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로 미뤄진 美 금리인하 시기...증권가 "유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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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로 미뤄진 美 금리인하 시기...증권가 "유가가 관건"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4.04.11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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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웃돈 3월 CPI에 미 3대지수 1% 안팎 하락
증권가 "첫 인하 시점 하반기로 미뤄져"
유가 안정이 관건...당분간 증시 변동성 확대 불가피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6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빠르게 후퇴했다. 사진은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6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빠르게 후퇴했다. 사진은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6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빠르게 후퇴했다. 

물가지표의 잇따른 서프라이즈와 함께 여전히 견조한 고용지표, 최근 유가의 상승 흐름까지 더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에도 불확실성이 짙어졌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첫 금리인하 시점이 하반기로 지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국제유가 흐름이 인하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해 그 배경에 주목된다. 

예상치 웃돈 3월 CPI...연준 물가 고민 깊어질 듯

10일(이하 미 동부시각) 노동부에 따르면, 3월 CPI는 전월대비 0.4%, 전년대비 3.5% 각각 상승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3.4% 상승세를 예상했으나 예상치를 나란히 웃돈 것이다. 직전월에는 전월대비 0.4%, 전년대비 3.2% 각각 상승한 바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예상치를 웃돌았다. 3월 근원 CPI는 전월대비 0.4%, 전년대비 3.8% 각각 상승했다. 앞서 월가는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3.7% 상승을 예상한 바 있지만, 이를 일제히 넘어섰다. 직전월에는 전월대비 0.4%, 전년대비 3.8% 상승한 바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연준이 주목하는 슈퍼 코어 CPI다. 슈퍼 코어 CPI는 에너지와 식료품 및 임대료를 제외한 것으로, 핵심 항목만을 추린 물가지수다. 3월 슈퍼 코어 CPI 상승률은 전월대비 0.65%, 전년대비 4.8%를 기록했는데, 이는 직전월인 2월(전월대비 0.47%, 전년대비 4.3% 상승)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를 언급하며 "슈퍼 코어 CPI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전년 동월 기준 3.75%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5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 연준의 물가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첫 금리인하 시점 하반기로 지연"

물가 지수가 잇따라 예상치를 뛰어넘자 금리인하 기대감은 빠르게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1.4%로 보고 있다. 금리를 25베이시스포인트(bp) 이상 인하할 가능성은 18.6%를 기록했다. 불과 하루 전만 하더라도 금리 동결 가능성이 42%대, 금리 인하 가능성이 57%대로 인하 전망에 무게가 실렸지만, 3월 CPI를 확인한 후 동결 전망이 우세해진 것이다. 

7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 역시 54.5%로 제시돼 인하 가능성(45.5%)을 웃돌았다. 

유진투자증권 이정훈 연구원은 "지난 2월 CPI의 경우 1월과는 달리 일부 품목들의 영향이 컸기 때문에 3월 CPI에서 둔화 흐름이 이어진다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될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3월 물가 상승 범위가 다시 확대되면서 빠른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말 연준 인사들이 인플레 상황을 긍정적으로 판단했을 당시 6개월 정도의 연율화 상승률에 기반했던 점을 감안하면 첫 금리 인하는 빨라야 9월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실망스러운 3월 CPI 보고서로 향후 2~3개월 내 연준 내부적으로 금리인하 공감대가 형성되기는 어려워졌다고 판단한다"며 "6월 FOMC 전까지 4~5월 두 차례의 인플레이션 지표 확인이 가능하나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에는 부족해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급작스러운 경기 악화나 금융 불안이 나타나지 않는 한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은 하반기로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7월 첫 금리인하를 예상했으나, 연내 인하 횟수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류진이 SK증권 연구원은 "첫 인하 시점에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크지만 9월과 11월보다는 7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높아진 물가 부담을 고려해 기존 6월 시작해 연내 3회 인하에서 7월과 12월 연내 두 차례 인하 뷰로 수정한다"고 말했다. 

유가 안정세가 핵심 키 될 듯...당분간 증시 변동성 확대 불가피

최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고, 유가의 상승세가 인플레의 고착화에 적지 않는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유가 추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유가는 수급 불안 이외에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조짐으로 80달러대 중반까지 상승했고, 이것이 2월 및 3월 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밤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대를 재차 돌파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과 함께 유가 흐름에 치명타를 줄 가능성이 높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박 연구원은 "해당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유가발 물가 압력이 크게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며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잠재해있지만 향후 물가지표에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고, 무엇보다 물가가 라스트마일 벽을 넘어서는 첫 걸음은 유가 안정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물가 흐름에 키를 쥐고 있는 유가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당분간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빠르게 후퇴하면서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4.5%를 넘어선 점, 그리고 달러 강세 흐름이 나타난 점 등이 주식시장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배럴당 86달러 수준까지 상승한 유가와 함께 재차 4.5%를 넘어선 10년 국채 금리 수준이 주식시장에 부담을 줄 공산이 높다"며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 지연은 달러화 강세와 더불어 원화 약세 부담을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 지연은 달러·원 환율의 상단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고 , 이는 국내 내수 경기 및 물가 압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당분간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셈법이 복잡하게 일어남에 따라 증시 변동성은 수시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증시의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 연구원은 "미국의3 월 ISM 제조업 신규 주문, 중국의 3월 제조업 신규주문이 모두 호조세를 보였다는 점은 향후에도 이익 전망 개선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며 "이는 한동안 연준의 정책 전환 불확실성 및 그에 따른 금리 민감도가 높아지는 주식시장에 완충 장치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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