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환율] 연준 인사 연설과 고용지표 발표 이어져...1300원 중반 횡보 예상
상태바
[이번 주 환율] 연준 인사 연설과 고용지표 발표 이어져...1300원 중반 횡보 예상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3.31 08: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월 의장부터 연은 총재들까지 줄줄이 연설
美 비농업고용지수·실업률·ISM 지수 발표
국내 주식시장 배당도 집중...외국인 역송금 변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본부와 100달러화.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3월 넷째 주(24~30일) 달러·원 환율은 1343.8원에 개장해 1347.2원으로 마감했다. 1330원대였던 전주 대비 10원 가량 뛰어오르며 연일 신고가를 갱신한 한 주였다. 유로존·영국·스위스 등 주요국의 통화 완화적 움직임에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원화의 대리 통화인 위안화와 엔화 역시 약세를 나타내며 원화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 25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1338.4원에서 3.7원 오른 1342.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1월 17일 1344.2원 이래 두 달 만의 최고치다. 27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9.2원 상승 마감했다.

이튿날에는 1350.6원으로 개장하며 지난해 11월 1일(1357.3원) 이후 5개월 만에 1350원대를 터치했다. 간밤 미 연방준비제도(Fed)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발언으로 금리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느려질 수 있다는 우려에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월러 이사는 27일(현지시간) 뉴욕 경제 클럽 연설에서 "경제 성장과 노동 시장은 지속해서 강세를 보이지만 인플레이션 감소 속도는 둔화했다”며 “이런 징후 때문에 통화정책 완화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장중 한때 1351.2원까지 치솟은 후 최종 1346.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9일은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발표와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을 기다리며 진정세를 보인 하루였다. 환율을 고점으로 인식한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나온 것도 상승 폭을 줄였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1원 오른 1347.2원에 마감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2월 근원 PCE는 전년동월 대비 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의 상승률 2.9%보다 0.1% 포인트 낮고 시장 예상과 동일한 수치다. PCE는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준으로 삼는 지표로 근원 PCE는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물가지수다.

파월 의장은 흡족하다는 반응을 내놓으면서도 금리 인하를 서두를 때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2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주최 대담에서 "무언가 예상과 부합하는 것이 나온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금리를 너무 빨리 인하하면 인플레이션이 또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다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 이는 경제에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4월 첫째 주(3월 31일~4월 6일) 역시 미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줄줄이 예정돼 있고 각종 고용지표들도 발표된다. 달러·원 환율은 경계감 속에 현 수준에서 횡보할 전망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주에는 미국 6월 금리 인하 여부와 관련해 다양한 노동시장 지표와 연준위원들이 발언에 따라 금융시장이 등락을 보일 수 있다”며 “신규 고용의 증가 폭 둔화와 구인건수가 줄어든다면 6월 정책금리 인하 기대는 유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준위원들의 다소 매파적인 발언 역시 뒤따를 수 있어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단기적으로 가격변수들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 시간으로 뉴욕·클리블랜드·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오는 2일, 파월 의장과 시카고 연은 총재는 오는 3일 연설을 앞두고 있다. 5일에는 3월 비농업고용지수, 3월 실업률,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비제조업 지수가 발표된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3월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 속에 미국의 금리 인하가 유럽 주요국 대비 더딜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주춤했던 G2 제조업 지표의 반등 등으로 점진적인 글로벌 재화 수요 확산 기대도 공존해 (환율의)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예상되는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배당 역송금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배당 역송금은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투자로 받은 배당금을 달러로 바꿔서 자국에 송금하는 것으로 이때 달러화 수요가 많아지면서 환율은 급등할 수 있다. 매년 3월 말부터 4월은 결산법인 배당 지급이 집중되는 시기다. 김찬희 연구원은 "대외 긴축 장기화 우려로 인한 강 달러 압력이 유지되고 있다"며 "4월로 접어들며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지급된 배당 역송금 물량의 소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1300원대 중반 고점 인식 속에 3월 한국 수출과 G2 제조업지표가 양호하게 발표되면 미국 증시의 상대 강세 약화에 따른 비미국으로의 자금 유입 기대 역시 공존할 것“이라고 짚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이 1300원 중반에서 하방이 막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 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