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국제유가, 연준과 증시에 걸림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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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국제유가, 연준과 증시에 걸림돌 되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4.04.0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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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배럴당 90달러 돌파...유가 고공행진 지속
WSJ "유가 상승세, 연준 통화정책 복잡하게 만들어"
'올해 금리인하 시작'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도 나와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견조한 경제지표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서서히 후퇴하고 있는 가운데, 유가마저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재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브렌트유, 배럴당 90달러 돌파..."유가 상승세 지속될 듯"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1.5% 오른 배럴당 90.6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약 5개월래 처음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86.59달러로 치솟았다. WTI 가격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며, 3월 한 달간 6.3% 오른 데 이어 4월 들어서도 이미 4%대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국제유가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이 이어지며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적 갈등까지 더해진 것이 공급 불안을 키운 것이다.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미사일 공격과 관련해 이란은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강력한 보복을 예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것이 중동 지역의 확전 가능성을 높이며 원유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이와 함께 원유 수요가 늘어나는 드라이빙 시즌을 맞이한 점,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가 감산 기조를 재확인한 점,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러시아 원유 수출이 막혀있는 점 등도 유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같은 요인이 단기간 내 해결되기 쉽지 않은 만큼 유가의 상승 추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탠더드차타드의 상품 연구 책임자인 폴 오스텔은 "시장은 공급이 점점 더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사실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며 "이번 분기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94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노던트레이스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트레버 우즈는 "브렌트유가 95달러 혹은 100달러로 오를 수 있을까?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가들은 올 여름 브렌트유가 배럴당 95달러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 상승세로 연준 금리인하 불확실성 대두

치솟는 국제유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느 때보다 높은 이유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인다는 이유에서다. 

연초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을 끌어올린 대표적인 요인이 바로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비둘기파적 태도를 보이며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켰고, 이는 미 3대지수의 사상 최고치를 이끈 주역이 됐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가 잇따라 예상치를 상회했고, 연준 위원들이 금리인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시장 내 금리인하 기대감도 점차 후퇴하고 있던 상황에서 유가마저 고공행진을 펼치자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얼어붙은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원유 가격 상승은 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다"며 "더 높아진 원유 가격은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의 상승세를 이끌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유가 급등은 상승하는 물가를 잡기 위한 중앙은행들의 노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지 하루만에 유가가 치솟았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세로 인해 물가지표가 재차 예상치를 웃돌거나,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태도가 짙어질 경우 이는 금융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UBS의 상품 분석가인 조반니 스타우노보는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시점을 더욱 지연시킨다면, 이는 금융시장에도 큰 우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 추이.
국제유가 추이.

"'올해 금리인하 시작' 여전히 유효할 듯"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될 수 있지만 연준의 '올해 금리인하 시작'에 대한 입장은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상황들은 연준으로 하여금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지속시킬 수 있는 부분"이라며 "하지만 3월 근원 소비자물가(CPI) 상승률 둔화 추세가 점진적이라도 이어진다면 연준이 갖고 있는 올해 금리인하에 대한 입장은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현재 3월 근원 CPI 상승률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전년동월대비 3.7%로, 전월(3.8%)보다 소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둔화 속도가 더디지만 우하향 방향이 이어진다면 연준 입장에서는 경기 연착륙을 위한 선제적인 금리 인하 입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금리인하에 대한 전망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6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25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할 가능성을 59.0%로 보고 있다. 이는 전일(61.8%)에 비하면 소폭 낮아진 것이지만, 일주일 전(55.2%)과 비교하면 오히려 높아진 것이다. 

류진이 SK증권 연구원 역시 "아직까지 시장은 미국의 6월 금리인하 확률을 60%로 반영하고 있다"며 "3월 물가가 단기적인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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