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넘긴 '기준금리 3.5%'...소득제자리 1억 대출자, 연 이자부담 100만원이상 증가
상태바
1년넘긴 '기준금리 3.5%'...소득제자리 1억 대출자, 연 이자부담 100만원이상 증가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1.11 1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은 "6개월 이상은 기준금리 인하 없어"
신용대출금리 1.74~3.76%→4.62~6.62%
소비자물가 상승률 5개월째 3%대 지속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기준금리가 1년 넘게 3.5%로 유지되며 차주들의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 물가 역시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 속에 물가까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도 우려되는 분위기다. 최소 6개월은 현 통화정책 기조상 저금리시대로 회귀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월 13일 3.25%에서 3.5%로 인상 후 1년 째 동결이다. 올해 두 번째 금통위가 다음달 22일인만큼 기준금리는 1년 넘게 3.5%로 고정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도 후퇴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성은 더욱 줄어들었다. 시장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오는 6월 쯤으로 예상하며 우리나라 역시 상반기 동안은 현 금리 수준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1일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 "미 연준의 물가상승률 변화에 따른 금리 결정, 유가 안정 여부, 소비가 경기 예측대로 갈지 봐야 한다"며 "금통위원 5명이 향후 3개월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팬데믹이었던 지난 2020년 5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0.5% 수준이었다.

대출금리 역시 차이가 컸다. 지난 2020년 8월 1.74~3.76%였던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신용대출금리는 지난해 10월 4.62~6.62%로 올라섰다.

3년 만기로 1억원, 원리금균등상환 신용대출을 받는다면 2020년 8월 원리금은 최저 285만원, 최고 294만원이었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는 각각 298만원, 307만원으로 올랐다.

연간으로는 3420~3528만원에서 3576~3684만원으로 100만원 넘게 부담이 늘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2.03~4.27%에서 4.55~7.14%로 뛰었다.

은행권 주담대의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 2020년 8월 0.8%에서 2021년 8월까지 0.9%대를 유지하다가 기준금리 동결이 시작된 지난해 4월 3.44%, 5월 3.56%, 6월 3.7% 등 상승세를 이어가 9월 3.82%, 10월 3.97%, 11월 4%로 올라섰다.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4월 이후 12월까지 9개월 연속 늘었다. 지난달에만 전체 가계대출이 3조1000억원, 주택담보대출은 5조2000억원 불었다.

한은 통화 정책의 제1 목표인 물가 안정 역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 2020년을 기준점(100)으로 잡는 소비자물가지수는 2021년 102.5, 2022년 107.7, 2023년 111.6으로 나타났다. 물가지수가 110이라면 기준시점보다 물가수준이 10% 높은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개월째 3%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3.4% 높았다. 9월에는 3.7%, 10월 3.8%, 11월 3.3%, 지난달 3.7%였다.

문제는 근 시일 내에 금리 인하로 경기를 부양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섣불리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물가 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수 있고 현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가 경기 부양 효과보다 부동산 가격 상승을 자극하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며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에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함으로써 물가 안정을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계대출은 기본적으로 중장기적으로 GDP 대비 낮추는 게 중요하다"며 "부동산 가격이 어떻게 될지는 가계대출 증가여부에 달렸다. 그런 면에서 고금리 기조를 장기간 가져가면서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지 않도록 기대를 줄이는 게 정책적으로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