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드는 美 금리 재인상론...현실화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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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드는 美 금리 재인상론...현실화 가능성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4.04.1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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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있을 수 있는 이야기...경제성장률이 관건"
"디스인플레이션 국면 유효해 가능성 낮다"는 의견 대부분
연내 금리인하 없다면 증시 및 미 경제 타격 불가피 의견도 나와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빠르게 식었다. 사진은 미 연준. 사진=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빠르게 식었다. 사진은 미 연준.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빠르게 식었다. 시장에서는 금리인하는 커녕 금리를 재인상할 가능성까지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견조한 미국의 경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물가 상승세가 강화될 경우 미 연준이 금리를 재차 인상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근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겪고 있지만 연초 이후 증시가 랠리를 펼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 금리인하 기대감이었던 만큼, 통화정책을 둘러싼 시장의 시각 변화가 미 국채금리 및 주식시장에는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도 바뀐 연준 위원들, 금리인상 가능성 열어둬 

연초까지만 하더라도 시장에서는 올해 연준이 6차례의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지표가 잇따라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강력한 경제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고, 물가지표 역시 예상치를 뛰어넘는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서서히 후퇴했다. 

최근에는 이란과 이스라엘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까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 인플레이션이 재차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짙어지는 분위기다. 

이같은 상황에서 18일(이하 현지시각)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재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지만,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경우 금리인상 카드도 올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총재 역시 "금리인하에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며 연말까지 금리를 인하할 상황이 아니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연내 금리인하를 기대한다고 수차례 강조하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태도를 바꿨다. 지난 16일 파월 의장은 미 워싱턴에서 열린 캐나다 정책 포럼에 참석해 "최근 데이터는 명백히 (인플레이션이 2%에 다다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고, 그러한 확신을 얻는데 예상보다 오래 걸릴 것임을 시사한다"고 밝혀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 "미 경제 강하다면 금리인상 맞이할 수 있어"

국내외 전문가들은 연준이 실제로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낮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4월 수정 전망에서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이 1월 2.1%에서 3개월만에 2.7%로 상향조정된 점에 주목했다.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2.5%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치가 제시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점검할 때 우선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물가지표이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주된 관심은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에 가 있다"면서 "물가지표는 연준이 기대했던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보고 있는 반면, 미 경제의 성장 경로는 연준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지표보다는 크게 벗어난 지표에 비중을 둘 것이라는 점과, 기대치를 벗어난 성장률은 장래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1.4%에서 3월에는 2.1%로 0.7%포인트 상향 조정된 바 있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제 성장률에 대한 연준 전망치가 2%를 넘기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은 미국 잠재 성장률(1.7~2.0%) 수준을 넘어서기 때문"이라며 "즉, 인플레이션 갭이 발생하는 구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흐름을 볼 때 인플레이션 갭 구간에서 금리인하가 이뤄지기는 하지만 후반부에 금리인하가 시작되는 경우이고, 실제로 금리인하가 본격화되는 구간은 인플레이션 갭 구간이 아닌 실제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을 하회하는 디플레이션 갭 구간에서 이뤄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올해 미 경제 성장률이 2%를 넘긴다면 금리인하가 시작될 수 있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기대하는 본격적인 금리인하는 디플레이션 갭으로 전환되는 내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본다"며 "만일 지난해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올해 기록한다면 인하는 커녕 오히려 금리를 다시 인상해야 하는 상황도 맞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점은 유가 및 상품 가격의 상승세를 이끌어 고금리 장기화 상황을 이끌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블랙록의 글로벌 투자 전략가인 웨이 리는 "중동 지역 긴장의 추가 상승 위험을 전망한다"며 "우리는 유가와 상품 가격 상승에 더 오래 직면할 수 있고, 이는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라는 환경과, 우리가 더 높은 금리 환경에 놓여질 것이라는 우리의 견해를 강화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연준이 실제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품 물가의 디스인플레이션 경로가 유효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 금리 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향후 물가지표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등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는 9월 첫 금리인하가 시작돼 연내 1회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여전히 금리인하 전망이 유효한 상황에서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금리인하 없다면 증시 후퇴 불가피"

만일 연준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거나 연내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경우 주식시장의 후퇴는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이테이 골드스타인 교수는 "주식시장은 여전히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는다면 시장 가격이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기업들이 투자를 지연시키거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 전반에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금리인상은 사람들로 하여금 투자하거나 소비하기보다는 저축을 더 많이 하도록 유도하는 경향이 있고, 이는 경제를 둔화시키는 요인"이라며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그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미 2년물 국채 수익률이 한 때 5%를 터치하는 등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는 미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UBS 글로벌 자산운의 브라이언 로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궁극적으로 금리가 더 높아지면 경제 전반의 차입 비용이 증가해 소비자 지출, 기업 투자, 주택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연내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미 미 경제가 견조한 상황인 만큼 균열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메리클은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경제가 이미 충분히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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