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K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으로 양종희 부회장이 선임됐다.
KB금융은 1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양종희 회장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선임 안건은 의결권 발행 총수 대비 80.87%, 출석 주식 수 대비 97.52%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KB금융의 지분 8.75%를 보유한 최대주주 국민연금은 양 내정자의 이력에 중대한 결함이 없다고 판단해 찬성표를 던졌다. 지난 15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는 제14차 위원회에서 KB금융지주의 임시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하고 찬성 결정을 내렸다.
수책위 위원 9명은 만장일치로 찬성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재적위원 과반수 출석,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되는데 전원 합의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 1·2위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래스루이스 역시 앞서 선임안에 찬성입장을 밝혔다. 이달 초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주주들에게 양종희 내정자 선임 안건에 찬성할 것을 권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기준원(KCGS)과 대신경제연구소도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양 내정자의 선임 안건에 찬성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다.
KB금융은 9년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게 됐다. 양종희 내정자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뒤를 이어 오는 2026년 11월 20일까지 KB금융을 이끈다.
양 내정자는 지난 1989년부터 국민은행에서 일하며 서초역지점장,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장 상무, 경영관리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9월 8일 양 부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양 내정자는 "'리딩금융' KB금융 회장 후보에 추천된 것에 감사하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국내 경기, 금융 산업이 어려움 속에도 KB금융그룹에 기대하는 것들이 크다는 것 알고 있고 이에 부응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KB금융지주의 이사회와 윤종규 회장이 추진해 온 중장기 자본관리방안과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부응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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