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이자 지원에 금리 인하까지 '주담대' 유치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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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이자 지원에 금리 인하까지 '주담대' 유치경쟁 치열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1.15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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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1.5%p 이자 낮춰...연 337만원 절감 예상
기존 주담대 상품보다 1~2%p 낮은 3%대 금리
이자 지원 규모, KB 50만·신한 20만·하나 7.5만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을 비대면으로 갈아탈 수 있게 되면서 은행들의 차주 모시기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주택담보대출을 비대면으로 갈아탈 수 있게 되면서 은행들이 차주들을 자사로 끌어오기 위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십만원의 이자를 지원하거나 추첨으로 현금과 포인트를 나눠주는 식이다. 주요 은행들의 주담대 대환상품 이자율은 연 3%대로 내려왔다. 이미 발빠르게 대출을 갈아탄 사람들은 연간 수백 만원의 원리금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지난 1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비대면 주담대 대환 서비스가 개시된지 4일만인 지난 12일까지 신청을 완료한 차주는 5657명이다. 액수로는 1조307억원이다.

대출 심사에 약 2~7영업일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주부터는 실제 대출 이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대출조건 선택, 약관 동의, 서류 제출 등 신청 단계에 있는 차주만 3만8000명에 이른다.

갈아타기의 모든 절차를 완료한 16명은 총 36억원의 대출을 타행으로 옮겨갔다. 평균 금리 인하 폭은 1.5%포인트로 차주당 연간 337만원 절감이 예상된다. 은행권에서 1억7000만원을 연 5.4%로 대출(혼합형 5년 고정·35년 만기) 받은 한 차주는 3.6% 상품으로 갈아타면서 월 25만원, 연간으로는 300만원의 원리금을 깎았다.

은행들은 이자 지원과 각종 이벤트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타 금융사의 주담대를 자사 상품으로 바꾼 차주에게 첫달 대출 이자를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한다. 이벤트 기간인 오는 31일까지 앱에서 응모하고 3월 21일까지 주담대 갈아타기를 완료해야 한다.

타 금융사 주담대 보유 고객이 자사 앱에서 한도와 금리 등을 단순 조회만 해도 커피쿠폰을 전원에게 지급한다. 매주 추첨으로 선정된 3명에게는 현금을 100만원씩 나눠 준다.

신한은행은 오는 2월 29일까지 주담대를 자사 상품으로 갈아타는 선착순 500명에게 최대 20만원을 포인트로 지급한다. 역시 신한은행 앱 내부의 이벤트 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오는 3월 29일까지 자사 주담대 대환대출 상품으로 신규 대출을 받은 선착순 2000명에게 최대 7만5000포인트를 지급한다.

금리 인하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지난 10일 기준 주담대 대환 상품들의 금리(혼합형)는 KB국민 3.68%, 신한 3.69%, 하나 3.66%, 우리 3.83%, NH농협 3.77%, 카카오뱅크 3.49~3.82%로 모두 3%대다.

전날 카카오뱅크가 내놓은 해당 주담대 상품은 서비스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신청 접수가 중단, 조기 한도 소진되기도 했다.

기존 주요 주담대 상품들의 금리는 KB국민 3.38~4.78%, 신한 3.44~5.45%, 하나 3.6~4%, 우리 3.63~4.83%, NH농협 3.4~5.1%, 카카오뱅크 3.56~5.36%로 상단이 1~2%포인트 가량 높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 잔액기준 4.3%에서 3.73%로 0.57%포인트 낮아졌다. 30년 만기에 원리금 균등상환식으로 3억원을 빌렸을 경우 연 약 120만원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카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핀다·토스 로고. 사진 제공=각사

차주들은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핀다·뱅크샐러드·핀크·에이피더핀 등 7개 핀테크 플랫폼과 은행별 앱에서 주담대 상품을 비교할 수 있다. 금융사 자체 앱 등에서 상환방식이나 금리 등 조건을 확인하고 약정 후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면 2~7일의 대출심사를 거쳐 문자로 결과가 통보된다.

대상은 시세를 조회할 수 있는 아파트를 담보로 한 10억원 이하 대출이다. 대출받은지 6개월이 지나야 하고 추가 대출금에 대환은 불가능하다.

오는 31일부터는 전세자금 대출도 비대면으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다만 아직 확정된 이벤트들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복수의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름 가량 시간이 남은만큼 전세대출 대환 관련 이벤트는 기획된 안이 없다"며 "아직은 주담대 이벤트 진행 상황을 더 지켜보면서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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