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칼럼] 정진석 비서실장 카드, 대박일까 쪽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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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칼럼] 정진석 비서실장 카드, 대박일까 쪽박일까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승인 2024.04.23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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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패배 수습 국면에서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등 대통령실 기강 재확립과 함께 야당 소통을 강조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윤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정 실장에 대해 “15년간 기자로서 근무했고, 주로 정치부에서 국회 출입을 많이하셨다”며 “16대 국회에 진출해서 5선 국회의원을 하셨고,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해서 당에서도 비대위원장과 공관위원장도 하셨고, 국회 부의장과 사무총장 등 국회직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계에서 여야 두루 원만한 관계를 가지고 계신다”며 “앞으로 비서실장으로서 용산 참모진뿐만 아니라 내각, 당, 야당, 언론과 시민사회 모든 부분에 원만한 소통을 하면서 직무를 잘 수행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비서실장에 대한 인선 배경으로 유독 ‘여야 간 소통’을 강조했다. 정진석 비서실장을 임명하는 자리가 윤 대통령에게는 소통의 기자회견장이 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 형식으로 질문을 받은 것은 2022년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마지막이다. 같은 해 11월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도 중단했다. 2023년 5월에는 취임 1년을 맞아 기자들과 비공식 오찬 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소통을 강조하고 서둘러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을 인선한데는 바닥을 치다시피 한 대통령 지지율이 중요한 이유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지난 16~18일 실시한 조사(전국1000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2.1%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 아니면 잘못 수행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총선 이전)의 직전 조사보다 11%포인트 낮아진 23%로 나왔고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응답자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8%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윤석열 대통령 임기 시작이후 조사에서 대통령 긍정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로 나왔다. 대통령 지지율 분석에 있어 ’25%의 법칙‘이 있는데 25%미만으로 지지율에 내려가는 경우 사실상 대통령 국정 수행이 ’레임덕(국정 동력 마비 현상)‘으로 빠졌다고 설명하게 된다.

지역적으로 볼 때 총선 이후 실시된 조사이지만 핵심 지역 기반인 대구와 경북 그리고 부산울산경남에서 지지율이 하락한 최대 위기 국면이다. 충청권의 지지층 기반까지 무너진 결과인데 충청권 중진 의원 출신인 정진석 비서실장을 임명한 배경 역시 충청권 민심 회복 차원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과연 빅데이터는 윤석열 대통령의 총선 수습형 비서실장에 대해 어떤 반응일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로 지난 15~20일 기간 동안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비서실장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인사’, ‘민주당’, ‘장관’, ‘국민’, ‘국회’, ‘조국’, ‘총리’, ‘윤석열’, ‘야당’, ‘정치’, ‘인선’, ‘국민의힘’, ‘정부’, ‘특검’, ‘수사’ 등으로 나타났다.

비서실장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에서 민주당 관련 연관어가 매우 비중 있게 등장하고 있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직접적인 연관어로 올라있다. 무엇보다 야당 특히 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의 공감대가 필요한 인사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이번에는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로 같은 기간 동안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와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을 파악해 보았다. 비서실장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최선’, ‘참패’, ‘분통’, ‘패배’, ‘비판’, ‘경고하다’, ‘어렵다’, ‘논란’, ‘반발’, ‘압승’, ‘신중’, ‘폭주’, ‘우려’ 등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은 비서실장에 대해 긍정 37%, 부정 59%였다.

국민 여론을 확보하지 않으면 야권 의원들이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업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리 만무하다. 빅데이터가 추천하는 비서실장 후보는 윤 대통령에게 ‘쓴 소리’를 제대로 해야 할 인물로 보인다.

정진석 비서실장과 홍철호 신임 정무수석은 정치인이다. 대통령과 관계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민심을 절대로 무시하지 못하는 수도권과 충청권의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가지게 만든다.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추락하는 일만은 없어야 하겠다. 민심이 천심이고 천심이 민심이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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