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까지 2만8000명 직원 해고한 아마존
월가 "비용절감 효과 톡톡히 나타났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3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아마존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다. 당초 월가 예상치의 두 배 가까운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올해 초까지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성장 둔화 속 비용을 절감하려 애쓴 바 있다. 아마존 또한 이번 실적을 통해 비용절감의 효과가 극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성장의 발판을 재차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아마존, 어닝 서프라이즈...3~4분기 가이던스도 예상치 웃돌아
아마존은 올해 2분기 1344억달러의 매출과 0.65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당초 월가에서는 매출 1313억달러, 0.35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예상한 바 있다. 주당 순이익의 경우 예상치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의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매출은 전년대비 11% 증가하며 여섯 분기 만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아마존의 실적에 대해 월가 전문가들은 비용 절감 효과가 톡톡히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빠르게 성장하면서 인력을 단기간에 늘렸고, 팬데믹 이후 성장이 둔화하기 시작하면서 매서운 인력 감축에 나선 바 있다.
아마존 또한 이같은 빅테크 감원 열풍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CNBC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말부터 3월까지 2만8000명의 직원을 해고한 바 있다.
CNBC는 "아마존은 투자자들에게 그의 비용 절감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기술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안정됐고, 수만개의 일자리를 희생하면서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 이익을 개선했다"며 "비용절감에 나선 아마존의 노력의 효과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분석가인 브라이언 야브로 역시 "미국 소매 부문의 예상보다 나은 이익으로 회사는 지난 몇 분기 동안 사업을 괴롭혔던 운영 비효율이 개선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이는 추가적인 성장 가능성을 시사한 부문이기도 하다.
아마존은 올해 3~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380억~1430억달러로 제시했으며, 이는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생성 AI 열풍 수혜로 AWS 호조...시간외 거래서 주가 급등
아마존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클라우드 사업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분야의 호조였다. AWS 부문은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 중 70%를 차지했다.
아마존의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이 비용을 최적화하는 데에서 새로운 업무 구축으로 전환하기 시작하면서 AWS의 성장세가 안정됐다"며 "AWS는 수많은 생성 AI 수혜를 입으면서 클라우드에서 의미있는 리더십 위치를 지속적으로 추가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3월 AWS는 생성 AI 기반 시스템을 쉽게 구축할 수 있는 아마존 베드락을 선보인 바 있다.
CNBC는 "AI 열풍이 AWS의 상당한 규모의 비즈니스를 주도했으며, 생성 AI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추가 채택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아마존이 AI 이니셔티브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에도 AWS는 고객사 대상으로 생성 AI 활용법을 가르치는 혁신센터 설립에 1억달러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는데, 이 외에도 추가적인 투자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아마존은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후 시간외 거래에서 10% 가까이 상승했다.
CNN은 "아마존 주식은 올해 시장이 상승하는데 도움을 준 극소수의 기술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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