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권사 "미 금리인하 기대 낮춰라" 한 목소리...배경은?
상태바
국내외 증권사 "미 금리인하 기대 낮춰라" 한 목소리...배경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12.05 12: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장 내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 확산
월가 "끈질긴 인플레...상반기 금리인하 없을 것"
국내 증권가 "기대감 과도...오히려 변동성 확대 우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국내외 증권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국내외 증권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국내외 증권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일부 미국 물가지표의 상승률 둔화가 확인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 글로벌 주식시장 또한 강한 상승랠리를 펼쳐왔으나, 지나친 기대감이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 내 커진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내년 3월 첫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내년 3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52.7%로 예상하고 있으며,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6.7%로 보고 있다. 내년 3월 첫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60%에 가깝게 보고 있는 것이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최근 발표된 물가지표의 상승률 둔화와 더불어 연준 위원들의 완화적 발언이 이어지면서부터다. 

지난달 28일(이하 미 동부시각)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위원으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현재의 정책이 성장을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회복시킬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점점 더 확신하고 있다"고 언급, 금리인상이 끝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던 점을 비롯해 연준 위원들의 완화적 발언이 쏟아졌다. 

여기에 지난 1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우리가 충분히 긴축적인 기조를 달성했는지 자신있게 결론을 내리기에는 시기상조이며 금리인하 시점을 예상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라고 언급,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지만, 시장에서는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이 발언에 대해 완화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이에 불과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내년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21% 수준이었으나, 일주일만에 50%가 넘어서는 등 크게 높아졌다. 

이같은 기대감은 주식시장에도 상당한 호재로 작용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 11월 한 달간 8.9% 상승했으며, 코스피 지수 또한 11월 한 달간 11%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월가 "내년 상반기 금리인하 없을 듯"

시장 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증시 상승세에도 탄력이 붙는 모습이었으나, 증권가에서는 시장의 기대감을 낮추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시장 내 기대감이 과도해 자칫하면 실망감으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당장 이번주 후반 고용지표가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예상보다 고용시장이 강할 수 있음을 예고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초 발표된 10월 고용지표가 부진했는데, 이는 자동차 노조 파업에 따른 협력업체 고용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며 "이 부분이 되돌려지면 11월 고용지표는 다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고용지표가 개선된다면 내년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크게 낮아질 수 있다. 

월가의 분위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스티펠은 연준이 내년 상반기에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 데 따른 것이다. 

배리 배니스터 수석 주식 전략가는 "내년 상반기에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에 인플레이션이 끈질긴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시장의 기대처럼 연준이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 또한 6월 말까지 4650선을 웃돌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4일 종가 기준 S&P500 지수는 4570포인트로, 6월 말까지 100포인트도 채 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바클레이즈 역시 내년 연준이 기준금리를 100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하는데 그칠 것이라며 현 시장의 금리인하가 과도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국내 증권가 "금리인하 기대감 과도..변동성 확대 가능성"

국내 증권가에서도 금리인하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나온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조기 인하 사이클 돌입 및 내년 5회 인하 전망치 등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는 것들은 기대감이 너무 크게 반영되고 있음은 아닌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금요일 미 증시에서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했지만, 4일에는 10년물 금리가 4.24%, 2년물 금리가 4.59%까지 올라오는 등 재차 상승세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단기적으로는 '인플레 하락 추세 + 연준 상반기 조기 금리 인하'의 조합에 노이즈가 낄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1월 발표될 12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유가 등 헤드라인 품목의 기저 효과 등으로 인해 3.3%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 

실제로 애틀란타 연은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 모델상 12월 헤드라인 CPI는 3.37%에 달한다. 지난 10월 헤드라인 CPI인 3.2%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재차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이를 언급하며 "물론 그때까지 시간은 많이 남아있고, 차주 발표될 11월 CPI가 지금 시장에서 더 중요하긴 하지면, 경제 현상과 관련 재료를 선반영하려는 것이 주식시장의 속성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적으로 인플레 및 연준의 정책 전환과 관련한 노이즈가 지수 상단을 제한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매매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철현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내년 3월 첫번째 금리인하를 전망하고 있으나, 지난해 말에도 2023년 금리인하를 점쳤던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최근 급등한 글로벌 증시의 하방을 지지해주고 있는 만큼 이러한 기대가 충족되지 못하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