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환율]② 유독 극심한 원화 약세...외국인 코스피 떠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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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환율]② 유독 극심한 원화 약세...외국인 코스피 떠나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4.04.17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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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및 극심한 원화 약세로 달러·원 환율 고공행진
외국인 순매도 지속되나 기간 길지 않을 듯
고환율 국면 속 '수출주 비중확대' 조언도
최근 달러·원 환율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달러·원 환율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전일인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장중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섰다. 202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400원을 넘어선 것이다.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16일 종가 기준 1400원을 하회했고, 17일에는 10원 가까이 빠진 1385원대를 기록중이지만, 최근 달러·원 환율이 심상치 않은 상황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환율의 변동성을 이끄는 가장 큰 요인으로 강달러 환경을 꼽을 수 있으나 이와 동시에 유독 극심한 약세를 보이는 원화 흐름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원화 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이것이 주식시장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유독 가파른 원화 약세

달러·원 환율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집중되는 가장 큰 원인은 가파른 속도에 있다. 달러·원 환율은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40~50원 가량 급등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데 따른 강달러 흐름과 동시에 원화 약세가 유독 극심하게 이뤄진 탓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14일부터 4월10일까지 지난 4주간 아시아 주요국 통화의 달러 대비 약세 폭은 한국이 마이너스(-)4.8%로, 대만(-2.6%), 중국(-0.8%), 인도(-1.6%), 태국(-2.7%) 등에 비해 큰 흐름을 보였다. 

원화가 유독 약세를 보인 배경으로는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더욱 견조한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국내 경기는 내수 불안 등의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를 경계해야 할 부분은 국내 경제의 취약성"이라며 "일본 엔화 및 중국 위안화 약세에는 경기 부양차원의 인위적 통화가치 약세 정책이 작용하고 있는 반면 원화의 경우 글로벌 공급망 확대에서 다소 소외되는 현상과 대내적으로 각종 구조적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4월은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시즌으로, 계절적으로 원화 약세 압력이 강한 시기이기도 하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4월은 배당금 지급이 집중되는 시기로,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늘어나며 달러·원 환율의 상방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상수지 관점에서 외국인 배당금 지급이 본원소득수지를 악화시키는데, 최근 역내 외화 수급이 다소 경직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본원소득수지 감소가 달러·원 환율의 상승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강달러와 별개로 주요국 통화가치 중 원화가 유독 약세인 환경이 조성되는 것은 증시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의 매도세 지속...증권가 "길지 않을 것"

주목할 점은 원화 가치의 하락이 코스피 조정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달러·원 환율의 상승세는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2거래일간 코스피 현물과 선물을 각각 0.5조원, 1.6조원 순매도하며 코스피 시장을 하락세로 이끌었다. 17일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선물 시장에서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에 오전 한 때 코스피 지수는 2600선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강도높은 매도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 달러·원 환율은 약 7.5% 급등했으나,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18조8000억원의 역대급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 4주간 한국의 원화가 여타 아시아 통화대비 약세폭이 컸던 상황에서도 글로벌 주식형 펀드들은 여타 아시아 국가보다 한국 주식시장의 비중을 크게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한지영 연구원은 이를 언급하며 "원화 약세가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 외국인의 한국 증시 편식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반도체 등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한 수출 및 이익 모멘텀이 소멸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며 "단기적으로는 한국 증시 편식에 따른 부담,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으로 순매도에 나설 여지가 있겠지만 그 강도와 지속성은 얕고 길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현재 환율 상승 원인의 상당 부분을 달러 강세에서 찾을 수 있고, 정책 대응 여력과 무역수지 환경이 과거 환율 급상승 구간과 다르다는 점, 중장기 관점에서 국가 대차대조표 구성이 선진국형으로 달라졌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지 않는다"며 "무분별한 위험자산 회피가 아니라면 대규모 자금 이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현재 코스피에서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 아니고, 국내기업의 실적 펀더멘털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을 상회할 시 외국인 투자자에게 국내 주식의 환차익 매력도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료=신한투자증권
자료=신한투자증권

고환율 지속...증권가 "수출주 긍정적"

당분간 달러·원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수출주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을 조언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오버슈팅된 측면이 있지만 조기에 1200원대로 레벨 다운되기는 어려워보인다"며 "이는 국내 수출업종들로 하여금 환율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만드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며, IT, 자동차, 기계 업종을 중심으로 환율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률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이 국내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구간에 있지만, 이같은 변동성 국면을 활용해 수출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을 세우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조정세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인덱스가 다시 위로 솟구치려면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해결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이익 모멘텀이 양호한 업종과 종목으로 압축해서 대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에 해당하는 것은 반도체·IT하드웨어·비철, 목재·자동차·증권·보험 업종 등"이라고 덧붙였다. 

<③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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