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효율화 통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
중고 명품·기술 혁신·해외 진출 등으로 연간흑자 도모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해외 여행 정상화와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의 명품 사업 진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침체기를 맞았던 국내 주요 명품 플랫폼이 지난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올해는 비용 효율화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 중고 명품 사업 강화 등을 통해 흑자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머스트잇은 지난해 전년보다 24.47% 줄어든 25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반면 영업손실은 2022년(168억원)보다 53.57% 감소한 7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5억 6200만원을 달성하며 2021년(-100억), 2022년(-170억)에서 3년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머스트잇은 주요 명품 플랫폼 '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 3사의 출혈 경쟁 속 과도한 광고 선전비 지출과 함께 팬데믹 이후 소비 심리 위축으로 당기 순손실을 기록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지속적인 기술 및 인적 자원 투자를 통해 외형 확장과 광고 선전비 효율화, 고객 유지 전략 강화 등 내실에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 성과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머스트잇 측은 "사람과 기술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했음에도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배경에는 모든 비용 항목에 대해 효율화를 고민하고 빠르게 실행한 판단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매출 에누리와 광고 선전비에 대해서 비용을 대폭 줄였다. 이와 동시에 고객 유지에 힘써 ROAS(광고비 대비 매출액)는 상승하고 CAC(신규 고객 획득 비용)은 줄였다. 이에 더해 회사가 보유한 부동산(사옥) 매각을 통해 자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트렌비의 지난해 매출은 402억원으로 전년(882억원) 매출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반면 영업손실은 32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208억원)보다 영업손실 규모를 90% 가량 줄였다.
수익이 좋은 중고 사업의 성장으로 트렌비의 이익률이 크게 개선되며 영업손실이 대폭 줄었다는 설명이다. 직접적인 수익성 지표인 매출총이익률은 전년대비 55% 개선됐다. 이익구조가 좋은 중고명품 비지니스가 트렌비 매출총이익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자연스럽게 수익성이 개선된 셈이다.
트렌비의 판매관리비용도 큰 폭으로 줄었다. TV광고를 많이 하던 2022년도에는 122억원에 가까운 마케팅 비용 지출이 있던 반면 2023년도 마케팅 비용은 29억원으로 75% 감소했다. 인건비용은 2022년도 약 125억원에서 지난해 63억원으로 약 50%가 감소했다.
이종현 트렌비 대표는 "현재 월 BEP(손익분기)를 맞췄고 이에 따라 2024년에는 연간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며 "현재 의미있는 턴어라운드는 성장 잠재력과 수익성이 좋은 중고 사업의 성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앞으로도 중고 명품 사업에 집중하여 올해 중고사업을 2배 성장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렌비는 중고 상품의 가격 견적으로 제시하는 AI 기술을 활용하여 최근 14개 지점의 매입·위탁 판매센터를 전국 주요 지점에 오픈했다. 앞으로 AI기술들을 통해서 중고 명품 시장을 혁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발란의 매출은 2022년 891억원에서 지난해 392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손실은 99억원으로 2022년 영업손실 373억원 대비 70% 이상 줄였다. 특히 지난해 9월 창사 이래 첫 월간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시작으로 2023년도 4분기부터 2024년 1분기까지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 중이다.
발란은 분기 흑자 전환 성공의 배경으로 AI 기반 개인화 추천 광고 플랫폼 구축 등 신기술 도입과 플랫폼 사업 집중을 통한 재고 리스크 최소화 등 전반적인 경영 효율화를 꼽았다.
또한 고객 맞춤 상품 제안을 통해 구매력 높은 3050 세대 진성 고객군을 확보해 거래액 상승세를 이끌어내며 지난해 약 4000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발란은 올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고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권 국가의 주요 플랫폼과 제휴해 해당 국가에 진출하거나 자체 글로벌 앱 개발을 통해 세계 시장을 노린다. 또한 카테고리 확장 등 신사업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발란 관계자는 "올해는 연간 흑자 달성을 물론, 발란만의 노하우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무게 중심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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