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 부동산업계에 대한 우려로 이달 들어 외국인들의 중국 주식 매도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 중인 가운데 중국 당국은 자국 금융권에 시장 방어를 위한 주식 매수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달 1∼24일 선강퉁·후강퉁 등을 통한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본토 A주 순매도액은 716억 위안(약 13조원)으로 월간 기준으로 2014년 11월 후강퉁 도입 이후 최대를 기록 중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23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통해 중국 본토 시장에서 107억 달러(약 14조2000억원)를 빼갔다. 이는 2016년 블룸버그가 집계를 시작한 뒤 최장기간이었다는 게 블룸버그통신의 설명이다.
A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10%를 밑돌지만 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 투자하는 만큼 증시 영향력은 크다.
외국인들의 매도 속에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이달 들어 24일까지 7.2%가량 빠진 상태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4일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 이후 대규모 부양책이 나오지 않는데 실망한데다 7월 경제지표 부진 속에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발 부동산업계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우려하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외국인 자금 이탈 속에 주가 방어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전날 대형 은행·보험사 등 금융기관 임원들과 좌담회를 갖고 기관투자자들에게 주식 투자를 늘리도록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주식시장 안정을 돕겠다고 밝혔다는 게 증감회 설명이다.
증감회는 18일에는 거래 비용을 인하하고 자사주 매입을 지원하는 등의 증시 지원책을 발표했고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A주 거래시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주가지수는 25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회의' 연설을 앞둔 경계감 속에 하락 중이다.
저작권자 © 오피니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