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여행 빗장 푼 중국…'유커 특수' 현실화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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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여행 빗장 푼 중국…'유커 특수' 현실화 될까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8.11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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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단체관광 완전 허가…유통업계 기대감 고조
유커 100만명 증가시 한국 GDP 성장률 0.08%p 증가
중국 경기 침체로 구매력 회복 속도 더딜 수도
1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중국 정부가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6년 만에 한국 관광에 대한 빗장을 풀었다.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여행, 면세업계 등이 들썩이고 있다. 유커들이 과거와 유사한 수준으로 경제적 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지난 10일 한국과 일본, 미국, 호주를 포함한 세계 78개국에 대한 단체여행을 허가했다. 한국에 대한 완전한 단체관광 허가는 지난 2017년 3월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

문화여유부는 "중국 공민(국민)의 해외 단체여행과 관련한 여행사 업무를 시범적으로 재개한 뒤 여행시장이 전반적으로 평온하게 운영돼 여행 교류·협력에 긍정적인 역할을 촉진했다"고 밝혔다.

이번 중국 정부의 단체여행 자유화 조치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어 여행수지 적자 회복과 관광객 유치에 따른 내수 진작 효과가 일어날 지 주목된다.

팬데믹 이전 입국자수. 자료=한국관광공사
팬데믹 이전 입국자수. 자료=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유커는 2013년 433만명에서 2016년 807만명으로 급증한 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사태로 2017년 417만명으로 반토막났다.

이후 2019년 602만명으로 회복세를 보이다가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69만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에는 불과 23만명에 그쳤다. 

유커가 줄면서 한국의 대중 여행수지도 급감했다. 대중(對中) 여행수지 흑자는 2019년 64억 6000만달러에서 2020년 17억달러, 2021년 7억 400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과거 중국인 관광객수와 평균 지출액 수준을 감안하면 중국발 관광 회복은 우리 국내 서비스업 업황 개선에 상당폭 기여할 전망이다. 

지난 2월말 한국은행이 발표한 '중국 리오프닝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100만명 증가시 한국 GDP 성장률은 약 0.08%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항공운항능력의 회복지연 가능성 등은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인데다 해외여행 수요 회복이 더뎌 중국인 관광객으로 인한 성장 제고 효과가 과거 평균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5개국의 중국인 입국자 수는 2019년 대비 14~39% 줄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 인바운드가 팬데믹 이전의 50% 수준을 회복하며 140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차이나 인바운드의 위험요인으로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은 서비스 지출의 회복 속도에 비해서 상품소비가 매우 부진하다"며 "중국 여행객의 구매력 회복은 여행객 회복 속도에 비해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2018년 4월 경복궁에 방문한 중국 단체 관광객들. 사진=연합뉴스

한편 국내 여행업계를 비롯해 항공, 호텔, 면세업계 등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당장 오는 10월 초 중국의 국경절 연휴 대목이 예정돼 있어 중국 관광객의 한국 단체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 단체여행이 허용되면서 한국과 중국으로 오가는 항공편도 더 증편될 것으로 보여 항공업계의 발 빠른 움직임도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실적 절벽을 경험한 면세업계는 '큰손'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귀환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사업자의 매장을 찾은 외국인 수는 156만 3046명으로 코로나 전인 2019년(2001만 6150명)에 비해 10분의 1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액도 20조 8129억원에서 16조 3901억원으로 21.3% 급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중국 단체관광 재개를 계기로 중국 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문체부는 지난 3월부터 중국 전담여행사 지정 시 상품 기획 능력 심사를 강화하고 5월에는 중국 단체관광객의 제주 무비자 환승제도를 재개했다. 베이징과 선양에 비자신청센터도 새롭게 개소할 예정으로 비자 신청과 발급이 더욱 편리해진다는 설명이다. 이날(11일)부터는 페리 운항도 재개된다. 

특히 문체부는 이번 중국 단체관광 재개를 계기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세적 마케팅을 펼친다. 즉시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 관련 관광업계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저가 관광 방지를 위한 업계의 자정적 노력을 협의할 계획이다. 

국경절 연휴를 겨냥해 K-관광로드쇼도 개최한다. 9월 13일 베이징과 9월 15일 상하이에서 한·중 기업 간 거래(B2B) 상담회를 열고 9월 16일과 17일에는 상하이 환치유강 쇼핑몰에서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국방문의 해’ 계기 K-뷰티와 패션, 쇼핑, 음식관광을 소개하는 한편 제주와 부산 등 지역관광 콘텐츠를 적극 알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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