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자사주 매입' 한미반도체, 통 큰 주주가치 제고책에 연일 주가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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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사주 매입' 한미반도체, 통 큰 주주가치 제고책에 연일 주가 강세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4.04.24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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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 6번째 공장, 대표이사 곽동신 부회장. 사진제공=한미반도체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한미반도체가 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취득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8%대의 주가 강세를 보였다. 한미반도체는 24일 8.52%(1만 1200원) 크게 오르면서 14만 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3.38% 상승에 이어 연일 크게 뛰어올랐다. 최근 한미반도체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 가치를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밤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종목이 반등하면서 크게 오른 것도 이날 한미반도체의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23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3.65% 오른 824.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는 지난 19일 10% 급락을 보였지만 이후 연일 크게 오르면서 시가총액 2조 달러를 회복했다. 

엔비디아 외에도 슈퍼마이크로(6.25%), 마이크론테크놀로지(3.06%), AMD(2.44%) 등 반도체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21% 오른 4478.80을 기록했다.

한미반도체는 23일 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취득하기로 하면서 신탁기관으로 삼성증권을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오는 10월 23일까지다. 삼성증권은 장내 매입 등의 방식으로 한미반도체 자사주를 사들이게 된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은 주주 가치를 제고하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성장과 함께 회사의 미래 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한미반도체 최대주주 곽동신 부회장(대표이사)은 이달 들어서만 총 4차례에 걸쳐서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이달에만 개인 돈으로 자사주 약 80억 원어치를 매입했다. 여기에 앞서 한미반도체는 기존 회사 보유 자사주 34만 5668주를 오는 26일까지 소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발행 주식의 0.36%로, 470억 원 규모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회사의 자사주 소각 결정에 대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주주 가치 제고와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의 한미반도체 미래 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미반도체 6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제공=한미반도체
한미반도체 6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한미반도체는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이어 인천 서구 주안국가산업단지에 여섯 번째 공장을 오픈했다는 소식을 알리면서 1조 원 규모의 HBM용 생산용량을 확보해 올해 5500억 원, 내년에는 1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미반도체는 19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83.5% 증가한 28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191.5% 늘어 773억 원을 기록했다. 

HBM의 긍정적인 업황도 한미반도체 주가에 상방 압력을 더하는 요소다. BNK투자증권은 전일 한미반도체에 대해 내년에는 HBM 시장이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7만 원에서 16만 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대기 수요는 여전히 탄탄하고, HBM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올해 글로벌 HBM 생산량은 작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에도 HBM 시장은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라며 "한미반도체의 주요 고객사인 SK하이닉스의 점유율 상승, 신규 고객사인 마이크론의 시장 진입도 주목할 만하다"라고 전했다. 최근 한미반도체는 마이크론에 듀얼 TC본더를 공급하기로 한 바 있다. BNK투자증권은 작년 194억 원이던 TC본더 및 검사 장비 매출액은 올해 3041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차세대 HBM인 HBM4를 제작할 때도 한미반도체의 TC본더가 주로 사용될 것"이라며 "고객사 다변화로 한미반도체는 HBM 증설 경쟁의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도 해소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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