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운동장역에 가면 독도를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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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운동장역에 가면 독도를 볼수 있다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8.05.23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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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웅 사진작가, 3년째 전시…초등 교사를 퇴직한후 해양전문가로 전념

 

서울지하철 2호선과 9호선이 교차하는 종합운동장역. 잠실야구장으로 나가는 5번 출구와 아시아공원 쪽의 9번 출구에는 독도 사진들이 2년째 전시되고 있다.

지하철을 이용해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서울 시민들에게 잠시나마 우리 국토 최동단의 외로운 섬 독도를 인식시키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전시 작품은 130여점. 2016년 9월부터 전시를 시작해 햇수로는 3년이 된다.

사진을 찍은 작가는 이효웅씨. 23일 강원도 동해시에 거주하는 그가 잠시 서울에 올라왔다. 행여 훼손되거나 분실된 시잔이 없는지도 살펴보고, 새로 찍은 사진을 부착하기 위해서다.

 

▲ 서울지하철 종합운동장 역에 독도 사진전을 열고 있는 이효웅씨. /김인영

 

이효웅씨는 초등학교 교사로 40년간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2015년 정년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바닷일에 나섰다. 지금의 직업을 물으면, 해양탐험가 또는 해양사진작가로 불러 달라고 한다.

그는 바다에 나가 사는 것을 취미로 삼고 있는 바닷사람이다.

우리나라 바다는 다녀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자신이 제작한 보트나, 카약을 타고 우리나라 연안과 섬 8,000km나 탐사했다.

해양탐사선 코스모스호는 이효웅씨가 손수 설계하고 제작한 소형해양탐사선이다. 이 5.2m에 50마력 엔진을 탑재한 이 배는 무게 0.5톤에 불과하다. 그는 일엽편주 같은 조그만 배로 독도며, 서해 백령도, 동해안 휴전선 인근까지 혼자 항해했다.

지금 이 배는 낡아 마땅한 전시실 또는 박물관이 있으면 기증하고 싶다고 한다.

 

▲ 이효웅씨가 직접 만든 코스모스호 /이효웅 제공

 

그는 독도를 열 번이나 탐사했다. 스스로 코스모스호라는 이름의 보트를 제작해 독도를 탐사하기도 했다. 독도에서는 카약을 타고 동굴 구석구석 탐방하며 사진을 촬영했다.

그는 독도를 손금보듯 들여다본다. 그의 따르면 독도에는 모두 16개의 동굴이 있다. 동도에 6개, 서도에 9개, 그리고 삼형제 바위동굴이다. 이중 관통할수 있는 동굴은 13곳이다.

동도에는 ①천장굴 ②독립문바위동굴 ③천장굴 입구 동굴 ④천장굴 옆 동굴 ⑤천장굴 앞 동굴 ⑥선착장 동굴이 있다. 서도에 있는 동굴은 ①수중동굴 ②코끼리바위동굴 ③코끼리바위 속 동굴 ④군함바위동굴 3개 ⑤쌍봉동굴 ⑥물골동굴 ⑦몽돌해안 동굴 등 9곳이다.

이중 희귀한 동굴 4곳이 있는데, 첫 번째가 동도 분화구 동굴인 천장굴이다. 다음으로 삼형제 바위동굴에 3개의 입구가 있다. 서도에는 어민 숙소 아래에 수중 관통 동굴이 있고, 물골 동굴에서는 샘물이 나온다.

독도는 동해의 해저지각활동에 의해 불쑥 솟구친 용암이 오랜 세월동안 굳어지면서 생긴 화산성 해산으로 높이 2,000여m의 거대한 산의 꼭대기다. 오랜 세월동안 자연에 의한 침식 및 파식작용으로 독도주변 해식 및 해저동굴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

 

▲ 독도의 천장굴 /이효웅 제공

 

그는 사진에도 취미를 갖고 있다.

역사 사료를 뒤져 동해안에서 울릉도를 보았다는 기록을 찾아냈다. 바로 조선조 이산해의 글이다.

조선 선조 임금때 관료 이산해(李山海, 1539 ~ 1609)가 영동지방을 돌다가 소공대를 지나면서 쓴 글이 남아 있다. 그 글에는 “이 섬(울릉도)과 가장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기 때문에 행인들 중 소공대에 오르는 자들은 간혹 이 섬과 숲과 나무 그리고 언덕과 산의 형상을 볼 수 있는데 분명하게 분별할 수 있다”(獨眞珠府與此島最爲相對 故行人之登召公臺者)고 했다.

이효웅씨는 이 글귀를 발견하고 2010년 8월 말부터 한 달 동안 삼척시 원덕읍 소공대(召公臺)에 올라 울릉도 촬영을 시도하다가 9월 2일, 24일, 27일에 망원렌즈를 이용해 울릉도를 여러 컷 찍는 데 성공했다. 그중 9월 27일 찍은 사진에는 성인봉을 중심으로 우뚝 솟은 울릉도의 모습이 가장 선명하게 보였다. 이씨는 “과거에 소공대에서 울릉도를 바라본 시를 여러 편 접한 바 있어 망원렌즈로 촬영이 가능하겠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 이효웅씨가 감원도 삼척시 원덕읍 소공대에서 찍은 울릉도의 모습 /이효웅 제공

 

그는 해류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해류병을 제작해 투하해, 그 병이 어느 곳에 도착하는지를 관찰한다. 병에는 주소와 전화번호, 이메일이 적혀 있다. 러시아 블라디브스톡 인근에서도 연락이 오고, 일본 해안에서도 연락이 온다.

 

▲ 이효웅씨가 카약을 타고 독도 주변을 촬영하고 있다. /이효웅 제공

 

이효웅씨는 신라시대때 울릉도록 정벌한 이사부 장군을 추념하는 이사부기념사업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사부 장군의 출항지에 관한 논문도 쓰고, 직접 배를 타고 이사부의 항로를 탐사하기도 했다.

 

▲ 서울지하철 종합운동장역에 전시되고 있는 독도 사진들. /김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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