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 기록했는데"…'남매갈등' 재점화 속 아워홈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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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실적 기록했는데"…'남매갈등' 재점화 속 아워홈 향방은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4.24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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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성·구미현 연합에 구지은 부회장 재선임 부결
구 부회장 배당정책 두고 갈등 지속…지분 매각설도
노조 "구본성·미현 자격 없어…구지은 체제 유지해야"
구지은 아워홈 현 부회장(왼쪽)과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 사진제공=아워홈.
구지은 아워홈 현 부회장(왼쪽)과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 사진제공=아워홈.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아워홈의 경영권을 둘러싼 오너 일가의 '남매 갈등'이 재점화됐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씨가 연합해 4남매 중 막내인 구지은 현 아워홈 부회장을 몰아내는 모양새다. 이에 구지은 부회장은 지난해 아워홈의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어냈음에도 경영권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아워홈 주주총회에서 구지은 부회장 등 사내이사들의 재선임 안건이 부결됐다. 이와 함께 구미현씨와 미현씨의 남편인 이영렬 전 한양대 의대 교수를 사내이사로 하는 주주제안은 가결됐다. 구지은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임기는 오는 6월 만료된다. 

아워홈은 창업주 고(故) 구자학 회장의 1남 3녀가 회사 지분 98%를 보유한 비상장사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지분 38.5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구미현씨의 지분은 19.28%다. 구지은 부회장은 20.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차녀 구명진씨는 19.6%의 지분을 갖고 있다. 

대체로 뜻을 같이 해온 구지은 부회장과 구명진 씨의 지분을 합치면 약 40.27%다. 이는 구본성 전 부회장의 개인 지분과 비슷한 수준이기에 번번이 장녀 구미현 씨가 누구의 편에 서는 지에 따라 승리가 판가름났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의 지분을 합치면 58.62%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앞서 몇차례 이어진 '남매의 난'에서 구미현씨는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 편을 이리저리 오갔다. 2017년 구지은 부회장이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요청하며 펼쳐졌던 '1차 남매의 난' 당시 구미현씨는 구본성 전 부회장의 편에 서 주총을 무산시켰다. 

2021년 벌어진 2차 남매의 난에서 구미현씨는 구지은 부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보복운전 및 폭행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구본성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 해임안을 세 남매가 통과시켰다.

그러나 2022년 아워홈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구지은 부회장의 무배당 결정에 반발하며 구미현 씨는 다시 구본성 전 부회장 편을 들었다. 지난해에는 구본성 전 부회장이 배당총액으로 2966억원을 요구했고, 구미현씨는 456억원을 제안했으나 사측이 제안한 30억원의 배당안이 가결된 바 있다.

아워홈 본사 전경. 사진제공=아워홈
아워홈 본사 전경. 사진제공=아워홈

올해 아워홈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 힘입어 주당 262.93원, 전년보다 두배 늘어난 총 60억원의 배당액을 지급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아워홈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약 8% 늘어난 1조 9835억원이며, 영업이익은 무려 76% 증가한 94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가 구지은 부회장의 배당 정책에 불만을 갖고 손을 잡은 것으로 분석한다. 앞서 구본성 전 부회장은 임기 당시 고배당 정책을 펼쳤다. 당시 아워홈 배당금 총액은 2017년 68억원, 2018년 74억원, 2019년 171억원, 2020년 760억원에 달한다. 2020년 아워홈은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2022년 구미현씨는 구본성 전 부회장와 손잡고 사모펀드 운용사에 경영권 매각을 시도한 전례가 있는 만큼 아워홈 매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워홈은 일단 구지은 부회장의 임기 만료인 오는 6월 이전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워홈 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회사 경영권을 둘러싸고 불거진 오너가 분쟁을 규탄하며 구지은 현 부회장 경영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 전국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아워홈 노조는 "경영에 무지한 구미현, 이영렬 부부는 이사직 수용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며 "회사 성장에 전혀 관심이 없고 본인 배만 불리는 구본성 전 부회장은 대주주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모든 도의적 책임을 지고 본인 주식을 즉각 매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대주주 오너가는 사익을 도모하고자 지분 매각을 매개로 손을 잡고 아워홈 경영과 고용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며 "우리를 사지로 내모는 끔찍한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에 분노하며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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