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1위 탈환에 박차 '수수료 내리고 신뢰도 올리고'...IPO 승부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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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1위 탈환에 박차 '수수료 내리고 신뢰도 올리고'...IPO 승부수까지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4.03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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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2013~2020년 점유율 과반 차지
2021년 업비트에 1위 내준 후 3년째 2위
이미지 쇄신·무료 수수료·IPO로 재도약 노려
빗썸 로고. 사진=연합뉴스
빗썸 로고.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디지털자산 거래소 빗썸이 지난 3년간 빼앗겼던 왕좌를 되찾으려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단 거래수수료와 출금수수료부터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생각이다. 암호화폐 투자에 부정적인 세간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각종 마케팅도 병행 중이다.

당장의 순이익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브랜드 가치를 염두에 두고 중장기적 성장전략을 수립하는 모양새다. 내년에는 주식시장에 상장해 거래소 운영의 투명성과 신뢰도까지 높일 계획이다.

3일 글로벌 디지털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24시간 거래량 기준 빗썸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9.84%다. 1위 업비트(77.22%)의 1/4 수준이다. 지난 2021년 이후 3년째 고착화 된 순위다.

2019년까지만 해도 빗썸은 시장 점유율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었다. 2013년 출범 후 선발주자의 이점을 살려 코빗과 함께 시장을 양분한 것이다. 100여개가 넘는 거래소들이 우후죽순 난립했을 때도 빗썸은 신뢰성을 무기로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국내 거래소 중 최초로 안랩 보안 솔루션을 도입했고 자금세탁방지 시스템도 구축했다. 오프라인 고객센터와 24시간 상담센터를 맨 처음 운영하며 이용자들의 불안감도 해소했다. 주요 대학과의 협약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공유했고 자체 연구소 설립으로 연구·개발(R&D) 역량도 강화했다.

빗썸의 독주가 막을 내린 건 지난 2020년이다. 2017년 출범한 후발주자 업비트가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간 것이다. 업비트는 2020년 6월 케이뱅크과 실명확인입출금계정 제휴를 맺고 UX(사용자경험)·UI(사용자환경)에 집중해 가입자를 대거 끌어모아 거래량을 폭발적으로 늘렸다.

당기순이익은 순식간에 뒤집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빗썸의 순이익은 1276억원, 업비트는 477억원이었다. 이듬해에는 빗썸 6484억원, 업비트 2조24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후 2022년 빗썸 953억원, 업비트 1308억원, 2023년 빗썸 243억원, 업비트 8050억원으로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2020년 이후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는 업비트가 80~90%를 점유하는 절대 1강 체제로 굳어지기 시작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지난해 말, 빗썸은 잃어버린 영광을 찾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 했다. 가상자산 265종의 거래수수료 전면 무료화를 시작으로 랜덤 가상자산 지급 이벤트, 2673억원의 휴면 자산 주인 찾기 프로젝트 등을 진행했다.

이미지 쇄신을 위해 100억원을 공익재단에 출자했고 30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그간 빗썸은 주 고객층인 2030을 겨냥해 e스포츠를 후원하고 프로배구 V리그, 프로축구 K리그 이벤트전 스폰서로 참여하는 등 꾸준한 마케팅을 벌여 왔다. 노력에 힘 입어 빗썸은 지난해 12월 27일 시장 점유율 1위(50.3%)를 반짝 회복했다.

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가 끝난 후에도 빗썸의 거래수수료는 업계 최저인 0.04%(업비트 0.05%)로 유지됐다. 이달 2일부터는 출금 수수료도 업계 최저수준으로 내렸다. 3일 기준 빗썸의 비트코인 출금 수수료는 0.0008BTC(비트코인), 이더리움 0.009ETH(이더리움)이다. 업비트는 0.0009BTC, 이더리움 0.01ETH이다.

현재 빗썸은 주식시장 상장을 승부수로 띄운 상태다. 기업공개(IPO)로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와 디지털자산 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목표 시점은 내년 하반기 코스닥 시장이다.

지난달 22일에는 인적분할을 추진한다고 발표하며 IPO를 본격화 했다. 주력사업인 디지털자산 거래소 사업과 신사업 부문을 분리해 IPO와 신성장동력 발굴을 함께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빗썸은 거래소 사업을 중심으로 평가받아 IPO 실현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빗썸은 지난해 말 창립 10주년을 맞아 새 슬로건으로 '고객을 향한 진정성 있는 변화'로 설정했다. 이재원 빗썸 대표이사는 "빗썸의 10년은 숨 가쁘게 달려온 가상 자산 시장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며 "변화를 통한 도전이 성장을 만든다는 믿음으로 고객을 위한 진정성 있는 변화를 약속하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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