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홍열 BDACS 대표 "타겟은 세계 시장, 기술 고도화로 공략 나설 것"
상태바
류홍열 BDACS 대표 "타겟은 세계 시장, 기술 고도화로 공략 나설 것"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4.11 1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지털자산시장 현장을 가다] ②-1 류홍열 비댁스 대표

디지털자산 시장 뛰어든 공학도 출신 변호사
150억원 밸류 시드투자 유치..."VASP 대기 中"
하이브리드 월렛· DID 기술 고도화로 시장 공략
비댁스
BDACS 로고. 사진 제공=BDACS
세상의 모든 것이 디지털화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혁명을 타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필두로 증권, 부동산은 물론 미술품, 음원 등 모든 자산이 토큰화하여 국경을 초월해 거래되는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이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의 블록체인 기업들은 새롭게 떠오르는 디지털자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축전에 돌입했습니다.
한국 기업들도 태동하는 디지털자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본지는 현장에서 뛰고 있는 블록체인 사업가들을 만나 그들의 애로 사항을 듣는 동시에, 사업 전략 등 청사진을 들어보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기획으로 제도, 시장 등 다각적 측면에서 한국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디지털시장 선도국이 되기 위해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우리 타겟은 세계 시장이다. ‘대한민국 커스터디 업체’ 하면 BDACS(비댁스)가 떠오르도록 하는 게 목표다”

류홍열 BDACS 대표이사의 포부다. 사명부터가 Beyond·Busan Digital Asset Custody Service다. 디지털자산 커스터디(수탁) 이상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해외 주요 업체들과 기술 교류 협약을 맺고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임원을 영입한 이유다.

디지털자산 커스터디는 고객으로부터 디지털자산을 수탁해 보관·관리·통제해주는 서비스다. 류홍열 대표는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큰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판단했다. 전통 금융과 달리 24시간 돌아가는 블록체인 특성상 해외 시장은 반드시 공략해야 할 대상이다.

설립 3년차를 맞은 지난 1월, 비댁스는 국내외 5개 벤처 캐피탈 등 투자사로부터 약 150억원 가치의 시드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처음으로 기관투자자용 가상자산 수탁 보관·이전 서비스를 위한 ISMS(정보보호 관리체계) 예비인증을 획득했다.

남은 과제는 정부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허가다. VASP는 암호화폐 거래소, 블록체인 지갑, 커스터디 등 디지털자산 관련 업체들이 필수적으로 획득해야 하는 라이센스다. 비댁스는 지난 2월 금융정보분석원에 VASP를 신고하고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류홍열 대표는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 만큼 시행착오를 겪다 보니 여타 업체 대비 출발이 조금 늦었다”며 “현재 대략 10개의 해외 업체와 이야기가 된 상황인데 VASP 라이센스를 받아야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영업을 할 수 있다. 신고가 수리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비댁스는 공대 출신 변호사 두명이 설립한 회사다. 류홍열 대표는 서울대에서 기계항공공학부 학사와 미국 USC(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법학 석사를 받은 후 법무법인 광장의 파트너 변호사를 지냈다. 김탁종 이사는 미국 코넬대에서 생명공학 학사와 의료생명공학 석사, 워싱턴대 로스쿨에서 법학박사를 받고 광장에서 파트너 변호사를 지냈다. 법률적 지식과 공학적 마인드의 시너지가 비댁스의 최고 무기다.

둘은 인간적으로도 통했지만 새로운 도전과 포부 등에서 같은 비전을 공유했다.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하면 선발주자를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확신이다.

목표는 ▲주주들에게 높은 밸류의 기업 가치 창출 ▲고객들에게 최신 기술과 결합한 서비스 제공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업으로 커스터디 외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류홍열 비댁스 대표. 사진 제공=비댁스

다음은 류홍열 대표와의 일문일답
-공학에서 법학으로, 다시 공학으로 돌아왔다. 대형로펌 파트너 변호사 자리를 박차고 나와서 디지털자산 시장, 그것도 커스터디에 뛰어든 이유는?
변호사 일을 15년 가량 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이 정도 하니 어느 정도 마스터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일에서 재미도 찾기 어려웠다. 블록체인은 이제 성장기에 들어서서 규제 등 논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큰 분야다. 우리가 가진 법학적 지식과 공학적 마인드가 맞물리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일종의 마인드 셋이 돼 있었다. 공학을 전공해 신기술에 거부감이 덜했고 기존 사회제도나 전통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었다.

큰 그림에서 트렌드를 봤다. 코인 프로젝트를 준비해서 상장하거나 거래소 사업에 뛰어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거긴 이미 레드오션이었다. '다음 가는 그라운드가 어디인가' 차원에서 보니 커스터디라는 결론이 나왔다. 현재는 모든 게 거래소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결국에는 기능이 분화하고 전문화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싶었다. 물론 기존에 국내 커스터디 업체들이 있긴 했지만 우리가 봤을 때는 국내에 한정해서 사업을 하려고 하는 경향이 컸다.

실제로 해외 컨퍼런스에 참석해보니 한국 커스터디 업체들이 전혀 알려져 있지 않았다. 거래소들도 빗썸, 업비트 정도만 안다. 해외 시장은 한국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 문제는 진출을 하고 싶어도 믿을 만한 파트너 업체가 없다는 거다. 그들 입장에서는 정보 자체가 없으니까. 그래서 우리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클라이언트들을 먼저 개척하면 후발주자라도 승부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해외 시장 공략의 장점은?
블록체인은 쉬지 않고 돌아간다. 전통 금융시장과의 차이다. 한 업체가 24시간 365일 대응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계속해서 다른 지역의 협력업체를 찾거나 현지 법인을 차린다. 자본이 충분하면 현지 법인을 만들고 충분하지 않으면 협업을 하는 식이다.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시장을 크게 보면 사업은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

한국 시장이 잠재력이 있고 이미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진입하려는 수요가 있다. 반대로 한국 투자자들은 해외 거래소와 해외 디파이(탈중앙화금융) 서비스도 많이 이용한다. 디지털자산이 해외로 많이 나가 있다는 얘기다. 우리 커스터디 서비스의 장점을 알리면 그런 수요들도 충분히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차별화가 필요해 보인다. 타사 대비 강점은?
전자지갑 기술을 고도화 했다. 지난해 기관투자자 레벨의 MPC(Multi Party Computation) 월렛과 기업 고객용 콜드월렛을 기반으로 ISMS 예비 인증을 받았고 관련 특허도 네 건 출원해서 심사 중에 있다.

콜드월렛은 특정 시간, 거래를 일으키는 시간에만 인터넷에 연결돼 있는 월렛이다. 일반적으로는 오프라인 상태인 거다. 핫월렛은 항상 온라인 상태로 인터넷에 연결돼 있다. 전통적으로는 오프라인 상태에 있는 게 해킹 등에 안전하다. 반면 온라인 상태로 전환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빠른 대응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를 개선한 게 MPC 월렛이다. 핫월렛이지만 콜드월렛과 대등한 그런 보안을 갖춘 월렛이다. 다자간계산(Multi Party Computation)으로 해석하기도 하는데 일종의 암호화 기술이다. 블록체인에서 자산 거래가 발생할 때는 개인 키가 중요하다. 개인 키를 어떻게 관리를 하느냐가 커스터디의 핵심이다. 그 개인 키를 암호화하는 기술이 MPC 기술이다. 쉽게 얘기하면 콜드월렛은 ‘해킹 당하니까 전선 뽑아놓고 있어’ 식이라면 MPC 기술은 ‘해킹이 안 되게 모든 정보들을 암호화해놓자’는 거다. 우리는 핫월렛, 콜드월렛, MPC월렛을 모두 하이브리드로 운영하고 있다.

-DID(탈중앙화 신원증명)기술 수준도 높였다고 알고 있다. 쉽게 설명해달라.
=예컨대 현재 은행 계좌는 일종의 신분증 역할도 하고 있다. ‘1원 입금’으로 신원을 확인하는 시대다. 어떤 사람의 신원과 은행 계좌를 1:1 매칭을 시키는 게 전통 금융시장에서는 굉장히 중요하다. 블록체인 쪽에서는 익명성 때문에 연결이 안된다.

그래서 도입한 게 DID다. 쉽게 얘기해서 디지털 신분증인데 유저마다 특정 아이디를 부여해서 특정 가상자산 월렛과 연결을 하는 방식이다. 그럼 이 월렛이 이 사람의 것이라는 게 확인이 된다. 현재 디지털자산 쪽에서는 잘 안하려고 한다. 익명성이 사라진다는 우려 때문이다.

DID를 도입하면 월렛으로 신원을 확인하고 기존 금융권과 연결할 수 있다. 예컨대 현재 토큰증권은 금융시장에서 하고 있다. 그쪽에서는 소위 KYC(고객확인) 신원확인을 한다. 그 확인된 정보와 블록체인 월렛을 연결하는 중간 단계가 DID라고 보면 된다.

토큰증권 분야에 DID를 도입하면 신원확인을 하지 않아도 누구 자산인지 확인이 가능하다. 비댁스는 여타 커스터디 업체와 달리 DID 기술도 갖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 2편에 계속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