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선 돌파 앞두고 박스권 흐름 보일 듯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지난주 국내증시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안정,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큰 폭의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한 주간 2.49% 상승하며 2469.85로 거래를 마쳤고, 3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11월 이후 상승률은 8.42%에 달하며, 월간 기준으로 4개월만에 상승세로 방향을 튼 것이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한 주간 1.23% 상승했으며,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1월 이후 상승률은 8.55%에 달한다.
수급적으로도 긍정적인 움직임은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한 주간 8500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 투자자들 역시 1조4000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2조2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번주 국내증시는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상승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증시의 상승 흐름을 이끄는 요인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 둔화에 따른 미 국채금리의 하락세다. 지난달 말 5% 수준을 기록했던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17일(현지시간) 장중 한 때 4.38% 부근까지 떨어지는 등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채금리의 가파른 하락세가 지속되기가 쉽지 않고, 이미 국내증시의 상승폭 또한 상당히 컸던 만큼 이번주 상승세는 전주 대비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장기국채 금리 하락이 주식시장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될 수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이처럼 빠른 속도의 금리 하락이 계속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시장은 완만한 우상향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그 속도는 점차 감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가 2500선을 앞두고 기술적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는 점 또한 국내증시가 제한적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전주 코스피 지수는 한 때 2491선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2500선에 가까워질수록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지수가 되밀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가 어느 정도 올라가면 싼 가격 다음의 모멘텀을 찾을 것"이라며 "이는 펀더멘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500선의 기술적 저항을 돌파하기 위해서 펀더멘털의 개선세가 확인될 필요가 있는 구간"이라며 "그 전까지 주가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예상 코스피 밴드로 2430~2560선을 제시했다.
오는 20일에는 중국 인민은행의 대출우대금리 결정이 예정되어 있으며, 21일에는 한국의 10월 생산자물가와, 미국의 10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된다.
22일에는 미국 10월 내구재 수주가 발표된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도 예정되어 있다.
23일은 미국 추수감사절로 인해 미 증시가 휴장한다. 이날 11월 FOMC 회의록 또한 공개되며, 미국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유로존 11월 마킷 PMI 잠정치 등이 발표된다.
24일은 미 추수감사절 다음날로 미 증시는 조기 폐장한다. 이날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로, 연중 가장 큰 규모의 쇼핑 시즌이다. 미국의 11월 마킷 PMI 잠정치도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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