나·우리금융 본사. 사진=각사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금융지주들이 홍콩 ELS(주가연계증권) 피해 배상이라는 악재에도 견조한 순이익을 시현했다. 기업 대출 확대, 순이자마진(NIM) 증가 등 경영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분기 4대 금융(신한·KB국민·하나·우리)의 당기순이익은 총 4조2291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 1조3215억원, KB금융 1조491억원, 하나금융 1조340억원, 우리금융 8245억원 순이었다.

이들은 총 1조3234억원을 홍콩 ELS 투자자의 손실 배상에 썼다. KB금융은 8620억원, 신한금융은 2740억원, 하나금융은 1799억원, 우리금융은 75억원의 배상금을 충당부채(영업외손실)로 적립했다.

증권가는 대규모 배상 이슈에도 금융지주들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이 ELS 투자자 손실배상에도 시장 컨센서스 1조1490억원을 상회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주주환원 불확실성 축소를 반영한 할인율 조정(45%→40%)에 목표 주가를 기존 5만6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오는 10월까지 자사주 3000억원을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기존의 분기별 매입발표에서 벗어나 2개 분기 규모를 발표했다. 자사주 소각은 교과서적으로는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정 연구원은 “이번 발표로 2분기 매입 규모를 유지한 동시에 3분기 매입까지 확정했다”며 “불확실성을 해소한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한금융은 탄탄하고 균형있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비은행 수익 기여도는 약 44%로 동종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고 비용 측면에서도 지속적으로 효율적인 관리 능력을 보유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신한금융의 올해 순이익을 4조7440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조368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오는 2025년은 4조9890억원, 2026년은 5조2580억원을 전망했다.

ELS 배상액이 가장 큰 KB금융 역시 시장 컨센서스인 1조200억원을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순이익이 자사 추정치를 7%, 컨센서스를 3% 상회했다"며 “H지수 ELS 고객 보상비용 등을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1조6000억원이다. 호실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KB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1분기 NIM은 1.87%로 전분기 대비 4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원화대출금은 전년 대비 0.6% 늘며 기업·주택담보대출 부문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KB금융이 새로 발표한 주주환원책은 향후 행보에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백두산 연구원은 "KB금융이 업계 최초로 총액 기준 분기별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한다"며 "주주환원액 절대 규모와 관련 배분의 가시성을 높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KB금융은 올해부터 매 분기 3000억원씩 연 1조2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백두산 연구원은 KB금융의 주주환원율이 올해 39.8%까지 올라설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주주환원율은 37.7%다.

한국투자증권이 예상한 KB금융의 순이익은 올해 4조5850억원, 2025년 4조8200억원, 2026년 5조3910억원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4조5630억원이었다.

하나금융 역시 시장 기대보다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순이익이 컨센서스 8857억원을 상회했다"며 "홍콩 H지수 ELS 관련 충당금과 외화환산손실 813억원 발생에도 양호한 비이자이익을 달성했고 대손비용이 크게 축소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올 1분기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은 7130억원으로 전분기 2760억원 대비 158% 늘었다. 대손비용은 5320억원에서 2720억원으로 줄었다.

향후 주당배당금(DPS)은 커질 전망이다. 정광명 연구원은 "1분기 DPS는 지난해 분기 DPS와 동일하게 유지(600원)됐다"면서도 "올해 예상되는 실적 개선세와 총주주환원율 상향을 고려하면 4분기 DPS는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내다 봤다.

DB금융투자는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이 올해 3조7800억원, 2025년 3조9430억원, 2026년 4조125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3조4210억원이었다.

우리금융은 수수료 이익이 크게 증가했고 자본비율도 양호하게 관리됐다. 순이익은 컨센서스 8172억원에 부합했다. H지수 ELS 배상 비용은 4대 금융 중 가장 적은 75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NIM은 3bp, 기업대출은 2.9%포인트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1970억원에서 3510억원으로 78% 증가했다.

현재 증권가는 우리금융의 적극적 M&A(인수합병)에 따른 자본비율 변동을 주시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달 롯데손해보험 매각 주관사 JP모건에 롯데손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연구원은 "비은행 M&A는 비이자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제한적인 자본비율과 높아져 가는 시장의 주주환원 확대 요구도 고려해야 한다. 비은행 기업 인수 가격과 인수 후 자본비율이 얼마나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정광명 연구원 역시 "진행 또는 계획 중인 M&A에 따른 자본비율 변화를 면밀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금융의 1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1.96%로 전분기 대비 3bp 하락했다. CET1 비율은 대표적인 자본적정성 지표로 재정적 어려움을 견딜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낸다. 통상 금융지주들은 CET1 13%를 목표로 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우리금융의 순이익을 올해 2조9840억원, 2025년 3조174억원, 2026년 3조298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2조506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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