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블록체인은 기술이 아닌 사람 이야기"...이흥노 리버밴스 대표 인터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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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블록체인은 기술이 아닌 사람 이야기"...이흥노 리버밴스 대표 인터뷰 ①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4.16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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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자산시장 현장을 가다] ③-1 이흥노 리버밴스 대표

리버밴스, 웹 3.0·dApp 개발...토큰 제작·발행
수직적 AI와 수평적 블록체인 기술 결합
"지속 가능한 경제 시스템 구축할 것"
이흥노 리버밴스 대표가 본지와 인터뷰하면서 자사 블록체인 기술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준호 기자
이흥노 리버밴스 대표가 본지와 인터뷰하면서 자사 블록체인 기술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준호 기자
세상의 모든 것이 디지털화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혁명을 타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필두로 증권, 부동산은 물론 미술품, 음원 등 모든 자산이 토큰화하여 국경을 초월해 거래되는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이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의 블록체인 기업들은 새롭게 떠오르는 디지털자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축전에 돌입했습니다.
한국 기업들도 태동하는 디지털자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본지는 현장에서 뛰고 있는 블록체인 사업가들을 만나 그들의 애로 사항을 듣는 동시에, 사업 전략 등 청사진을 들어보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기획으로 제도, 시장 등 다각적 측면에서 한국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디지털시장 선도국이 되기 위해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인공지능(AI)이 내 일자리를 빼앗을 것을 걱정하기 전에 내 AI가 나 대신 돈 버는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누구나 자신이 가진 전문성을 AI에게 교육할 수 있다. 나의 AI 아바타와 당신의 AI아바타가 지식·상품을 사고 파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리버밴스의 목표다”

이흥노 리버밴스 대표는 자유시장경제를 극한으로 끌어올린 디지털세상을 꿈꾼다. 그곳에는 부와 지식이 특정 계층에 집중돼 있지 않다. 각 개인의 전문성·경험·특징을 학습한 AI가 서로 교류하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낸다.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이 네트워크에서는 암호화폐가 가치를 매개한다. 그리고 이 세상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흥노 대표는 어떤 시스템이든 처음 시작했을 때는 모두가 공평하다고 말한다. 그는 "시스템은 시간이 지날수록 열심히 일하는 사람과 재주 있는 사람이 나뉜다. 특정 인물과 계층이 힘을 많이 갖는 구조로 나아간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승자 독식체제다. 당연하고도 옳은 이치다. 다만 소외되는 사람을 함께 데려가지 않으면 결국 중앙집중화로 플랫폼 자체에 위기가 도래한다. 모두에게 권력이 분산된 탈중앙화 체계, 블록체인을 여기에 접목한 이유다"라고 설명한다.

모든 참여자를 평등하게 만들 수는 없지만 뒤처진 참여자들에게 보상을 나눠주기 시작하면 선순환이 이뤄진다는 발상이다. AI가 세상을 발전·성장시킨 부분을 블록체인으로 분배해 모두가 공존하는 구조다. AI가 돈 벌어 오는 아버지라면 블록체인은 감싸고 보호해주는 어머니다.

“리버는 Liberty(자유), 밴스는 Advance(진보)다. 인간에게 자유를 줘야 창조가 이뤄지고 그것 때문에 사회는 진보한다. 좋은 기술과 서비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될 때 사회는 한 단계 성장한다. 나는 지금 기술 얘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사람 얘기를 하고 있는 거다”

이흥노 대표는 일평생 사람 가르치는 일을 해왔다. 전기전자컴퓨터공학을 전공으로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7년,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15년 간 교수로 지냈다. 현재는 GIST 블록체인 지능융합센터장을 맡고 있다. 기술 개발과 연구만으로는 부족했다. 이 좋은 기술을 연구실에서 썩히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기술을 사업화 해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

“우리 사회에서 어느 정당은 큰 정부를 추구하며 부의 재분배를 과도하게 강조한다. 어느 정당은 작은 정부를 추구하며 그 반대로 나아간다. 세상은 두 가지가 묶여 함께 돌아가야 하지만 정치적으로 구현이 안 되는 실정이다. 그런 네트워크를 디지털 세상에 만들어 실험 중인 게 우리 같은 기술자들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지속 가능한 경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다음은 이흥노 대표와의 일문일답
-이 시장에 왜 뛰어들었나?
그전까지는 학교에서 교수로서 석박사 학생들을 양육하는 일과 내 전통 영역인 컴퓨터과학 분야에서 논문만 썼다. 연구원장을 맡은 후 사회 문제와 지역경제 활성화, 수도권 집중현상들을 많이 접했다. 자연스럽게 해결책을 고민하게 됐다.

기술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나는 인공지능·통신 분야를 오래 연구해온 사람이다. 검출과 수정, 신호처리 정보이론 등으로 이뤄진 학문이다. 인공지능을 가만 보니 승자 독식체제였다. 누군가 뭔가 하나를 만들어내면 그곳으로 휩쓸려 싹쓸이를 해가는 상황이었다. 나머지 사람들은 소외되기 일쑤였고 변화 속도는 굉장히 빨랐다.

인공지능은 하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특정 컴퓨터 네트워크에 속한 노드(통신망의 분기점이나 단말기의 접속점)의 리소스(자원)를 다 가져다 쓰는 방식이다. 컴퓨터와 연결된 인터넷으로 연산능력을 학습하고 학습된 것을 여러 사람에게 서비스해주는 게 인공지능이라고 보면 이 네트워크는 그걸 만든 특정 기업이 지배하는 체계다.

블록체인은 컴퓨터마다 보유한 연산장치와 저장장치를 공유해준다. 이 네트워크에 참여해 화폐를 발행하고 가져간다. 컴퓨터를 공유해줬으니까. 블록체인은 모든 참여자들에게 분배한다. 참여자가 함께하는 참여형 경제시스템과 인공지능이 보완돼야 맞겠다고 생각했다.

-리버밴스는 Web(웹) 3.0과 메인넷,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을 개발하고 토큰을 제작·발행하는 스타트업이다. 하나하나 설명해달라.
기존의 웹 2.0에서는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을 뿐이다. 내 것이 없다.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판매도 불가능하다. 앞으로는 내가 콘텐츠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면 내 권리를 주장할 수 있고 법적 수단을 동원하지 않아도 상대방에게 지식재산권으로 인정을 받고 팔 수 있게 된다.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세 번째 웹 소사이어티(사회)가 웹 3.0이다.

우리 같은 업체가 암호화 기술인 크립토그래피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그렇게 만들어 준다. 내가 만들었다는 증거가 블록체인 내부에 있고 그 증거에 따라 증명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검증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 법에 호소하지 않아도 내 것을 주장할 수 있고 따라서 재산권처럼 소유권을 넘겨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일종의 약속처럼 '저 사람도 알고 나도 알고 모두가 알고 있으니까' 소유권이 인정된다. 블록체인이라는 플랫폼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이게 가능하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기술을 아래에 깔아주고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내가 누군가에게 몇 월 며칠에 코인을 몇 개 줬고 권한을 양도했다는 사실이 블록체인에 기록돼 있기 때문에 상대는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

웹 3.0 세상을 만들려고 하면 블록체인 스페이스, 즉 저장공간과 컴퓨터가 많아야 한다. 거래 정보 등이 블록 스페이스에 담김으로써 지재권도 주장할 수 있고 상대방과 코인을 거래하는 게 가능해진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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