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경기 회복에 고민 깊어진 투자자들 "웃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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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경기 회복에 고민 깊어진 투자자들 "웃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4.04.02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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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경제지표 일제히 회복...경기개선 모멘텀 뚜렷
국내기업 이익 모멘텀 강화 기대감 커져
미 6월 금리인하 기대감은 후퇴...지수 흐름 제한적 
중국에 이어 미국의 경제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점차 깊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에 이어 미국의 경제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점차 깊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중국에 이어 미국의 경제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점차 깊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세는 국내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을 개선시킬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이와 동시에 그간 증시의 주요 모멘텀이 됐던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6월 금리인하 기대감을 후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경기 개선 모멘텀을 주식시장의 상방 요인으로 이해할지, 혹은 하방 리스크로 받아들일지를 두고 투자자들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코스피 지수 또한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중, 뚜렷한 경기 회복세...국내 기업이익 모멘텀 강화 

지난 31일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50.8을 기록, 2023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올라섰다. 또한 비제조업 PMI 역시 53.0을 기록해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예상치도 크게 웃돌았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PMI는 나란히 기준선 50선을 넘어서면서 경기가 확장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했다. 

지난 밤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 또한 주목할 만 했다. 

미국의 3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예상치를 웃돌며 50.3으로 집계, 16개월만에 기준선 50선을 넘어서 확장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했다. 

특히 세부 항목 중 신규 주문과 생산이 각각 전월대비 2.2포인트, 6.5포인트 강하게 반등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생산항목에서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종은 지난 2월 7개 업종에서 3월에는 13개 업종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는 기업들이 전반적인 제조업 수요 개선에 발맞춰 생산을 확대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이진경 연구원은 이를 언급하며 "소비자 재고 항목은 44.0으로 여전히 심한 위축 국면에 있어 향후 추가 제조업 수요 확장에 대한 기대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이어 미국의 경제지표 또한 뚜렷하게 개선되자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은 더욱 강화됐다. 경기 회복은 수출 개선으로 연결되고 이는 국내 수출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좋아진다는 것은 수출이 개선되고 실제로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치들이 상향 조정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우리 증시는 이익의 궤적을 궁극적으로 따라가게 되기 때문에 이를 확인해나가면서 지수가 확실하게 올라가는 힘을 얻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세계 서비스업 지수도 반등하며 노랜딩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고, 기업이익 모멘텀은 이에 편승해 새로운 상승 추세를 만들고 있다"며 "2분기에도 주식 전망은 밝다"고 강조했다.
 
경기회복 기대감 커질수록 금리인하 전망은 후퇴

일각에서는 경기 회복 기대감이 강화될수록 연준의 6월 금리인하 기대감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할 가능성을 56%대로 보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 63.7%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6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위축되면서 채권 금리와 달러인덱스는 재차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대비 10bp 이상 오르며 4.31%까지 올라섰고, 달러인덱스 또한 105선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6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축소되면서 채권금리와 달러인덱스가 급등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6월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에도 AI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견인할 수 있는 요인이지만, 금리 및 달러인덱스 상승은 리스크 요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의 주식시장이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등세를 지속한 것은 고금리 환경에서도 이들이 잘 버텨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지수는 연초 이후 4% 상승세에 그치고 있는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의 연초 이후 상승률이 10%를 뛰어넘는다. 이는 소형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대형주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이어왔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6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지난 1일(현지시간)의 흐름은 더욱 뚜렷했다. 나스닥 지수는 0.1% 상승세를 보인 반면 러셀 2000 지수는 1% 이상 하락했다. 덜 우량한 주식으로 분류되는 지방은행 ETF(KRE) 또한 -2% 하락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기대 축소는 채권 입장에서는 악재이지만, 이미 대형 우량주들은 고금리 환경에서 잘 견딜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주식시장의 악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강 연구원 역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조금씩 밀리는 상황이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불편하게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아직까지는 공급 측에서의 개선을 이유로 미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수 있다는 그림에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시장이 흔들리는 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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