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을 위한 가상현실, 월드랜드를 꿈꾸다...이흥노 대표 인터뷰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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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상'을 위한 가상현실, 월드랜드를 꿈꾸다...이흥노 대표 인터뷰 ②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4.17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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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자산시장 현장을 가다] ③-1 이흥노 리버밴스 대표

블록체인 세계 구축부터 자체 개발 코인까지
AI 전문성 극대화..."AI가 대신 일하는 세상올 것"
이흥노 리버밴스 대표가 본지와 인터뷰하며 자사 블록체인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준호 기자
세상의 모든 것이 디지털화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혁명을 타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필두로 증권, 부동산은 물론 미술품, 음원 등 모든 자산이 토큰화하여 국경을 초월해 거래되는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이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의 블록체인 기업들은 새롭게 떠오르는 디지털자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축전에 돌입했습니다.
한국 기업들도 태동하는 디지털자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본지는 현장에서 뛰고 있는 블록체인 사업가들을 만나 그들의 애로 사항을 듣는 동시에, 사업 전략 등 청사진을 들어보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기획으로 제도, 시장 등 다각적 측면에서 한국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디지털시장 선도국이 되기 위해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1편에서 계속

-플랫폼은 무엇으로 돈을 버나
그게 블록체인 기업들의 고민이다. 참여자들은 컴퓨터를 공유해준 대가로 코인을 가져가지만 플랫폼을 제공한 업체에는 수입이 없다.

우선 제대로 된 플랫폼을 만들려면 뛰어난 수학실력과 코딩능력을 가진 개발자가 필요하다. 이어 ICO(초기코인공개)로 코인을 미리 발행해 놓고 투자금을 모은다. 유럽·미국은 ICO가 일정부분 허용된 상태다.

우리나라는 ICO를 할 수 없다. 법으로 금지돼있지는 않지만 어지간하면 하지 말라는 기조다. 업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해외 ICO나 편법 뿐이다. 우리는 국가 과제를 따내 기술 개발을 해오고 있다.

우리가 만든 월드랜드라는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매출을 발생시키려면 우리도 노드 운영자로 들어가거나 참여자의 일부가 돼야 한다. 그렇다고 과도하게 개입하면 중앙집중형이 되기 때문에 10% 미만으로 참여하는 등의 전략을 쓸 수밖에 없다.

결국 WLC(월드랜드코인)를 거래소에 상장해 선발행 해놓은 코인을 팔아 써야 한다. 거래소에 상장돼서 공정가격이 생긴 후 코인을 팔아야 하는 구조다. 자금조달 능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거래소 상장이 쉽지도 않다. 거래소들이 김치코인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럼 매출 자체가 없나
국가 과제가 매출이다. 연구실에서 171억원, 리버밴스에서 중소벤처기업부 과제로 약 10억원정도 조달했다. 광주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에서도 일부 받았다. 작은 연구개발 과제를 계속 하면서 기술 개발은 이어가겠지만 지금으로서는 펀딩을 받아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 실정이다. 그래야 마케팅도 하고 연구소도 설치하고 우수한 인재를 영입할 수 있다.

-WLC가 빨리 상장돼야겠다. 언제 가능해질까
우리 플랫폼 사용자가 많아야 한다. 우리도 컴퓨터 대수로는 모자라는 수준은 아니다. 그 위에 애플리케이션들이 올라가 줘야 사용자가 유입되고 상장이 수월해진다.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dApp(디앱)들도 그들 중 하나다.

-디앱이 무엇인가
스마트폰에 올라와 있는 앱은 제3자가 만들었다. 애플이나 안드로이드 측에서 직접 만들어 올린 건 극히 일부다. 나머지는 3차 공급자·사업자가 자기들 수익을 위해서 올렸다. 이것과 똑같은 거라고 보면 된다.

dApp는 Decentralized(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이다. 서버가 한 곳에 집중돼있지 않다는 의미다. 스마트폰 서버는 중앙집중형으로 특정 회사 서버가 서비스해주는 방식이다. 이 앱에 연동된 컴퓨터 서버가 클라우드 센터나 KT센터 등에 연결돼 서버와 클라이언트가 만난다.

문제는 이 서버에 문제가 생기면 모든 서비스가 다운된다는 것이다. 과거 카카오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생각해보면 쉽다. 디앱은 많은 서버가 전세계에 흩어져 있다. 우리는 약 5만대 정도 있고 이더리움은 수십, 수백만대가 있다. 이건 절대 꺼지지 않는다. 분산돼 있으니까 이쪽이 다운돼도 저쪽 서버에서 서비스를 한다.

이 서버에서 돌아갈 디앱 10개를 만들었다면 10개의 서비스가 컴퓨터망에 제공되고, 모든 컴퓨터에서 똑같이 10개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누군가 중앙에서 해주는 게 아니라.

자신의 컴퓨터 연산기능과 저장공간을 네트워크에 제공해준 참여자들은 코인을 가져갈 권리가 생긴다. 서비스가 돌아갈 수 있게 컴퓨터를 제공한 대가로 코인을 가져가는 자들이 참여자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탈중앙화 금융이라고 하나
그렇기도 하지만, 예컨대 A코인을 1개 주고 B코인을 10개 받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시장 값에 따라 주고 받으려면 누군가가 중개를 해야 한다. 서버를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블록체인에서는 모든 컴퓨터가 서버다.

네트워크에 스마트 컨트랙트(계약) 코드를 짜고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서 수만대의 컴퓨터에 배포한다. 누구나 이 컴퓨터망에 가스(gas)비라는 사용료만 내면 자기 프로그램을 심을 수 있다. 컴퓨터 코드를 ‘A코인이 하나 들어오면 B코인을 10개 줘야 한다’는 내용으로 짤 수 있다. 모든 컴퓨터가 서버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코드를 플랫폼에 올리면 끝이다.

그럼 A코인 하나와 B코인 10개의 거래가 알아서 승인된다. 이 때 거래 당사자들은 거래 수수료를 내야 한다. 그 수수료로 먹고 사는 곳이 암호화폐 거래소다. 이를 발전시키면 대출·은행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이 모든 상태 변화가 블록체인 내에서 이뤄졌고 누군가의 허락 필요 없이 서비스가 오고가기 때문에 탈중앙 경제시스템이라고 한다.

-리버밴스는 이 과정에서 어떤 일을 하나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준다. 예컨대 컴퓨터 운영체제에는 윈도우, 맥, 리눅스 등이 있다. 이들 기술은 모두 다르다. 하나의 일관된 프로그래밍 언어로 작용될 수 있게 버추얼(가상)머신이라는 기술을 입혀야 한다. 윈도우라는 머신 위에 리눅스라는 버추얼머신을 입혀 사용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제조 업체와 작동 시스템이 다른 5만여대의 컴퓨터에 버추얼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깔아준다. 모두가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그러면 똑같은 환경에서 프로그래밍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다.

리버밴스는 이더리움이 만든 버추얼머신(EVM)을 함께 쓰고 있다. 즉 이더리움에서 작동하는 프로그램이 우리 네트워크에 와서도 똑같이 작동한다는 의미다. 호환성이 있는 것이다.

-유저들이 이더리움으로 가지 않고 월드랜드로 올 이유가 있어야 될 것 같다
이더리움은 업계 선두 주자라 바쁘다. 바쁘다는 건 사용료(가스비)가 비싸다는 뜻이다. 가스비는 컴퓨터망에서 앱을 구동시켜줄 때 드는 비용이다.

앱들도 저마다 특징이 달라서 거래 과정에서 1초가 걸리는 것도 있고 5초가 걸리는 것도 있다. 후자에 5배 과금을 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도 경쟁이 있다. '가스비 많이 지불하는 앱 먼저 돌려주십시오' 하는 시장 시스템이다. 거래 한 번 하는데 이더리움은 평상시에 1만~2만원정도 든다. 앱들이 붐빌 때, 블록 스페이스(공간)를 서로 차지하려고 경쟁할 때는 5만~10만원으로 오른다.

우리는 신생 네트워크다 보니 가스비가 거의 0원이다. 0.00011원 정도다. 성능은 똑같은데 거의 공짜란 뜻이다. 블록체인 내 블록 스페이스는 굉장히 귀하다. 그래서 이더리움은 사이드체인이라는 것을 만들어 거래 수수료를 낮추고 있다.

-여타 블록체인 대비 강점은
합의 알고리즘이 독특하다. 지금 잘 나가는 블록체인은 이더리움을 위시한 솔라나, 폴리곤 등 10여곳이다. 제대로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곳은 많지 않다. 우리 체인은 굉장히 안정적이다. 독자 기술로 만든 합의 알고리즘 덕이다.

사실 블록은 여러 노드가 서로 경쟁적으로 만들다보니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이건 너무 전문적으로 들어가다보니 쉽게 설명하자면, 두 개의 블록 중 어떤 블록이 더 우세한 블록인지 결정하는 알고리즘을 우리가 보유하고 있다.

블록은 모두가 똑같은 상태여야 하는데 서로 다른 두 블록이 있으면 POW라는 에너지가 가장 많이 담긴 블록이 이기도록 프로토콜을 짜놨다. 우세하다고 판단한 쪽을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받아들이지 않는 식이다. 그게 우리 독창적인 기술이라고 보면 된다.

-리버벤스는 무엇 하나를 하는 업체라기보다는 기술 기업이라는 느낌이 든다
맞다. 우리는 기술 기업이다. 실험실 창업 기업이고. 영업이익을 추구하는 사기업과 달리 실험실에서 만든 지재권에 기반해서 창업을 한 거다. 학교(GIST)도 일정 지분을 갖고 있다.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어야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돈만 벌어서는 안된다. 학교 기술을 사업화했을 때 성공해야 한다는 조건이 하나 더 붙은 셈이다.

-어쩌다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을 융합할 생각을 했나
인공지능은 성장에 초점을 맞춘, 효율을 확 높여주는 기술이다. 이러면 소외받는 사람들이 생긴다. 지금의 직업은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새롭게 만들어지는 직업의 숫자는 적다. 즉 인공지능은 파괴적 혁신 기술이다. 블록체인이 이를 보완해줄 수 있기 때문에 둘을 융합해서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공지능으로 성장한 부분을 블록체인으로 분배해줄 수 있다고 봤다.

인공지능은 승자 독식 체제다. 오픈 AI만 마이크로소프트에게서 17조원 투자를 받았다. 우리가 우리 데이터를 오픈AI에게 전부 주고 나면 오픈AI는 나보다 훨씬 똑똑해진다. 문제는 그 다음에는 내가 필요 없어진다는 거다. AI에게 내가 필요한 이유는 데이터다. 데이터를 다 준 나는 존재 가치가 없어진다.

그래서 나온 게 UBI(기본소득) 아닌가. 전 세계인이 각자 직업은 잊고 자기 것은 없는 상태로 UBI 먹고 사는 시민으로 전락한다. 그렇게 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가 하고 있는 게 Decentralized AI(탈중앙화 인공지능)이다. 이 AI는 내 것이다. 나를 위해 존재한다. AI 에이전트, AI 아바타라고 보면 된다. 내 지식과 경험이라는 데이터를 학습한 AI다. 당신도 당신만의 AI 아바타를 가질 수 있다.

현실 세계와 마찬가지로 내 AI가 당신의 AI에게 지식을 전달해줄 때는 돈을 받는다. 그래야 각자가 열심히 일한다. 그 중에서도 성실하고 출중한 사람이 부자가 된다.

물론 모두가 훌륭할 수는 없다. 어쩔 수없이 뒤처지는 사람이 생긴다. 이들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그래서 분배구조를 만들었다. 동전 던지기 함수다.

예컨대 전세계 1억명이 동전던지기 게임을 한다고 하자. 각자의 스마트폰에서 10초에 한 번씩 동전을 던진다. 앞이 나올 확률은 1%, 뒤가 나올 확률은 99%다. 앞을 뽑은 100만명은 코인이라는 혜택을 받는다. 지금 우리 네트워크에 참여한 컴퓨터 5만대는 자기들끼리 경쟁하며 채굴 중이다. 거기서 WLC(월드랜드코인)가 나온다. 이를 100만명에게 나눠준다. 10초에 한 번 아주 조금씩. 무작위로 선택된 100만명이 선출이 돼서 혜택을 나눠갖는다.

-뒷면 나온 사람들은 뭘 하나
그들이 바로 AI 아바타 활동을 한다. 컴퓨터망 뒤에 있는 변호사, 법인, 회계사, 엔지니어 등이 전문성을 자기 AI에 학습시키는 방식이다. 우리는 이들의 컴퓨터에 블록체인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공통적인 기초 AI를 공유해준다. 이 기초모델은 내 데이터로 업그레이드 된다.

나와 계속 교류하면서 점점 전문성을 쌓는다. 이 전문성을 타인의 AI 에이전트와 사고 팔면서 경제 가치를 낸다. 예컨대 변호사의 전문지식이 필요한 엔지니어가 WLC를 지불하고 상세한 답변을 듣는 방식이다. 디지털화 한 상품을 받고 코인을 지불하는 세상이 월드랜드다.

왜 코인인가 그냥 화폐로 주면 되지, 한다면 아까 얘기했듯 계약이나 법에 호소할 필요 없이 즉각 지재권을 넘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에 기반했기 때문에 국제간 거래가 가능하다. 코인이 거래소에 상장된다면 달러화로, 원화로 바꿀 수 있다.

-네트워크에 참여할 기술이 있고 각자의 전문성을 갖춘 소수끼리만 분배한다는 얘기로 들린다. 나아가 참여한 사람끼리도 지식 격차가 있을 테고. 지금 같은 승자독식 구조가 훨씬 세분화해서 견고해질 것 같은데
사실 내가 생각했을 때 모든 시스템은 그냥 두면 항상 집중이 발생한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모두가 공평하지만 열심히 하는 사람과 재주 있는 사람들이 결국 힘을 많이 갖게 되는 그런 구조로 나아간다.

우리 기술은 그 속도를 늦추고 현재 시스템보다는 낫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완전히 모두를 평등하게 만들 수는 없다. 블록체인으로 참여자들에게 보상을 나눠주기 시작하면 선순환이 된다. 소외되는 사람이 없는 세상이다. 이들을 도태시켜버리면 결국 중앙집중화 돼서 플랫폼 자체가 망가진다. 어떤 평형상태에 이르게 하는 건데 그 평형 상태가 지금의 승자독식 체제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AI 아바타의 전문성은 어떻게 확보하나. 예컨대 인터넷의 헌법전문 긁어서 내 AI에 학습시키면 내 AI아바타가 헌법 전문가가 되나. 인터넷에는 없는 지식이 없기 때문에 전문성을 확보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기초AI를 전문 AI로 성장시켜야 한다. 기초AI는 공공 데이터를 학습한다. 우리가 교양, 법학, 의학, 상식 등을 학습시킨 AI를 참여자들에게 나눠준다. 쉽게 얘기해서 대학교 1~4학년의 지식을 습득한 아이가 기초 AI다.

여기서 각자 발전시킨 게 전문AI다. 공공데이터가 아닌 주권적 데이터를 학습한 아이다. 여태까지 연구한 성과 같은 것은 남과 공유하면 안되는 기밀이다. 기밀은 높은 등급부터 낮은 등급까지 차등화된다. 높은 기밀은 비싼 값에 팔고 일부는 쪼개서 팔 수도 있다.

쉽게 얘기해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핵심기술을 돈 받고 팔지 않는다. 대신 2차, 3차 기밀이나 나온지 오래 된 기술을 어떤 개발도상국의 기업이 원한다면 돈 받고 팔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은

전문 AI는 중앙집중형 AI보다 훨씬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는다. 예컨대 AI에게 ‘의사 파업이 적법한 행동인가’ 물었을 때 오픈AI와 네이버클로바는 제작사가 원하는 방향에 따른 답변을 내놓는다. 변호사협회와 분쟁이 생길 만한 질문에는 답할 수 없다거나 사회적 의미를 엮은 답을 내놓는다.

중앙집중형 AI는 편향된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된다. 만약 옛 졸본성이 고구려 땅이 아닌 중국 땅이라고 학습하면 대답도 그렇게 나온다. 데이터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어떤 때는 일부러 정치적으로 한쪽에 치우친 답변을 하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 방송국 뉴스 보는 것과 별 다를 바 없다.

우리는 탈중앙화 AI로 진짜 답변을 얻고 싶었다. 전문 영역을 미세 조정 학습시켰다. 법무법인 율촌의 피드백을 받아 실제 변호사처럼 대답할 수 있게 했다. 그 답을 다시 튜닝할 수도 있다. 이렇게 1차 개발을 끝내고 다시 두 번째 테스트, 세 번째 테스트를 반복한다. 법 뿐 아니라 행정, 의료, 화학 등 전문가의 참여가 필요한 셈이다.

AI 아바타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면 “환자의 안정을 최우선시 해야 하는 게 의사의 본분이다. 헌법 어떤 조항에는 그렇게 하도록 돼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법에 의거해 처벌 받을 수 있다”식으로 답변을 내놓는다.

이외 장점은 여럿이다. 우선 사람과 사람이 만날 필요가 없어진다. 현실에서 전문적인 답변을 얻으려면 대면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전문가 입장에서는 똑같은 내용을 다른 사람이 물어보면 같은 말을 반복해서 얘기해 줘야 한다. 전달할 수 있는 정보의 양도 적다. 이를 컴퓨터가, 내 분신인 아바타가 대신 해주는 거다.

기계와 기계가 교류하는 것이니까 내가 자고 있을 때 대답해 줄 수 있고 반복되는 내용도 거리낌 없이 설명할 수 있다. 내가 직접 움직이지 않아도 내 AI가 소득을 만들어내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기존 코인 활용하지 않고 새로 WLC를 개발한 이유는
우리는 앞으로 8년 후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단점을 알게 될 것이다. 비트코인은 총 발행량이 2100만개로 고정돼 있다. 돈을 가진 소수의 부자가 독점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지금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출시로 월가가 점령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은퇴연금 가입자들이 ETF를 사면서 또 많은 부분을 가져가게 된다. 비트코인이 미국 돈이 돼서 부자 나라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는 셈이다. 발행량은 점점 줄어서 앞으로 젊은 사람들이 가질 기회는 사라진다.

비트코인은 화폐 발행 스케줄이 고정돼 있고 유통량은 점점 줄어든다. 이 두 사실을 아는 사람은 비트코인을 한 번 손에 넣으면 죽을 때까지 안 내놓는다. 결국 비트코인은 늙은이들의 놀이터가 된다. 가진 자들만 가진 노쇠한 네트워크가 되는 것이다.

WLC는 2년에 한 번 총 네 번의 반감기를 두고 최종 8년 이후부터는 매년 4%의 코인을 추가 발행한다. 즉 매년 경제 규모를 4%씩 늘리는 거다.

-매년 4%씩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 아닌가
WLC를 가진 사람은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걸 싫어한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서 네트워크에 올리는 유인이 된다.

매년 4%만 받아서는 성이 안 차는 젊은이들은 더 열심히 일한다. 내 AI를 발전시키기 위해 대학원 가서 공부해야 할 것 아닌가. 남들보다 많은 지식을 갖고 있어야 생산성이 높아지는 걸 아는 참여자는 4% 이상의 성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 성장 효과가 제품, 서비스로 탄생하면서 기존 노인들의 삶도 향상되는 셈이다.

4%에 만족하지 않는 많은 젊은 참여자들이 서비스와 상품을 만들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면 생산성은 8%, 10%가 될 수 있다. 화폐 가치가 4% 떨어졌다 해도 8~10% 만들어내는 사람이 많아지면 전체 GDP(국내총생산)가 늘어 경제 성장이 이뤄지는 거다.

현실 세계와 똑같다. 지구와 우주를 연구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인류의 지식 수준은 높아지고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도 커진다. 나는 그게 바로 잘 사는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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