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환율] ①'강달러' 넘어 '킹달러'...연준의 불확실성에 1400원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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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환율] ①'강달러' 넘어 '킹달러'...연준의 불확실성에 1400원 터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4.04.1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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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환율 변동 이끄는 '강달러'...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원인
증권가 "당분간 강달러 지속 불가피...연준 금리인하시 약세 전환 기대"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106.2선을 넘어섰다. 사진=연합뉴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106.2선을 넘어섰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외환시장이 그야말로 요동을 치고 있다.

달러는 '강달러'를 넘어서 '킹달러'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 반면 여타 국가의 통화가치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엔화 가치는 3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원화 또한 극심한 약세 흐름을 겪으면서 달러·원 환율은 16일 장중 14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강달러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는 달러·원 환율의 추가적인 상승은 물론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이끌 것으로 보여 금융시장의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강달러 이끌어

최근의 극심한 환율 변동성의 중심에 놓여있는 것은 강달러 현상이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106.2선을 넘어섰다. 연초 101선에 머물던 달러 인덱스는 최근 들어 상승세가 가팔라지며 5개월만에 106선을 넘어섰다. 

강달러를 이끄는 가장 큰 요인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다. 연초까지만 하더라도 시장에서는 연내 6차례의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발표되는 미 경제지표가 잇따라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올해 금리인하 기대 횟수는 12일 기준 1.86차례로 축소됐다. 

최근의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진 점은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더욱 가중시켰다.  

이스라엘은 주요 산유국이 아니지만 이란의 경우 하루 318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고,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등 영향을 받을 경우 유가 급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고유가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금리인하 시점은 더욱 지연될 수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란과 이스라엘, 양국 관계가 악화된다면 봉쇄를 재검토할 수 있고, 수시로 선박 나포 등을 통해 위협을 가할 수 있어 공급 차질 경계감이 고유가 국면을 장기화시킬 소지가 있다"며 "고유가로 인해 2분기 미국의 인플레이션 경로가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2분기 중 85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전년대비 유가 상승률은 4월 7%, 5월 18%, 6월 21%에 이르며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세를 이끌 수 있다는 것.

그는 "이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신을 얻기 힘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연준의 금리인하 개시 시점이 9월 이후로 미뤄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점점 멀어지는 미국과는 달리 여타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금리인하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4월 통화정책회의에서 6월 금리인하를 시사했고, 영국 중앙은행(BOE)도 최근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인하 소수 의견이 나왔다. 미국과 여타 국가의 금리차 확대는 강달러 흐름을 더욱 부추긴다.

전 연구원은 "연말까지 각국의 금리인하 폭이 미국보다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기존에 4분기 경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던 금리차 요인이 예상보다 빠르게 커질 것으로 보이 미 달러의 강세 흐름이 연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미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전까지 미 달러는 상방 압력이 수시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5월 중 미 고용보고서와 CPI 발표 이전까지는 4월에 높아진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완화되기 전까지 미 국채금리 등락에 따라 달러도 이에 연동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인덱스 추이.
달러인덱스 추이.

당분간 강달러 불가피...중장기적으로는 약세 전환 예상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달러 또한 약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인하 시기를 둘러싸고 연준 위원들의 의견 차가 발생하고 있지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3일 스탠포드대학에서 열린 경제정책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을 평가하려면 시간이 더 걸린다"면서도 "금리인하는 올해 어느 시점이 적절할 것 같다"고 밝혀 연내 금리인하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김유미 연구원은 "지난해와는 달리 연준의 금리 사이클이 인상보다는 동결 또는 인하에 맞춰져있는 상황이고, 국채금리의 상승폭이 계속해서 확대되기 어렵다면 미 달러의 급등세도 주춤해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제결제은행(BIS)에서 제공하는 달러 실질실효환율을 보면 고평가 영역에서 머물고 있다"며 "이는 최근의 달러 급등세가 지속되기보다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이 금리 인하에 우호적으로 발표될 경우 방향성이 전환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당장의 정책 변화를 기대하기도,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를 기대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달러의 추가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연준 외 중앙은행들이 인하를 개시할 당시에는 금리하락에 따른 달러대비 통화 절하가 나타나겠으나 차츰 절하 폭을 축소하며 달러가 약세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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