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업종 호재에 따른 테마장세 이어질 듯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8일 국내증시는 제한적인 흐름이 예상된다.
지난 밤 미 증시는 국제유가가 10거래일만에 하락세로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 등 기술주 중심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3대지수가 혼조 양상으로 거래를 마감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공무원들에게 애플 아이폰 업무용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이에 애플 주가는 전일 3.6%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2.9% 내렸다.
이는 기술주 비중이 큰 국내증시에서도 상단을 제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중국의 애플 규제로 인해 미국 기술주 전반이 하락 추세를 보인 것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외국인이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에 대한 매수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는 점은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기술주의 투자심리가 약화되며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전, 조선, 바이오 등 개별 업종 호재에 따른 테마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CFD(차액결제거래)가 규정이 강화되면서 지난 1일부터 재개된 가운데, 이것이 테마주 장세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요건이 강화됐지만 CFD는 테마주 장세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며 "8월부터 지수 흐름이 둔화되면서 중소형주 상대 강도가 올라갔고, 테마주 장세의 주기가 짧아지고 다수의 테마들이 등장했는데, CFD가 추가된다면 현재 장세의 기조를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CFD를 활용하는 상당수가 개인 전문 투자자이고, 고위험 고수익 투자 성향을 갖는다"며 "투자자별 금액 기준으로 포지션 규모를 제한한다면 기회비용 차원에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선호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마주의 재료에 대한 반응 속도와 수익률을 높일 수 있지만 하락 구간에서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57.54포인트(0.17%) 오른 3만4500.7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14.34포인트(0.32%) 내린 4451.14로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23.64포인트(0.89%) 내린 1만3748.83으로 거래를 마쳤다.나스닥 지수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이다.
국제유가는 10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0.67달러(0.77%) 내린 배럴당 86.8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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