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부터 상조까지...시니어 사업 속속 뛰어드는 생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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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부터 상조까지...시니어 사업 속속 뛰어드는 생보사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4.24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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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케어 시장 연평균 15.6% 성장
상조회사 선수금 3.9조→8.3조로 뛰어
생보사, 요양원·실버타운 진출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저출산 고령화 시대, 생명보험 업계가 시니어고객 대상 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요양·장례 서비스 수요가 점점 증가함에 따라 이를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것이다. 시니어케어 서비스를 보험상품이나 헬스케어 등과 연계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들은 직접 요양원과 실버타운을 조성해 경제력 있는 중장년을 끌어모으고 있다. 자사 고객이 장례·장지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상조업체들과 손잡은 생보사들도 있다.

24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시니어케어 시장은 연평균 15.6%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8년 8조원이었던 시장 규모는 2019년 9조8000억원, 2020년 11조3000억원, 2021년 12조7000억원, 2022년 14조4000억원으로 커졌다.

같은 기간 시니어케어 이용자 수는 103만6000명, 118만7000명, 132만명, 149만3000명, 167만3000명으로 평균 12.7%씩 늘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증가율(5.2%)의 두 배를 웃도는 속도다.

하나금융연구소는 "국내 시니어케어 시장이 영세한 개인사업자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면서 질적인 측면에서의 성장은 더딘 편"이라며 "시장 전 영역에 민간 기업의 진출이 확대하면서 경쟁구도가 점차 변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실제 국내 대형 금융그룹에 속한 생보사들은 최근 요양원·실버타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치고 나가는 곳은 KB라이프생명이다. KB라이프생명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는 지난해 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164세대를 수용할 수 있는 실버타운 평창카운티를 개소했다. 해당 시설은 75세 후기 고령자도 거주할 수 있도록 연령 기준 상한을 없앴다. 실버타운은 내년까지 은평, 강일, 광교 3개소로 확대 조성될 예정이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현재 시설·재가요양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위례·서초빌리지(시설요양)는 200여명, 강동·위례케어센터(재가요양)는 60여명의 노인이 이용 중이다.

신한라이프 역시 지난 1월 시니어사업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를 출범했다. 내년 개점을 목표하고 있는 하남 미사 1호점은 60~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시형 요양시설로 건립 중이다. 신한라이프케어 출범식에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까지 참석해 시니어 사업을 향한 그룹의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보험사의 경우에 장례·상조 서비스는 보험업법상 진출이 불가해 업무협력 형태로 손을 뻗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상조(선불식 할부거래 업체) 가입자는 833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3월 419만명에서 7년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상조회사가 가입자에게 미리 받은 대금(선수금)은 3조9290억원에서 8조3890억원으로 뛰었다.

생보협회는 장례, 상조 서비스 진출을 위해 지난 2022년 금융위원회에 상조업 진출이 가능하도록 해달라는 건의문을 제출했다. 생보사가 요양·상조와 사업적 연관성이 높은 만큼 전문화·표준화한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을 질적으로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금융위는 "금산분리와 관련해 보험업권은 상조서비스 진출 허용 등 자회사 업종제한 폐지를 요청했다"며 "필요성이 인정되는 자회사 영위 업종을 추가하고 네거티브 방식으로 규제를 전환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사들이 상조업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보험법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다. 금융업이 아닌 업종의 회사에 지분 15% 이상을 출자할 수 없는 것이다. 다만 금융위의 금산분리 규제 완화 등 사업 진출 문턱이 낮아질 수 있는 만큼 생보사들은 차차 사업 준비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3월 라이프케어·상조·웨딩·여행업체 대명스테이션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신탁상품에 가입한 고객이 장례 이용을 원하면 고객이 맡긴 재산으로 대명아임레디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지난해 10월에는 금융감독원에 '시니어 맞춤형 제휴서비스 주선' 등 부수업무 신고도 마쳤다.

NH농협생명은 지난해 8월 농협파트너스와 협약을 맺고 자사 보험계약자와 가족에게 농협파트너스의 장례지원 서비스 상품을 할인가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접객 도우미 1명 무상지원, NH농협 조사용품(300인분) 무상지원, 선택상품 10만원 할인 중 한 가지를 선택하는 추가 혜택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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