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만장일치 동결..."하반기 인하 어려울 수도”
상태바
한은, 기준금리 만장일치 동결..."하반기 인하 어려울 수도”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4.12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통위, 기준금리 10회 연속 3.5% 유지
소비자물가 상승률 두 달 연속 3%대
"2.3%보다 높아지면 하반기 금리 인하 어려워"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들과 금통위원들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모두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금통위 후 7월 인하 가능성을 내비친 데 비하면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0회 연속 동결로 금통위원 전원 일치다.

이창용 총재는 통방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까지 2.3% 정도 간다면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반면 2.3%로 가는 경로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 하반기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3.1%를 기록한 데 이어 3월에도 3.1%로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한참 넘어선다.

이창용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후에도 3.5%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나타냈고 다른 1명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은이 금리 인하의 깜빡이를 켰다'는 언론 보도에는 선을 그었다. 이창용 총재는 “깜빡이를 켰다는 건 차선을 바꾸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저희는 깜빡이를 켤까 말까 자료를 보면서 고민하고 있다"고 비유했다.

그는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보다는 국내 물가 수준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성장 흐름, 가계부채 추이, 주요국 통화정책의 탈동조화와 환율 변동성 등도 당연히 고려할 것”이라면서도 “금통위원들이 지금 가장 고민하고 중점을 두고 있는 점은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고 있다는 것을 언제 확신할 수 있는지다"라고 짚었다.

이어 “확신이 들 때까지는 현재의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며 “앞으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토대로 물가와 성장률 전망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5월 경제전망 등으로 점검하면서 통화정책 운용 방향을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는 평가와 관련해서는 "6월 인하 기대보다는 미뤄진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한국의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서는 국내 요인을 보고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미 간 금리 격차는 2%포인트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1360원대까지 올라선 데에 관해서는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이라고 판단했다. 전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2원 오른 1364.1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10일(1377.5원) 이후 최고치다.

이창용 총재는 ”미국 피벗(정책전환) 기대가 뒤로 밀리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가 특히 더 절하 압력을 받으면서 환율이 올랐다“며 ”우리가 주변국 통화에 프록시(대리) 되다 보니 펀더멘탈보다 과도하게 절하된 면이 있지 않나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특정 레벨의 환율을 타겟하지는 않지만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면 시장 안정화 조치로 안정시킬 여력과 방법이 있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