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확 달라진 삼성 주요 10개 계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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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에 확 달라진 삼성 주요 10개 계열사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4.05.0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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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융 삼성 계열사 10곳
매출 110조·영업익 8.4조 달성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준수한 실적 달성
면세점·호텔 동반 부진…이부진 선택 주목
금융권을 제외한 삼성의 주요 10개 계열사가 올해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지난해 역대급 반도체 한파 속에 잔뜩 움크러들며 체면을 구겼던 비금융 삼성 계열사 10곳이 3개월여 만에 전혀 달라진 모습이다. <오피니언뉴스>가 집계한 결과 지난해 이들 비금융 10개 계열사의 영업이익은 14조원에 불과했다. 2022년 50조원이었던과 비교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올해 1분기, 삼성 비금융 계열사 10곳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60%에 육박하는 8조3943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 기간 매출은 110조3082억원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20년 7월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전장용 MLCC 전용 생산공장을 점검하며 안내하는 임직원들과 미소를 띈 채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형만한 아우 있다' AI 훈풍 탄 삼성전자·전기

'맏형'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배 가까이 늘어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세계 첫 인공지능(AI)폰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와 반도체 업황 개선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조60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32%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71조9156억원으로 12.8% 늘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와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확대가 이익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9100억원으로 5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AI용 메모리 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HBM),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은 재고 조정이 지속됐으나 효율적 팹(FAB) 운영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의 영업이익은 4조700억원이었다. 산하 모바일경험(MX)이 갤럭시 S24 판매 호조 속 실적 상승을 책임졌다.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의 경우 TV 시장은 비수기로 접어들었으나 프리미엄 제품 판매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에어컨, 비스포크 AI 등 고부가 가전 매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고, 재료비 등 원가 구조 개선으로 수익성이 향상됐다. 

삼성전자는 다가오는 2분기에도 호실적을 예상했다. 주력인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고 있어서다. 최근 삼성전자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HBM인 HBM3E 8단 양산을 시작했다. 여기에 12단 제품도 2분기 내 양산할 계획이다. 또 2분기 중 초고용량 64테라바이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맏형' 삼성전자에 이어 '아우'격인 삼성전기도 AI 훈풍에 올라타며 시장 기대치를 뛰어 넘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매출 2조6243억원, 영업이익 18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29% 증가했다. 스마트폰용 고사양 부품과 AI 관련 산업·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용 부품공급 확대, 환율 상승 효과가 호실적의 밑바탕이 됐다. 삼성전기는 갤럭시 S24 시리즈 판매호조로 폴디드 줌 등 고성능 카메라 모듈 공급을 확대했고, AI 서버 등 산업용·전장용 고부가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판매도 늘었다.

배광욱 삼성전기 부사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를 탑재한 제품이 늘면서 초소형 고용량 MLCC와 고다층 대면적 패키지 기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AI 서버용 MLCC와 플립칩 BGA의 올해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각각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기의 AI 칩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업체가 늘어나고 있어, 주요 CSP 업체 공급을 목표로 현재 기술 개발과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며 "회사는 AI 관련 매출을 매년 두배 이상 성장시키는 것으로 목표로 고객 다변화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년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 담당 사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 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5년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 담당 사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 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건설이 '끌고' 푸바오가 '밀고'…이서현 승부수는

삼성물산은 올 1분기 매출 10조7960억원, 영업이익 71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4%와 11.1%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6.9%, 영업이익은 13.6% 성장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인 건설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1.4% 늘어난 5조5840억원을,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4% 늘어난 337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 성장세가 눈부시다. 1분기 건축 매출은 4조5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340억원 늘었다. 매출 비중 역시 지난해 1분기 76.8%에서 올 1분기 81.8%로 5%포인트 성장했다. 토목 매출은 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90억원 줄었고, 플랜트는 8190억원으로 9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상사부문은 지난해 동기 대비 19.4% 감소한 2조9060억원, 영업이익은 14.1% 줄어든 850억원을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 저수익 거래선 효율화 등으로 물량이 축소된 영향이 컸다. 

다만 식음료, 레저 부문을 합한 리조트 부문은 8420억원의 매출과 21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00% 늘었다. 식자재 유통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효과가 반영됐다. 

특히 레저부문(골프장,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등)의 경우 겨울철 비수기임에도 '푸바오' 효과로 적자폭을 줄였다. 레저부문은 1분기 1260억원 매출과 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비록 영업손실이 났지만 전년 동기(-22억원)와 비교하면 손실액을 절반으로 줄였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견조한 실적을 냈다. 1분기 매출 9470억원, 영업이익 215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31.3%, 영업이익은 15.6% 늘었다. 

반면 패션 부문엔 먹구름이 드리웠다. 올 1분기 팬션부문은 매출 5170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패션 소비 심리 위축과 비수기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와 5.3% 줄었다. 

패션 부문의 부진 속에 지난 3월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서현 사장이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이 사장은 앞서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역임했다. 복귀한 이 사장은 전력기획담당 사장직을 맡았다. 

호텔과 면세점의 동반 부진 속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하반기 더 뜨거워진다

조선업 업황 기대 속에 지난해 9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도 뚜렷한 성장세 속에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3478억원, 영업이익 77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6.3%, 영업이익은 3배 가까운 297.4% 급증했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무려 8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며 이 기간 누적 영업손실 6조원을 넘겼던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흑자로 돌아선 후 안정적인 수익성을 갖춰가고 있다. 올해 수주목표를 97억달러(한화 약 13조4100억원)로 제시한 삼성중공업은 이미 39%의 수주 목표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수익성이 높은 양질의 수주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 준수한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 

삼성SDI와 삼성SDS 올 1분기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SDI는 올 1분기 매출 5조1309억원, 영업이익 26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와 29% 하락한 수치다. 1년 전과 비교해 부진한 실적이지만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고부가 배터리 판매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중 유일하게 안정적인 흑자를 이어갔다. 

비록 1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올해 투자규모를 전년 대비 확대한다는 기조는 재확인했다. 김종성 삼성SDI부사장은 "이미 확보한 수요 대응을 위해 헝가리와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 미국 신규 합작공장 건설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면서 "리튬인산철(LFP), 46파이, 전고체 등 신제품 투자도 적극 계획하고 있어 전년 대비 투자 규모가 상당한 수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S도 물류사업 부문 부진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사업 호조로 올 1분기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매출 3조2473억원, 영업이익 225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6.2% 증가했다. 특히 IT서비스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 증가한 1조553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530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S는 기업의 하이퍼오토메이션(Hyperautomation)을 가속화하는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 패브릭스, 메일, 미팅, 메신저 등 업무 협업 솔루션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을 통해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목표다.

국내 보안업계 1위인 에스원은 96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올 1분기 매출 6628억원, 영업이익 48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하락하던 영업이익률이 3분기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건 고무적이다. 지난해 1분기 9.9%였던 영업이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12월 6.1%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 1분기 7.4%로 반등하며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전통매체광고(ATL) 감소 추세 속에 비매체광고(BTL)와 디지털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펼쳤던 제일기획은 올 1분기 매출 1조180억원, 영업이익 545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8.1%, 영업이익은 2.1% 증가했다. 순이익은 5.01% 늘어난 434억원이다.  

지난해 최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1분기 저조한 성적을 냈다. 매출을 비롯해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5.9%와 7.1% 줄었다. 물가 상승 속에 원가개선 노력을 펼쳤지만 불확실한 대외 환경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 삼성E&A는 올 1분기 매출 2조3847억원, 영업이익 209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대비 6.7% 하락한 1641억원에 그쳤다. 

삼성E&A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도 프로젝트 손익관리와 모듈화, 자동화 등 혁신 적용을 통한 원가개선으로 시장전망치(1960억원)를 웃도는 견조한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주요 계열사 중 가장 늦게 실적을 발표한 호텔신라는 호텔과 면세점의 동반 부진 속에 기대 이하의 실적을 냈다. 올해 1분기 매출 9808억원, 영업이익 121억을 달성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30.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4.9% 줄었다. 1분기 순손실액은 16억원으로 지난해 11분기와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대내외적 환경 변화와 면세 수요의 변화 속에 신속하게 대응해 영업효율을 극대화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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