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IT기업이 개발한 부동산 앱이 베트남에서 2위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코트라 호치민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스타트업이 개발한 부동산 모바일 플랫폼인 렌트엑스프레스(Rent Express)가 베트남에서 Chợ Tốt (쩌똣)을 이어 2위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 쩌똣이 다양한 물품을 아우르는 베트남의 대표 ‘C2C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Rent Express의 성과는 꽤 괄목하다는 평가다.

Rent Express는 국내 스타트업인 (주)패션프루트(Passion Fruit)가 개발한 앱으로, 안우찬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주)패션프루트는 2015년 12월 15일 한국에서 설립되었으며, 본사는 서울대학교 연구공원 SK상생혁신센터에 위치해 있다. 이 회사의 부동산 중개 모바일 플랫폼 Rent Express는 한국에서 개발되었다. 대표 투자사는 Mashup Angels, Big Basin, Kakao(전 다음청년창업펀드) 등이다.

상품 개발은 한국에서 했지만, 목표 시장은 해외였다. 2016년 플랫폼 개발을 마친 후, 태국에서 Rent Express를 처음 출시했다. 태국 부동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이듬해 6월 베트남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 회사의 안우찬 대표는 “베트남은 현지인과 함께 일해보고 싶은 곳이었다. 한국과 부분적으로 정서와 문화가 겹치는 것이 흥미로웠다. 베트남을 실제로 겪어보니, 생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태국과 비교해, 베트남 고객들이 더 진취적이고 요구 사항도 다양하다. 한국과 일하는 스타일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부동산 앱은 처음부터 한국인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했다. 현재 베트남 내 이용자 중 한국인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호치민시는 베트남의 경제 도시이자, 현지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하노이는 아직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 매물은 있다. 하노이는 올해 하반기부터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Rent Express의 외국어(한국어, 중국어, 영어 등) 번역 기능이나, 매물 등록자 전화번호에 의사소통이 가능한 언어를 표시하는 기능 등은 베트남 내 외국인들에게 차별화된 편리를 제공한다. 외국인이 베트남에서 처음 집을 구할 때 현지 온라인 부동산 거래 사이트를 이용했는데, 막상 물건을 보고 전화를 하려니 의사소통이 걸림돌이 됐던 경험이 있다. Rent Express 개발 시 경험을 직접 비즈니스에 녹여 세세한 장치를 적용했다.

안우찬 대표는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다”면서 “현지 소비자가 아닌 베트남에 있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했다. 동남아에서 총 5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는데, 특히 베트남에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한지 6개월만에 전체 트래픽 중 70%가 베트남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우리 기업이 개발하여 베트남 시장에서 운용되고 있는 부동산 관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이외에도 Hello Rent(개발사 Hello Soft, 베트남 출시연도 2016년), VangVang(ZEROWEB, 2017년)가 있다. 그동안 한국인 개발자 및 투자자가 연관된 부동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꾸준히 등장했지만, 시장에서 인지도를 구축하지 못하고 사라진 것들이 대부분이다.

현재 베트남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의 수요는 호치민시와 하노이에 편향돼 있다. 이는 호치민시와 하노이가 베트남에서 1인당 소득 및 인구 수가 가장 높은 지역이므로, 주거지 임대 수급 또한 이 두 도시에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베트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주요 최종사용자는 30대 이하의 현지 청년 또는 외국인이다. 베트남 부동산 관련 모바일 솔루션의 주요 이용자는 애플리케이션 사용에 상대적으로 능숙한 30대 이하의 소비자 그룹이다. 현지 부동산 모바일 솔루션의 주요 고객은 부동산 업체 및 임대 주거지를 실소유한 개인인데, 이 중 부동산 업체의 등록 임대 물량이 압도적이다.

김현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